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우리가 최고'']서울시 강동구

문밖으로 나서면 녹색숲이 펼쳐진다

지역내일 2009-09-28
흩어진 자연·문화를 공간으로 연결 … 도시 에워싼 25㎞ 녹색길

점심시간이 갓 지난, 한낮의 태양이 아직 뜨거운 시간대지만 인근 직장인부터 주부 노인들까지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을 한 이들부터 등산복 차림까지, 빠른 걸음으로 혼자 걷는 젊은 여성부터 두셋씩 짝을 지은 주부와 중년남성까지 다양하다.
서울 도심부 가운데서는 강동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하청 강동구청 홍보과 주임은 “낮은 물론 밤에도 혼자 이 길을 걷는 이들이 있다”며 “구에서 공인한 길이기 때문에 그만큼 안전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산 강 문화유적으로 녹색환경축 = 강동구는 전체 면적 24.58㎢ 중 절반 가량(46.7%)인 11.47㎢가 자연 녹지다. 한강을 비롯해 성내천 고덕천 일자산 고덕산이 도심 외곽을 둘러싸고 있다. 풍부한 자연 녹지라는 천혜의 자원을 살려 녹색길(Green Way) 즉 숲길 개념을 도시에 도입했다. 구 경계를 따라 자연적으로 형성된 산과 강은 물론 지역 내 문화유적까지 공간개념으로 연결, 녹색 환경축을 구축했다.
녹색길 조성을 위해 구는 총 14개 사업에 723억원을 투입한다. 2단계 사업 중 1단계는 이미 완료,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서울 동쪽 끝에 위치한 일자산에서 시작해 북쪽 명일공원과 방죽공원 샘터공원 고덕산을 잇는 연장 9.73㎞ 구간이다.
1단계 구간은 숲과 그늘이 특히 아름답고 조화롭다. 일자산을 중심으로 한 야트막한 숲길과 흙길을 연결하고 산과 산을 잇는 횡단보도도 동선에 맞춰 조정, 녹도를 정비했다. 숲길을 걸으며 자연과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이름난 시인들 싯귀가 담긴 시판을 군데군데 설치했다.
둔촌동이라는 이름을 붙인 계기가 된 고려 말 학자 둔촌선생, 숲길을 조성하면서 발굴된 문화재 등 지역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볼거리도 정비했다. 비바람에 쓰러진 아카시아 폐목으로 만든 의자나 콘크리트 벽돌을 대신한 점토벽돌 등 친환경 편의시설도 구비했다.
산과 물을 연결한 녹색길에 빠질 수 없는 것, 이용자를 위한 각종 시설이다. 도심에서 자연을 한층 가까이 느끼도록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설을 정비했다. 180종에 달하는 허브를 심은 허브천문공원과 자연을 벗 삼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가족캠핑장, 시와 체육시설이 어우러진 푸른 잔디광장이다.

◆물길 바람길, 도시가 숨쉰다 = 2단계 사업은 1단계 끝지점인 고덕산에서 암사동 선사주거지와 한강 시민공원 광나루지구를 연결한다. 인근 송파구에서 조성한 성내촌과 몽촌토성을 따라 일자산 입구까지 이어지는 15.27㎞ 구간이다.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중인 2단계 사업 핵심 중 하나는 일자산과 명일공원을 가로막고 있는 천호대로 낙타고개 지점. 구는 이곳에 60m 길이에 30m 폭으로 나무숲과 조경이 어우러진 생태육교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훌륭한 생태 자원들을 하나로 연결, 사람과 자연이 함께 호흡하는 도시의 푸른 혈관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녹색길은 구 외곽을 둘러싼 녹색길에서 멈추지 않는다. 녹색길은 강동대로 걷고싶은 거리, 천호대로 생태통로 등 도심부 큰 길을 거쳐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골목길까지 연결된다. 집을 나서면 어디서나 녹색 숲과 연결될 수 있는 셈이다.
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숲길과 연결된 물길(Blue-way) 바람길(White-way)을 연이어 조성한다. 고덕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고 콘크리트로 덮인 도심부 도로 아래로 물이 흐르는 통로를 연결한다. 강일·고덕지구 등 재건축단지는 일자산에서 일어난 신선한 바람이 한강에 부닥쳐 다시 도심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바람길을 내고 단지를 배치할 계획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잘 활용한 강동 녹색길에 물길과 바람길을 조성하면 도시 생태환경을 변화시키고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인증한 ‘걷기좋은 길’ = 도시를 둘러싼 녹색길. 강동구의 시도는 일단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 지난 3월 국제시민스포츠연맹은 강동구에서 조성한 걷기 구간을 ‘걷기 좋은 길’로 인증했다. 일자산 잔디광장에서 해맞이광장 허브천문공원에 이르는 구간(3.5㎞)과 잔디광장에서 천호대로 명일근린공원 방아다리길 허브천문공원 구간(10㎞)이다.
이 가운데 일자산 잔디광장에서 출발해 보훈병원과 해맞이광장 허브공원을 거쳐 다시 잔디광장으로 돌아오는 구간은 구에서 자랑하는 걷기코스.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되는 구간으로 매월 넷째주 토요일이면 녹색길 걷기대회를 열고 있다. 김종호 강동구 푸른도시과장은 “이 구간은 휴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각종 산악회 동우회 등에서 많은 이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며 “녹색 틀에서 삶의 질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사람과 자연이 하나되는 도시’를 조성하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일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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