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업들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 경북도로 몰려들고 있다. 2006년부터 2009년 7월까지 모두 10조3237억원의 투자유치를 약속받았으며,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109개 기업 가운데 94개 기업이 사업에 착수했다. 가히 경북르네상스시대라 부를 만하다.
기업과 사람이 몰려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낙동강프로젝트와 동해안 프로젝트를 가동해 황무지였던 경북 북부권과 동해안을 새로운 성장지역으로 만들었다. 경북의 문화, 그리고 강과 산을 콘텐츠로 한 문화관광기반조성사업은 미래를 내다본 성장동력사업으로 주목받는다.
경북도의 민선 4기 후반기를 맞아 그동안의 활동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발전상을 내다본다.
우리나라 근대화 일등공신이었던 낙동강이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주요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물부족 수질오염 등이 전 지구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물을 보유·활용하는 일이 삶의 질과 지역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낙동강 수질개선과 적정 수량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는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고 하상준설과 보 확충 등으로 새로운 낙동강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수량은 최저, 수질은 최악’
낙동강은 영남권 1300만명의 젖줄이자 근대화시대에는 구미국가공업단지와 포항철강공업단지에 공업용수를 제공하며 톡톡히 제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관리하지 못한 탓에 낙동강은 어느새 ‘수질 최악, 수량 최저’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낙동강은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이지만 4대강 가운데 가장 유량 변화의 폭이 크다. 유량변동계수가 260으로 한강(90)의 3배에 달한다. 금강과 영산강만 해도 각각 190과 130으로 낙동강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강우량은 연중 1000mm로 가장 적은데 그나마 여름철에 집중돼있다. 수자원 이용률은 25%로 전국 평균 27%에 미치지 못한다. 담수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낙동강 물은 2011년 7.5억톤, 2016년 8.9억톤, 2020년 10억톤 가량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4대강 가운데 유일하게 상류에 대규모 국가공단이 들어서 있고 상수원은 하류에 위치하고 있어 상시 오염에 노출돼 있기도 하다. 낙동강 유역 산업폐수 배출업소 숫자는 한강의 2.9배, 금강의 1.7배에 달한다.
100만㎡ 이상인 산업단지만 8개나 된다. 구미 국가산업단지가 대표적이다. 가축분뇨나 각종 생활하수 배출 등도 일상적이다.
2006년 기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2.1ppm,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6ppm로 4대강 중 한강 다음으로 좋은 상태지만 화학적 산소요구량 6mg/ℓ 이상은 상수원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각종 오염사고가 발생, 하류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페놀 유입(1991년 3월) 벤젠·톨루엔 유출(1994년 1월 달성지역 수돗물) 1,4-다이옥산 검출(2004년 6월 대구정수장) 퍼클로레이트 검출(2006년 7월 낙동강취수장) 페놀 검출(2008년 4월 구미광역정수장) 1,4- 다이옥산 검출(2009년 1월 대구정수장) 등 헤아리기도 어렵다.
상류지역은 홍수와 급수제한 물부족 등과 같은 자연재해 취약지로 가뭄과 홍수피해를 반복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경북도는 갈수기에 8개 시·군, 38개 마을 8800가구에 제한 급수를 실시했다. 2003년부터 5년간 10조9000억원을 낙동강에 쏟아부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송경창 경북도 새경북기획단장은 “앞으로 물의 자원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부상할 것”이라며 “총체적으로 물의 저장방안과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와 함께 낙동강 수계 수질개선을 위해 하수처리장 미량유해물질 제거 설비를 보강하는 한편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신·증설, 읍면단위 하수처리시설 신설, 북부권 폐기물 종합타운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낙동강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절대적인 수량부족이다. 저수용량을 보면 유역면적이 비슷한 한강이 16.7억㎥인데 낙동강은 5.5억㎥에 불과하다.
