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 야도 곤혹스런 재보선

지역내일 2009-09-11
한나라, 당 지지도 정체 … 승리 자신 지역구 없어
민주당, 정권심판론 희석·필승후보 부재 ‘이중고’

10일 대법원이 수원 장안구 박종희 의원에 대한 의원직 상실형을 확정하면서 10월 재보궐선거 지역구가 4곳으로 늘어났다.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선거를 준비하는 여야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지만 어느쪽도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고민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대통령-여당 따로노는 형국 = 재보선이 치러지는 4곳 가운데 한나라당 출신 지역구는 3곳(안산 상록을, 경남 양산, 수원 장안)이다. 한나라당으로선 4곳 가운데 최소 3곳을 되찾아와야 본전을 하는 셈이다.
주변여건은 좋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실용주의를 표방하면서 국정수행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촛불시위 당시 10%대까지 추락했던 지지도는 최근 40%대 중반(한국사회여론연구소 1일 조사, 46.1%)을 넘나들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표정은 밝지않다. 당 지지도가 이 대통령 지지도에 훨씬 못 미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는 지난달 27.4%에 머물렀다. 올해 초 30%대 중반을 넘나들었지만 노무현 대통령 서거 직격탄을 맞은 뒤 과거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수치는 민주당 지지도(23.2%)와 비슷한 수준이다.
KSOI 윤희웅 팀장은 “이 대통령이 (여당과 상관없는) 독자적인 행보로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지도가 여당으로 옮겨가고 있지 않다”며 “때문에 이 대통령 지지도가 재보선에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도가 따로 노는 상황에서 실제 한나라당이 승리를 자신하는 지역구는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다. 경남 양산의 경우 영남이라는 지역특성상 “누굴 공천하든 유리하다”고 자평하지만 민주당이 친노후보를 앞세워 ‘노무현 대리전’을 시도할 경우 낙승을 거두기는 힘들어보인다.
강릉은 무소속 최돈웅 후보의 약진에 고전하고 있다. 안산 상록을과 수원 장안구는 수도권이란 특성상 쉽지 않은 승부다. 안산 상록을은 야권이 후보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힘든 대결이 예상된다. 수원 장안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출마 여부에 승부가 달렸다는 관측이다.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4곳 가운데 승리를 자신할만한 곳이 절반을 넘기 힘든 상황”이라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여투쟁 정당성 위기 직면 = 재보선 4곳 가운데 민주당이 최소 두곳 이상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미디어법 파동 이후 끌고온 대여투쟁의 정당성을 얻기 힘들어진다. 문제는 민주당이 4곳 가운데 어느 곳에서도 승리를 자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고전은 이 대통령이 중도실용주의를 끌고나오면서 반 MB 정서가 급속히 약화된 상황에서 출발한다. 재보선을 정권중간평가 프레임에 맞추면서 반 MB 표를 결집시킨다는 복안이었지만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50%에 육박하는 상황에 부딪혀 계획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필승후보 영입에 노란불이 켜진 점도 민주당으로선 부담이다. 양산에선 ‘노무현의 남자’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영입에 실패했다. 안산 상록을에선 야권 표가 분열될 위기다. 수원 장안에선 유력후보인 손학규 전 대표가 출마를 고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릉에선 마땅한 카드를 꼽지조차 못한다.
4곳 모두에서 ‘고만고만한 후보’를 내세울 경우 민주당으로선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도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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