신한금융지주회사 출범

금융겸업 시험대에 올라

지역내일 2001-08-08 (수정 2001-08-08 오후 7:11:11)
신한은행, 신한증권, 신한투신운용, 신한 캐피탈 등 신한금융그룹 소속 회사들이 9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한금융지주회사 설립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설립안이 의결되면 다음달 1일부터 신한금융지주회사가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된다.
이로써 국민·주택합병은행, 우리금융지주회사에 이어 3번째로 대형 금융기관이 등장하는 셈이다.
◇민간주도·자발적 성격 강해=신한금융지주회사의 경우 국민·주택 합병은행, 우리금융과 비교해 볼 때 자발적인 성격이 강하다.
신한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본격 추진한 것은 지난해 5월 이사회에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종합금융그룹화 계획을 추진하기로 하면서부터다. 당시 신한은행은 “금융권 구조조정과 대형화 겸업화라는 세계 금융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지주회사 설립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이어 라응찬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지주회사연구위원회’를 발족시키고 9명의 관계사 직원들로 실무팀을 구성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작업을 지속해왔다.
또 올해 6월 인터넷 금융사업 합작법인인 (주)e신한을 설립하고 ‘이모든닷컴(emoden.com)’사이트를 개설해 인터넷상에서 금융정보서비스는 물론 예금 적금 대출 보험 카드 등 금융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5월에는 호주 맥쿼리은행과 합작투자를 통해 금융전문회사를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설립되는 신한맥쿼리금융자문주식회사는 금융자문업무를 전담하는 회사로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스 부문에 대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주식 상장문제로 아직 지주회사에 들어오지 않은 신한생명과 함께 (주)e신한, 신한맥쿼리금융자문주식회사, 제주은행 등도 조만간 신한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물론 지주회사 출범 전단계로 상정했던 외자유치가 늦어져 일정의 차질을 빚는 등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난 6월 28일 프랑스의 거대금융그룹인 BNP파리바 전략적 제휴를 선언하면서 지주회사 출범은 가속도를 붙기 시작했다.
◇무엇이 바뀌나=신한은행은 당분간 주력사업의 특화보다는 겸업화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체제 정비와 필요인력 보강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은행 보험 증권을 축으로 자산운용전문회사, 투자은행, 소비자금융전문회사, 벤처캐피탈, 금융포탈회사, 전산시스템 통합회사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사업성이 확인된 방카슈랑스와 소비자금융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방카슈랑스만 해도 기존 은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서비스의 일종이다. 은행에서 단순 보험판매를 겸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과 보험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으며, 두 가지 성격을 겸한 복합상품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최용휘 신한은행 부행장은 “지주회사가 정착되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우선 은행 매장부터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금융지주회사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금융상품 서비스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양화한다는 측면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주회사를 통한 겸업화는 고객들에게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은행으로서는 위험을 줄이고 예대마진 위주의 수익구조를 다양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9일 주총에서 지주회사 설립이 결의되면 9월 1일 지주회사가 공식출범하고 10일경에는 주식이 상장될 예정이다. 또한 아직 지주회사에 편입하지 않은 신한 생명, (주)e신한 등 관계회사들이 지주회사에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으로 있어 지주회사 출범이후 상당기간이 지나야 그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회사의 전망이 꼭 밝은 것만도 아니다. 한국은행의 서영만 조사역은 “금융지주회사는 세계적으로 도입단계에 있어 그 전망에 대해 말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지주회사를 통한 금융겸업화가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그 성패를 논하기에는 불투명한 요소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회가의 경우 5월말기준 자산규모가 54조원에 불과하고 신한생명 등이 편입된다해도 80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규모면에서 뒤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형은행의 등장과 지주회사가 등장해 금융권이 바뀌면 현재의 구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금의 성격상 일순간에 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측은 고객의 필요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사업영역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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