‘물그릇’ 늘리고 댐간 연계망 구축
수량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강의 모델을 벤치마킹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강은 절대적 수량이 풍부하지만 북한강 수계에 있는 수많은 댐이 거대한 보기능을 하면서 물을 보관하고 있다. 윤원기 한국수자원 공사 경북지역본부 차장은 “안동댐 하류지역부터 적정거리를 두고 보를 만들어 적정수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량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선 하상준설을 통해 물그릇을 늘리는 방안이 있다. 지나친 퇴적으로 단면이 줄어든 구간을 준설, 홍수때 소통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몇몇 구간에 보를 설치해 물을 저장하는 방법이다.
도는 안동시 등 3개 시·군 83.1km에 하상준설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기창 경북도립대 교수는 “안동댐 인근과 하류에는 6~8m정도 준설이 필요한 지역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신규댐 건설도 유효한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안동댐과 임하댐 저수용량은 18억4300㎥. 2012년까지 군위 화북댐(4900만㎥) 청송 성덕댐(3000만㎥) 부항댐(5400㎥) 등 5개 댐이 완공되면 저수용량 3억3000만㎥와 하루 평균 일평균 54만㎥에 달하는 하천 유지수를 확보할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경북도는 영주 영천 영덕 의성에 송리원다목적댐 보현다목적댐 달산다목적댐 식수전용저수지 등을 새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적 댐관리를 전국망으로 연결하는 댐간 수계간 연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안동댐과 임하댐만 해도 도수로 1.8km를 연결하면 연평균 3000만톤 이상 용수공급이 가능해지고 안동댐과 남한강 수계 충주댐을 65km도수로로 연결하면 연간 4억㎥를 끌어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사비는 7500억원 정도로 신규댐 건설비용 1조2000억원보다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경북 의성군 옥산면은 저수지 용량을 늘리고 상주시 공검면에는 농업용 저수지를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주 남천과 김천 직지사천, 영주 서천, 문경 영강, 봉화 내성천 등 지방하천은 생태하천화하는 사업도 예정돼있다.
반홍섭 한국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은 “낙동강 수계의 수질을 안동댐과 임하댐만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댐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수자원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남한에서 가장 긴 강
낙동강은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이다. 전체 길이가 한강(494km)보다 20여㎞ 긴 521.5km다.
유역면적은 한강 2만5954㎢보다 다소 적은 2만3860㎢다. 경북지역 낙동강은 281.1km, 유역면적은 1만4777㎢로 절반 이상이다.
낙동강 유역에는 4개 시·도와 67개 시·군·구가 있다. 강 연안에는 32개 시·군·구가 있다. 유역권 내 인구는 1208만명, 상수도 의존율은 63%다. 하루 취수량은 230만톤.
낙동강은 가락의 동쪽(정약용 ‘아방강역고’) 낙양(상주의 옛이름)의 동쪽(이긍익 ‘연려실기술’)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 황지다.
생태적으로는 분지다. 백두대간(소백산맥)이 한강 금강 섬진강 유역과 분수령을 이루고 동으로는 낙동정맥(태백산맥) 남으로는 낙남정맥(남해안 산지)에 둘러싸여있다.
강을 따라 경천대 하회 회룡포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지류와 지천은 각 107개와 782개. 침식과 퇴적으로 하중도 백사장 습지 평야지 등이 발달돼 있다.
낙동강프로젝트 현장에 가보니
봉화 예천 상주 개발붐 들썩
삼강나루터는 이미 명물 … 주민소득도 짭짤
‘영남의 젖줄 낙동강 이곳에서 시작되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도천리. 이 일대 낙동강은 ‘이나리강’으로 불린다. 두 개의 강(내)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의미다. 운곡천과 낙동강 본류가 만나는 합류지점이다.
