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여 영원하라”
서울광장 1만5천여명 마지막 가는길 배웅
추모제 끝나도 자리 안떠 … 영면 빌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된 23일 서울광장에는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시민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마음을 가지고 숙연한 모습으로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민주당에서 마련한 ‘민주주의여! 통일이여! 김대중 대통령이여!’라는 국민추모문화제에 참여해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이 담긴 영상이 나오자 눈물을 훔치는 듯 손수건을 눈가로 가져가는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이어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오정해씨의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추모 문화제에서 “민주주의를 사랑했던 고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뒷걸음질치는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오후 4시25분쯤 김 전 대통령을 모신 운구차가 서울광장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일제히 운구차가 멈춘 대한문 방향으로 몰리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탄식했다.
시민들은 손을 흔들고 “대통령님”이라며 외치는 등 자신들의 방식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보내드렸다.
이희호 여사는 차에서 내려 시민들을 향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여사는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남편은 일생 동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 왔다. 오로지 인권과 남북평화협력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여사는 “여러분이 남편이 평생을 두고 추구해 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한다”면서 “그것이 남편의 유지”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좋아했던 ‘우리의 소원’이란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고인의 사진과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여 영원하라’는 글귀가 박힌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시민들은 추모 문화제의 사회를 맡은 정봉주 전 의원, 김유정 의원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이희호 여사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슬픔을 달랬다.
추모 문화제에서는 황지우 시인이 추모시를 낭독했다.
황 시인은 추모시에서 ‘그 분이 가셨다’면서 ‘투옥과 망명은 파란만장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다’며 ‘한 세상을 나와 인생을 이렇듯 엄청난 역량으로 살아온 사람이 있을까’라는 말로 고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이어 ‘따라하려 해도 잘 안 되는 것을 당신은 했다. 그것은 용기, 용서였다’라며 ‘용서하였으므로 당신의 생은 위대하다’며 고 김 전 대통령을 추억했다. 시민들은 추모시를 들으며 역경과 고난의 세월을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킨 고인의 불굴의 의지를 다시금 되새겼다.
광주에서 왔다는 이 모(52)씨는 “아무나 할 수 없는 남북의 길을 뚫어놓으신 분이다. 역대 대통령이 할 수 없는 일을 하신 분”이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대학생 이 모(20)씨는 “코흘리개 시절, 처음 안 대통령이다. 늘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 김해가 고향이라 민주당 등을 별로 안 좋아하는 분위기지만 내게는 단 하나의 대통령이다”며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시민들은 운구차가 지나가고 추모제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서울광장에 머무르며 고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빌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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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1만5천여명 마지막 가는길 배웅
추모제 끝나도 자리 안떠 … 영면 빌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된 23일 서울광장에는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시민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마음을 가지고 숙연한 모습으로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민주당에서 마련한 ‘민주주의여! 통일이여! 김대중 대통령이여!’라는 국민추모문화제에 참여해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이 담긴 영상이 나오자 눈물을 훔치는 듯 손수건을 눈가로 가져가는 시민들도 여럿 보였다. 이어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오정해씨의 추모 공연이 이어졌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추모 문화제에서 “민주주의를 사랑했던 고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뒷걸음질치는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오후 4시25분쯤 김 전 대통령을 모신 운구차가 서울광장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일제히 운구차가 멈춘 대한문 방향으로 몰리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며 탄식했다.
시민들은 손을 흔들고 “대통령님”이라며 외치는 등 자신들의 방식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보내드렸다.
이희호 여사는 차에서 내려 시민들을 향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여사는 슬픔에 잠긴 목소리로 “남편은 일생 동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 왔다. 오로지 인권과 남북평화협력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여사는 “여러분이 남편이 평생을 두고 추구해 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한다”면서 “그것이 남편의 유지”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좋아했던 ‘우리의 소원’이란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고인의 사진과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주의여 영원하라’는 글귀가 박힌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시민들은 추모 문화제의 사회를 맡은 정봉주 전 의원, 김유정 의원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이희호 여사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슬픔을 달랬다.
추모 문화제에서는 황지우 시인이 추모시를 낭독했다.
황 시인은 추모시에서 ‘그 분이 가셨다’면서 ‘투옥과 망명은 파란만장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다’며 ‘한 세상을 나와 인생을 이렇듯 엄청난 역량으로 살아온 사람이 있을까’라는 말로 고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이어 ‘따라하려 해도 잘 안 되는 것을 당신은 했다. 그것은 용기, 용서였다’라며 ‘용서하였으므로 당신의 생은 위대하다’며 고 김 전 대통령을 추억했다. 시민들은 추모시를 들으며 역경과 고난의 세월을 용서와 화해로 승화시킨 고인의 불굴의 의지를 다시금 되새겼다.
광주에서 왔다는 이 모(52)씨는 “아무나 할 수 없는 남북의 길을 뚫어놓으신 분이다. 역대 대통령이 할 수 없는 일을 하신 분”이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대학생 이 모(20)씨는 “코흘리개 시절, 처음 안 대통령이다. 늘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 김해가 고향이라 민주당 등을 별로 안 좋아하는 분위기지만 내게는 단 하나의 대통령이다”며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했다.
시민들은 운구차가 지나가고 추모제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서울광장에 머무르며 고 김 전 대통령의 영면을 빌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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