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사각지대층 찾아가보니
노숙자 아직 감염환자 없지만 항상 위험 노출
하루 100여명 진료… 일반인과 접촉 없어 다행
신종플루 감염에 취약할 것으로 우려됐던 노숙자들이 아직까지는 신종플루 감염에 노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서기센터 서울역진료소 관계자는 “보통 하루 100여명 정도의 노숙자를 진료하는데 그동안 진료소를 찾아온 노숙자 중 신종플루 의심 증상을 가진 사람은 한번도 없었고 서울시내 노숙자 중 신종플루 환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숙자의 경우 일반 사람들과 접촉이 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신종플루에 감염이 잘 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쉼터에 있지 않는 거리의 노숙자들에 대해서도 체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다시서기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거리상담원이 서울역 7명 을지로 5명 영등포 5명 등 곳곳에 배치돼 노숙자들의 체온을 체크를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노숙자들 중에서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시립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받게 하고 치료비 부담은 서울시 의료비로 갈음하게 된다고 전했다.
쉼터 등 노숙자들이 기거하고 있는 센터에서도 주기적인 체온 검사를 통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옹달샘드롭인센터는 “새롭게 들어오는 사람들의 경우 전염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우선 손부터 세정제로 깨끗이 씻도록 하고 체온 체크를 한다”며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아 정확한 매뉴얼은 없지만 만약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할 경우 격리조치하고 119 통해 병원으로 이송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숙자에게 공짜로 밥을 제공하는 민들레국수집 서영남 대표도 아직 민들레국수집을 찾은 노숙자 중에서 열이 많이 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보통 겨울이 되면 골골해지는 사람들이 생기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사람은 없었고 전해들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노숙자만을 위한 대책을 따로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이주노동자 하루 3~4명 고열로 병원 찾아
축제 등 모임 많은 가을 집단감염 우려도
이주노동자들은 신종플루 뿐 아니라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으나 이들에 대한 신종플루 관련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아 문제다. 이들 중에는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많고 불법체류자도 있어 감기 등 일반적인 질병에 대해서도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측은 “신종플루 유사 증상이 있다고 해도 병원, 약국에서 신원이 확인돼야 처방도 받고 타미플루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은) 아무래도 진료나 약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는 신종플루 뿐 아니라 다른 질병에 걸렸어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 측은 “정부 산하 기관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1주일에 1번씩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안산 등으로 진료를 나가고 있다. 이 때 진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관련 시민단체들도 신종플루까지 신경을 쓸 여력은 없다.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외국인 노동자 등을 무료로 진료하는 외국인노동자의원 측은 최근 하루에 3~4명 정도 고열로 병원을 찾는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인근 보건소나 거점병원으로 이들을 안내하고 있으나 이후 이들이 진료를 받았는지까지는 관리하기 힘들다.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 측은 “10월부터 서울시 지원을 받아 독감 백신 접종을 할 예정이나 아직 신종플루는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을이 되면 이주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여럿이 함께 모일 일이 많은 것도 우려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가을엔 지역 축제나 이주노동자 축제가 많다. 정부 차원에서 이들이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해 감염 등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이어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산 등 위기 상황에서는 국민이 아닌 사람들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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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아직 감염환자 없지만 항상 위험 노출
하루 100여명 진료… 일반인과 접촉 없어 다행
신종플루 감염에 취약할 것으로 우려됐던 노숙자들이 아직까지는 신종플루 감염에 노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서기센터 서울역진료소 관계자는 “보통 하루 100여명 정도의 노숙자를 진료하는데 그동안 진료소를 찾아온 노숙자 중 신종플루 의심 증상을 가진 사람은 한번도 없었고 서울시내 노숙자 중 신종플루 환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숙자의 경우 일반 사람들과 접촉이 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신종플루에 감염이 잘 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쉼터에 있지 않는 거리의 노숙자들에 대해서도 체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다시서기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거리상담원이 서울역 7명 을지로 5명 영등포 5명 등 곳곳에 배치돼 노숙자들의 체온을 체크를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노숙자들 중에서 이상징후를 발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시립병원과 연계해 치료를 받게 하고 치료비 부담은 서울시 의료비로 갈음하게 된다고 전했다.
쉼터 등 노숙자들이 기거하고 있는 센터에서도 주기적인 체온 검사를 통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옹달샘드롭인센터는 “새롭게 들어오는 사람들의 경우 전염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우선 손부터 세정제로 깨끗이 씻도록 하고 체온 체크를 한다”며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아 정확한 매뉴얼은 없지만 만약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할 경우 격리조치하고 119 통해 병원으로 이송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숙자에게 공짜로 밥을 제공하는 민들레국수집 서영남 대표도 아직 민들레국수집을 찾은 노숙자 중에서 열이 많이 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보통 겨울이 되면 골골해지는 사람들이 생기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사람은 없었고 전해들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노숙자만을 위한 대책을 따로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이주노동자 하루 3~4명 고열로 병원 찾아
축제 등 모임 많은 가을 집단감염 우려도
이주노동자들은 신종플루 뿐 아니라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으나 이들에 대한 신종플루 관련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아 문제다. 이들 중에는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도 많고 불법체류자도 있어 감기 등 일반적인 질병에 대해서도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측은 “신종플루 유사 증상이 있다고 해도 병원, 약국에서 신원이 확인돼야 처방도 받고 타미플루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은) 아무래도 진료나 약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는 신종플루 뿐 아니라 다른 질병에 걸렸어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보건복지부 측은 “정부 산하 기관인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1주일에 1번씩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안산 등으로 진료를 나가고 있다. 이 때 진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관련 시민단체들도 신종플루까지 신경을 쓸 여력은 없다. 불법체류자를 포함해 외국인 노동자 등을 무료로 진료하는 외국인노동자의원 측은 최근 하루에 3~4명 정도 고열로 병원을 찾는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인근 보건소나 거점병원으로 이들을 안내하고 있으나 이후 이들이 진료를 받았는지까지는 관리하기 힘들다. (사)한국이주민건강협회 측은 “10월부터 서울시 지원을 받아 독감 백신 접종을 할 예정이나 아직 신종플루는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을이 되면 이주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여럿이 함께 모일 일이 많은 것도 우려된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가을엔 지역 축제나 이주노동자 축제가 많다. 정부 차원에서 이들이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해 감염 등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이어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산 등 위기 상황에서는 국민이 아닌 사람들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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