22일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부터 예천 상주 등 낙동강프로젝트 현장을 다녀왔다. 서울에 한강의 기적이 있다면 경북도는 낙동강의 기적을 꿈꾼다. 지역 발전의 견인차가 될 낙동강프로젝트는 이나리강 테마공원에서 시작한다. 도는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앞서 ‘낙동강변 개발로 친수·소통의 장을 만든다’는 기치를 내걸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7년 기본계획용역을 시작으로 지난해 본격 착수했다.
테마공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민가가 있던 사유지였다. 도는 낙동강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고 그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공원에 상징조형분수와 낙동수로 조형파고라 전시가벽 등을 조성했다.
지난 6월에는 테마공원 인근에 낙동강 레포츠 종합단지도 조성했다. 래프팅으로 유명한 명호면 도천리에 18억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로 종합센터와 주차장 선착장 등을 배치했다. 여름 휴가철에는 수십만명이 찾았다.
◆시골마을에서 월 1천만원 소득 = 낙동강 본류 건너편에는 낙동강 경관숲이 조성돼 있다. 8억원을 투입한 곳으로 낙동강 생태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관광기반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전영하 봉화군 미래전략과장은 “이나리강 테마공원은 낙동강 프로젝트의 시발점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며 “낙동강프로젝트로 명호면 일대는 이미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예천군 풍양면 삼강마을. 조선시대까지 나룻배로 낙동강을 건너던 곳이다.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본류와 문경 주흘산에서 내려오는 금천, 봉화에서 흘러오는 내성천이 만나는 지점이다. 19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부산 구포에서 소금을 실은 나룻배가 드나들었고 일제때에는 부산의 소금과 경북 북부지역의 미곡 산채 등을 교환하던 장이 섰다.
조선시대 영남지역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지나던 영남대로의 길목이기도 했다. 지금은 조선시대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과 450년 된 보호수 회나무 두그루가 나루터를 지키고 있다.
이 마을 명물은 삼강주막(www. 3gahg.co.kr)이다. 1930년경 장사를 했다는 마지막 주모 고 유옥연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한때 쇠락했다. 2005년 12월 경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되고 2007년 낙동강프로젝트에 포함되면서 지금 모습으로 복원됐다. 복원 전에는 주막동 하나만 있었다. 뱃사공과 보부상 등의 숙소인 흙집과 마방은 1934년 갑술년대홍수로 소실됐다.
주막은 12가구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공동운영한다. 마을에서 생산하는 재료를 활용한 배추전 두부 묵 막걸리와 칼국수 인절미 등이 인기메뉴다.
22일에는 평일 늦은 오후인데도 단체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하루만 300여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한다. 주말에는 1500여명 이상이 찾는다. 정재윤 삼강주막 추진위원장은 “이젠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른 것 같다”며 “운영비 등 원가를 제외하고 가구당 매달 50만~70만원 정도 월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예천군은 주막 일대에 국립 낙동강 문화원과 생태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상주 경천대, 프로젝트 최대 수혜 = 삼강주막 막걸리와 도토리 묵을 뒤로 하고 상주 경천대로 향했다. 일대는 현재 각종 공사가 한창이다. 프로젝트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예천 방면에서 상주시로 이어지는 경천교를 건너면 바로 자전거박물관 공사장이다. 2007년 착공, 2010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자전거 도시답게 자전거를 소재로 한 전국 유일의 박물관을 지을 예정이다.
경천교를 지나면 1000억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 부지가 나온다. 도남동 도남서원 오른편이다. 예비타당성 용역을 끝내고 도시계획 결정과 보상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2013년에 완공된다.
