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정치일정 미묘한 변화기류

지역내일 2009-09-25
한나라 재보선 ‘파란불’
내년 조기전대 ‘불투명’
정몽준호 ‘장수’ 기대감

한나라당의 올해말과 내년초 정치일정에 미묘한 변화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당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촉발된 여권의 슬럼프가 장기화되면서 내년초 조기전당대회 개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명박정부가 ‘중도실용주의’를 앞세운 이후 여권에 훈풍이 불면서 당분간 순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비관에서 낙관으로 바뀐 재보선 = 당초 여권이 전망하는 연말정국은 암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여당 지지율은 곤두박질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급등했다. 10월 재보선에서 ‘4월 재보선 참패’의 악몽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울한 예상이 넘쳐났다.
이 때문에 소장파와 친이 일각에서 제기한 내년 2월 조기전당대회론에 무게가 실렸다. 조기전대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해야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싸워볼만하지 않겠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10월 재보선 분위기가 바뀌는 조짐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정치일정까지 변화기류를 타고 있다. 우선 이 대통령이 제기한 ‘중도실용주의’ 노선이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가 50%대에 올라섰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24일 “대통령과 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특히 이명박정부의 정통지지층인 수도권이 복원돼 텃밭인 부산·경남보다 지지율이 높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재보선 공천과정에서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김근태 전 장관 전략공천이 무산되면서 마땅한 카드가 없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양산과 강릉은 안정권으로 접어들었고 수도권 두 곳(안산 상록을, 수원 장안)도 당초 우려와 달리 해볼만하다”며 “자체 여론조사에선 수도권도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물론 △재보선은 전통적으로 여당에게 불리한 정권 중간심판 성격 △정운찬 총리후보자 등 내각인준 논란 △국정감사에서의 정부실정 및 비리폭로 △선거막판 견제표 집결 등의 변수가 남아있어 여당 승리를 점치는 것은 섣부르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분명한건 여권으로선 노무현 서거 당시엔 꿈도 꾸지못했던 10월 재보선 선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게 사실이다.

◆주요계파 조기전대 떨떠름 = 10월 재보선이 여권에게 유리한 결과를 낳고 정 대표가 대과없이 대표직을 수행해나간다면 당내에서 제기됐던 조기전대 주장은 명분이 퇴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조소장파로 꼽히는 한 중진의원은 “당 지도부가 교체된데다 재보선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조기전대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조기전대는 계파별 이해 때문에도 가능성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친박에선 조기전대에 대해 떨떠름한 표정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아직 정치전면에 나설 계획이 없는데 미리 전대를 열 필요가 있겠냐는 입장이다. 친박 핵심의원은 24일 “조기전대를 열 이유가 없는데 무슨 명분으로 하냐”고 말했다. 친박일각에선 내년 2월보단 7월에 치러지는 전대에서 당권을 잡아야 2011년 4월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는 관측이다.
당초 조기전대를 주장했던 이재오계도 조심스럽긴 마찬가지다. 이재오계는 지난 7월 당의 전면적 쇄신을 위해 9월 조기전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 수순으로 해석하기도했다.
하지만 이재오계는 내년 2월 조기전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이재오계 핵심의원은 “9월 조기전대론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리 전대를 치러야 계파충돌의 후유증을 가라앉힐 여유가 생긴다는 논리를 가졌지만 내년 2월 조기전대는 지방선거가 너무 임박해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재보선에 대한 낙관론과 계파간 이해로 인해 내년 2월 조기전대론이 주춤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몽준체제의 ‘장수’ 가능성이 점쳐진다. 내년 2월까지 ‘6개월짜리 대표’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었지만 정치일정이 변하면 내년 7월 전대까지 1여년간 여당대표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더욱이 정 대표가 ‘장수’하면서 자신의 책임 아래 치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경우 몸값이 급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