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짱!-교과특성화학교 율목초등학교 리코더반

리코더 연주하며 실력 쑥쑥, 심성 쑥쑥

개교 3년 신설학교, 교사 열정과 학교·관청 지원 맞물려 성과 거둬

지역내일 2009-09-25
율목초 리코더반 - 작은 새의 지저귐이 들린다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 옆에 자리잡은 율목초등학교(교장 조진형, 이하 율목초) 운동장에 들어섰다. 따사로운 가을햇볕을 받으며 교실 쪽으로 향하니 어디선가 리코더 소리가 들려온다. 방과후학교 특성화반 중 하나인 ‘리코더반’의 연습이 한창인 3-1반 교실을 찾았다. 초등학생들이 연습하는 연주음악이라지만, 일반 음악시간에 연주해온 귀에 익은 리코더 소리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새에게 노래를 녹음시킨다’는 어원을 지닌 ‘리코더(Recoder)’라는 이름에 걸맞게 작은 새의 지저귐이 연상되는 음색은 맑고 부드러웠다. 음색 뿐 아니라 눈에 보이는 리코더의 형태도 흔히 보던 리코더와는 많이 달랐다. 일어서서 불 정도로 커다란 ‘베이스 리코더’는 ㄱ자 형태로 구부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연습곡을 모아놓은 악보를 살펴보니, ‘푸른 목장’, ‘스팅’, ‘즐거운 나의 집’, 사계 중 ‘겨울’ 등 동요와 영화주제가, 클래식 음악까지 폭넓은 장르의 곡을 다루고 있었다.
08년 1학기 3~4학년을 주축으로 선발된 리코더반은 올해 최고학년이 5학년이다. 베이스를 맡고 있는 수영(5학년)이는 “리듬과 박자에 대한 감각이 좋아졌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용기와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소프라노·앨토·테너 등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리코더를 연주하는 지영(5학년)이는 리코더에 대해 “연주하기 쉬우면서 예쁜 소리를 낸다. 합주하면 더 멋진 소리가 난다”고 들려줬다. 4학년인 지현이와 한나는 손가락을 넓게 벌려야 하는 테너 리코더와 별도의 키로 연주하는 베이스 리코더의 연주가 처음에는 어려웠단다. 리코더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넘치는 리코더반 학생들은 리코더에 관해서라면 끝도 없이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았다. 수많은 가능성 중 한 가지를 학교에서 찾은 아이들의 얼굴은 꿈과 희망으로 밝게 빛났다.

학교 행정, 교사 열정, 관청 지원 합쳐 괄목상대의 성장 거둬
율목초의 리코더반은 1년 반 만에 경기도화성오산교육청 주최 ‘제6회 학생예능경연대회’에서 ‘터키행진곡’을 연주해 기악합주 부문에서 우수상을 거머쥘 정도로 기량이 향상됐다. 08년 중주팀으로 참여해 무대경험을 쌓았던 것에 비하면 ‘괄목상대’라는 말이 어울린다. 리코더반을 지도하는 임미경 교사는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인 연주는 독일식 운지법을 쓴다. 영국식 운지법은 어렵기 때문에 독일에서 보다 쉽게 개량했다. ‘파’를 연주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나는데, 바로크기법인 영국식이 보다 정확한 음을 낸다”고 설명했다.
35명이 참여하는 율목초 리코더반은 일주일에 3일 연습한다. 연주실력에 따라 초~상급반으로 나눠 연습하며, 현재 상급반은 20명 내외다. 소프라니노, 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 등 5개 파트로 운영되는데, 기량과 신체조건에 따라 파트가 배정된다. 화, 목요일에는 외부강사가, 수요일에는 지도교사가 가르친다. 외부강사 섭외는 방과후교육활동을 지원하는 화성시청의 협조로 가능했단다. 수익자 부담인 월4회 간식을 제외하고는 무료로 운영된다. 리코더반에 속한 학생들은 주위 친구들에게 많은 부러움을 사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단복이다. 작은 음악회, 졸업식, 입학식 등 각종 학교행사에서 기량을 선보이는 리코더반의 단복은 교과특성화 최우수학교 포상금에 학교지원금을 더해 제작했다.
08년부터 화성시 학교경쟁력 제고 지원사업 학교로 선정된 율목초는 경쟁력 제고 우수프로그램과 원어민 영어교사 지원사업,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등을 중점적으로 운영한다. 08년 학교평가와 브랜드화 부문에서 교과특성화 최우수학교로 선정된 율목초 조진형 교장은 “글로벌 시대를 이끌 영 리더를 길러내는 것이 교육목표다. 리코더반은 창의·영어·과학·예술을 통한 리더십 기르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홍규 교감은 “화성·오산 관내에서 중소규모의 학교지만, 교장·교감을 비롯해 대다수 교사가 첫 발령지에 대한 사랑과 열의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장의 교육철학과 일선교사들의 정열이 짧은 기간 안에 신설학교를 ‘명품학교’ 반열에 올렸다.

수평벨트로 연결된 특성화학교 연합행사, 신종플루로 연기돼
경기도교육청에서는 특성화학교를 교육벨트로 묶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음악, 연극 등 관련 분야의 동급학교와 수평벨트로 연결되거나 과학 등 심도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상급학교와 이어지는 수직벨트로 운영된다. 08년 3개교 연합캠프에 이어 09년에는 MDR캠프(미디어(Media)+연극(Drama)+리코더(Recorder) 캠프)를 3박 4일 동안 운영했다. 리코더(수원 영화초, 화성 송산초·율목초), 연극(수원 매홀초·수일초), 미디어(수원 화홍초) 등이 참여했다. 캠프 기간 동안 배운 내용으로 작은 음악회를 열었던 6개 학교는 9월 ‘MDR 한마당 축제’를 기획했으나, 신종플루 예방책으로 행사가 미뤄진 상태다.

도움말 율목초등학교, 경기도교육청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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