생물자원관 부지 맞은 편 하중도에는 생천 복원사업과 생태공원이 구상돼있다. 상주 활공장 기슭에는 32km가 넘는 ‘자전거 투어길’이 완공, 다음달 산악자전거대회가 열린다. 상주시를 흐르는 낙동강 33.6km 구간을 활용한 대형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경천대 관광지내 국제승마장과 자전거나라, 낙동강 생태문화 탐방로 등이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시는 낙동강프로젝트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지역”이라며 “사통팔달 교통망을 확보한 상주가 조만간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 예천 상주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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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사람이 몰려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낙동강프로젝트와 동해안 프로젝트를 가동해 황무지였던 경북 북부권과 동해안을 새로운 성장지역으로 만들었다. 경북의 문화, 그리고 강과 산을 콘텐츠로 한 문화관광기반조성사업은 미래를 내다본 성장동력사업으로 주목받는다.
경북도의 민선 4기 후반기를 맞아 그동안의 활동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발전상을 내다본다.
우리나라 근대화 일등공신이었던 낙동강이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주요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물부족 수질오염 등이 전 지구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물을 보유·활용하는 일이 삶의 질과 지역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낙동강 수질개선과 적정 수량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도는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고 하상준설과 보 확충 등으로 새로운 낙동강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수량은 최저, 수질은 최악’
낙동강은 영남권 1300만명의 젖줄이자 근대화시대에는 구미국가공업단지와 포항철강공업단지에 공업용수를 제공하며 톡톡히 제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관리하지 못한 탓에 낙동강은 어느새 ‘수질 최악, 수량 최저’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낙동강은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이지만 4대강 가운데 가장 유량 변화의 폭이 크다. 유량변동계수가 260으로 한강(90)의 3배에 달한다. 금강과 영산강만 해도 각각 190과 130으로 낙동강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강우량은 연중 1000mm로 가장 적은데 그나마 여름철에 집중돼있다. 수자원 이용률은 25%로 전국 평균 27%에 미치지 못한다. 담수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낙동강 물은 2011년 7.5억톤, 2016년 8.9억톤, 2020년 10억톤 가량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4대강 가운데 유일하게 상류에 대규모 국가공단이 들어서 있고 상수원은 하류에 위치하고 있어 상시 오염에 노출돼 있기도 하다. 낙동강 유역 산업폐수 배출업소 숫자는 한강의 2.9배, 금강의 1.7배에 달한다.
100만㎡ 이상인 산업단지만 8개나 된다. 구미 국가산업단지가 대표적이다. 가축분뇨나 각종 생활하수 배출 등도 일상적이다.
2006년 기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은 2.1ppm,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6ppm로 4대강 중 한강 다음으로 좋은 상태지만 화학적 산소요구량 6mg/ℓ 이상은 상수원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각종 오염사고가 발생, 하류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페놀 유입(1991년 3월) 벤젠·톨루엔 유출(1994년 1월 달성지역 수돗물) 1,4-다이옥산 검출(2004년 6월 대구정수장) 퍼클로레이트 검출(2006년 7월 낙동강취수장) 페놀 검출(2008년 4월 구미광역정수장) 1,4- 다이옥산 검출(2009년 1월 대구정수장) 등 헤아리기도 어렵다.
상류지역은 홍수와 급수제한 물부족 등과 같은 자연재해 취약지로 가뭄과 홍수피해를 반복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경북도는 갈수기에 8개 시·군, 38개 마을 8800가구에 제한 급수를 실시했다. 2003년부터 5년간 10조9000억원을 낙동강에 쏟아부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송경창 경북도 새경북기획단장은 “앞으로 물의 자원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부상할 것”이라며 “총체적으로 물의 저장방안과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이와 함께 낙동강 수계 수질개선을 위해 하수처리장 미량유해물질 제거 설비를 보강하는 한편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신·증설, 읍면단위 하수처리시설 신설, 북부권 폐기물 종합타운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낙동강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절대적인 수량부족이다. 저수용량을 보면 유역면적이 비슷한 한강이 16.7억㎥인데 낙동강은 5.5억㎥에 불과하다.
