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주가가 오른다." "유가상승 때문에 물 건너갔다."
투자자들은 추석 이후에 주식을 사야 할지, 가지고 있는 주식마저 팔아야 할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고개 드는 대박론=굿모닝증권 박희섭 부장은 "이제는 투자를 시작해 볼만한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 부장은 "계절이 바뀌면 새로운 장세가 열리는 것이 관례였다"며 주가가 상승할만한 조건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지적했다. 6일 동원증권 이채원 부장은 "더블워칭데이(14일)가 지나면 단기랠 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6일 종합주가지수가 막판에 밀렸지만 분위기는 괜찮아 보였고,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도 대부분 많이 빠져 하방경직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앞으로 지수가 크게 떨어질 요인들은 별로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외국인들도 이 정도 가격대면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긍정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여전히 비관론 팽배=추석 이후 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을 뿐 이를 뒷받침할만한 논리적 근거가 빈약하다는 지적다. 동양증권 김 모 차장은 "추석이후 주가가 생각만큼 오르지 못하면 실망매물이 엄청나게 쏟아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올 연말까지 주식시장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거래소시장 전망=미래에셋증권은 향후 거래소시장 전망에 대한 두 가지 경로를 제시했다. 첫째는 추석연휴 이후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휴 이전(9월8일)에 강세→선물옵션 만기일(9월14일)에는 차익거래잔고에 대한 부담으로 한차례 반락과정→이후 상승을 예상했다. 둘째는 연휴 직전까지 소폭 하향조정→선물만기일부터 상승시작→666포인트 저점이후 반등을 무산시키는 조정과정→이후 상승을 가정했다. 하지만 9월마지막주(25일~29일)부터는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편 대우증권은 9월에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금융시장 불안이 줄어들고 해외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는 등 시장 환경은 8월에 비해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현재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신권의 환매와 관련된 수급여건이 9~10월이 11~12월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곧바로 순매수로 전환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외국인인데 외국인 매수가 세계적인 IT테마에 편승한 것이기 때문에 IT테마가 약해지면서 자연적으로 매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우증권은 9월중 거래소시장은 650~850포인트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시장 전망=미래에셋증권은 연휴 직전까지 조정과정이 수반된다면 이후 거래소시장이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하는 시점까지 지수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시장은 단기와 중기 지표에서 전환패턴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했다. .
대우증권은 이보다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하락세는 진정되겠지만 9월중에는 130~110포인트를 벗어나지 못하는 조정국면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약점이었던 저수익-고주가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든 상태여서 추가적인 약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가가 단기에 크게 하락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지난 94년 주가 정점이후 IMF위기를 겪은 86년까지 우리나라 주가는 76%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은 3월 10일 283.44포인트를 정점으로 최근까지 62%가량 떨어졌다. 물론 정점이전 1년간 주가가 250%가량 상승했던 부분은 있지만 단기낙폭으로 보면 어떤 때보다 빠른 하락이다. 벤처업종의 하락은 더 심각한데 3월10일 이후 72%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이 거래소 시장과 움직임을 같이 했다는 점과 나스닥 시장이 4000포인트를 중심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중소형 IT 주식도 추가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9월중 코스닥 주가는 110~130포인트 사이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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