‘물그릇’ 늘리고 댐간 연계망 구축
수량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강의 모델을 벤치마킹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강은 절대적 수량이 풍부하지만 북한강 수계에 있는 수많은 댐이 거대한 보기능을 하면서 물을 보관하고 있다. 윤원기 한국수자원 공사 경북지역본부 차장은 “안동댐 하류지역부터 적정거리를 두고 보를 만들어 적정수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량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선 하상준설을 통해 물그릇을 늘리는 방안이 있다. 지나친 퇴적으로 단면이 줄어든 구간을 준설, 홍수때 소통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몇몇 구간에 보를 설치해 물을 저장하는 방법이다.
도는 안동시 등 3개 시·군 83.1km에 하상준설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권기창 경북도립대 교수는 “안동댐 인근과 하류에는 6~8m정도 준설이 필요한 지역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신규댐 건설도 유효한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안동댐과 임하댐 저수용량은 18억4300㎥. 2012년까지 군위 화북댐(4900만㎥) 청송 성덕댐(3000만㎥) 부항댐(5400㎥) 등 5개 댐이 완공되면 저수용량 3억3000만㎥와 하루 평균 일평균 54만㎥에 달하는 하천 유지수를 확보할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경북도는 영주 영천 영덕 의성에 송리원다목적댐 보현다목적댐 달산다목적댐 식수전용저수지 등을 새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적 댐관리를 전국망으로 연결하는 댐간 수계간 연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안동댐과 임하댐만 해도 도수로 1.8km를 연결하면 연평균 3000만톤 이상 용수공급이 가능해지고 안동댐과 남한강 수계 충주댐을 65km도수로로 연결하면 연간 4억㎥를 끌어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공사비는 7500억원 정도로 신규댐 건설비용 1조2000억원보다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경북 의성군 옥산면은 저수지 용량을 늘리고 상주시 공검면에는 농업용 저수지를 개발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주 남천과 김천 직지사천, 영주 서천, 문경 영강, 봉화 내성천 등 지방하천은 생태하천화하는 사업도 예정돼있다.
반홍섭 한국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은 “낙동강 수계의 수질을 안동댐과 임하댐만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댐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수자원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남한에서 가장 긴 강
낙동강은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이다. 전체 길이가 한강(494km)보다 20여㎞ 긴 521.5km다.
유역면적은 한강 2만5954㎢보다 다소 적은 2만3860㎢다. 경북지역 낙동강은 281.1km, 유역면적은 1만4777㎢로 절반 이상이다.
낙동강 유역에는 4개 시·도와 67개 시·군·구가 있다. 강 연안에는 32개 시·군·구가 있다. 유역권 내 인구는 1208만명, 상수도 의존율은 63%다. 하루 취수량은 230만톤.
낙동강은 가락의 동쪽(정약용 ‘아방강역고’) 낙양(상주의 옛이름)의 동쪽(이긍익 ‘연려실기술’)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 황지다.
생태적으로는 분지다. 백두대간(소백산맥)이 한강 금강 섬진강 유역과 분수령을 이루고 동으로는 낙동정맥(태백산맥) 남으로는 낙남정맥(남해안 산지)에 둘러싸여있다.
강을 따라 경천대 하회 회룡포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지류와 지천은 각 107개와 782개. 침식과 퇴적으로 하중도 백사장 습지 평야지 등이 발달돼 있다.
낙동강프로젝트 현장에 가보니
봉화 예천 상주 개발붐 들썩
삼강나루터는 이미 명물 … 주민소득도 짭짤
‘영남의 젖줄 낙동강 이곳에서 시작되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 도천리. 이 일대 낙동강은 ‘이나리강’으로 불린다. 두 개의 강(내)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의미다. 운곡천과 낙동강 본류가 만나는 합류지점이다.
22일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부터 예천 상주 등 낙동강프로젝트 현장을 다녀왔다. 서울에 한강의 기적이 있다면 경북도는 낙동강의 기적을 꿈꾼다. 지역 발전의 견인차가 될 낙동강프로젝트는 이나리강 테마공원에서 시작한다. 도는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앞서 ‘낙동강변 개발로 친수·소통의 장을 만든다’는 기치를 내걸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07년 기본계획용역을 시작으로 지난해 본격 착수했다.
테마공원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민가가 있던 사유지였다. 도는 낙동강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고 그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공원에 상징조형분수와 낙동수로 조형파고라 전시가벽 등을 조성했다.
지난 6월에는 테마공원 인근에 낙동강 레포츠 종합단지도 조성했다. 래프팅으로 유명한 명호면 도천리에 18억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로 종합센터와 주차장 선착장 등을 배치했다. 여름 휴가철에는 수십만명이 찾았다.
◆시골마을에서 월 1천만원 소득 = 낙동강 본류 건너편에는 낙동강 경관숲이 조성돼 있다. 8억원을 투입한 곳으로 낙동강 생태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관광기반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전영하 봉화군 미래전략과장은 “이나리강 테마공원은 낙동강 프로젝트의 시발점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며 “낙동강프로젝트로 명호면 일대는 이미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예천군 풍양면 삼강마을. 조선시대까지 나룻배로 낙동강을 건너던 곳이다.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본류와 문경 주흘산에서 내려오는 금천, 봉화에서 흘러오는 내성천이 만나는 지점이다. 19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부산 구포에서 소금을 실은 나룻배가 드나들었고 일제때에는 부산의 소금과 경북 북부지역의 미곡 산채 등을 교환하던 장이 섰다.
조선시대 영남지역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지나던 영남대로의 길목이기도 했다. 지금은 조선시대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과 450년 된 보호수 회나무 두그루가 나루터를 지키고 있다.
이 마을 명물은 삼강주막(www. 3gahg.co.kr)이다. 1930년경 장사를 했다는 마지막 주모 고 유옥연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한때 쇠락했다. 2005년 12월 경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되고 2007년 낙동강프로젝트에 포함되면서 지금 모습으로 복원됐다. 복원 전에는 주막동 하나만 있었다. 뱃사공과 보부상 등의 숙소인 흙집과 마방은 1934년 갑술년대홍수로 소실됐다.
주막은 12가구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공동운영한다. 마을에서 생산하는 재료를 활용한 배추전 두부 묵 막걸리와 칼국수 인절미 등이 인기메뉴다.
22일에는 평일 늦은 오후인데도 단체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하루만 300여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한다. 주말에는 1500여명 이상이 찾는다. 정재윤 삼강주막 추진위원장은 “이젠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른 것 같다”며 “운영비 등 원가를 제외하고 가구당 매달 50만~70만원 정도 월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예천군은 주막 일대에 국립 낙동강 문화원과 생태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상주 경천대, 프로젝트 최대 수혜 = 삼강주막 막걸리와 도토리 묵을 뒤로 하고 상주 경천대로 향했다. 일대는 현재 각종 공사가 한창이다. 프로젝트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예천 방면에서 상주시로 이어지는 경천교를 건너면 바로 자전거박물관 공사장이다. 2007년 착공, 2010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자전거 도시답게 자전거를 소재로 한 전국 유일의 박물관을 지을 예정이다.
경천교를 지나면 1000억원대 예산이 투입되는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 부지가 나온다. 도남동 도남서원 오른편이다. 예비타당성 용역을 끝내고 도시계획 결정과 보상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2013년에 완공된다.
생물자원관 부지 맞은 편 하중도에는 생천 복원사업과 생태공원이 구상돼있다. 상주 활공장 기슭에는 32km가 넘는 ‘자전거 투어길’이 완공, 다음달 산악자전거대회가 열린다. 상주시를 흐르는 낙동강 33.6km 구간을 활용한 대형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경천대 관광지내 국제승마장과 자전거나라, 낙동강 생태문화 탐방로 등이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시는 낙동강프로젝트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지역”이라며 “사통팔달 교통망을 확보한 상주가 조만간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 예천 상주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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