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좀처럼 풀지 못하던 10월 재보선 공천 매듭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양상이다. 10월 재보선의 성패를 가늠할 수도권에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또 의원직을 상실한 김종률 의원의 충북 지역구에는 정범구 서울중구위원장의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재보선 전략은 손학규-김근태 등 대표급 인사를 수도권에 출마시켜 ‘당대 당’의 구도를 만드는 것이었다. 재보선 승리를 통해 의석수를 추가로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권세력에 빼앗긴 정국 주도권을 확보,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간다는 전략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손학규 전 대표가 수원 장안구 불출마와 함께 현 지역위원장 공천을 주장하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손 전 대표의 불출마는 안산 상록을 김근태 카드를 무산시켰고, 결국 민주당의 수도권 공천작업을 원점으로 돌렸다.
◆“경선 통해 경쟁력 높인다” = 수원 장안은 현 지역위원장인 이찬열 위원장 공천으로 기울다가 김진표·김민석 최고위원 등이 나서 장상 최고위원의 전략공천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논란을 거듭했다. 이 사이 한나라당은 박찬숙 전 의원을 공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 후보에 따라 ‘맞춤형’ 후보를 내려던 한나라당이 선수를 쳤다.
민주당은 박 전 의원에 대한 경쟁력을 놓고 장 최고위원과 이 위원장을 저울질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선을 통해 후보 경쟁력을 높이자’는 경선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관계자는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장 최고위원이 경선을 수용할지 미지수지만 경선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산 상록을은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 김재목 지역위원장, 윤석규 전 청와대국장간의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공천자를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김재목 위원장은 “경선에서 차점자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공천자가 확정되면 무소속 임종인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김종률 의원의 의원직상실형 확정으로 실시되는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에는 정범구 현 서울중구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음성 출신인 정 위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온다”며 “당 지지도 등을 고려하면 당선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범구 위원장은 28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의 뜻을 거부할 수 없지만 중구 당원들의 의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략공천을 통해 중구지역위원장을 맡은 상황에서 다시 지역구를 옮겨야 하는 부담이 남아 있다.
◆야권단일후보 성사 불투명 = 민주당 공천방식이 가닥을 잡아가면서 야권 단일후보 현실화에 관심이 쏠리다.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 선언이 나올지 여부다. 안산 상록을에는 열린우리당 출신인 임종인 전 의원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의 단일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공천자와 임 전 의원이 단일화 되지 않으면 승산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타협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친노인사인 송인배 전 청와대비서관을 공천했고, 민주노동당은 박승흡 전 대변인을 내세웠다. 수원 장안에서도 민주노동당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야권 대통합을 주창했지만 자칫 재선거가 갈등과 앙금만 낳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전술이라는게 연합공천도 있지만 선거중반 단일화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반MB 연대’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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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재보선 전략은 손학규-김근태 등 대표급 인사를 수도권에 출마시켜 ‘당대 당’의 구도를 만드는 것이었다. 재보선 승리를 통해 의석수를 추가로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권세력에 빼앗긴 정국 주도권을 확보, 내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간다는 전략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손학규 전 대표가 수원 장안구 불출마와 함께 현 지역위원장 공천을 주장하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손 전 대표의 불출마는 안산 상록을 김근태 카드를 무산시켰고, 결국 민주당의 수도권 공천작업을 원점으로 돌렸다.
◆“경선 통해 경쟁력 높인다” = 수원 장안은 현 지역위원장인 이찬열 위원장 공천으로 기울다가 김진표·김민석 최고위원 등이 나서 장상 최고위원의 전략공천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논란을 거듭했다. 이 사이 한나라당은 박찬숙 전 의원을 공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 후보에 따라 ‘맞춤형’ 후보를 내려던 한나라당이 선수를 쳤다.
민주당은 박 전 의원에 대한 경쟁력을 놓고 장 최고위원과 이 위원장을 저울질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선을 통해 후보 경쟁력을 높이자’는 경선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관계자는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장 최고위원이 경선을 수용할지 미지수지만 경선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산 상록을은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 김재목 지역위원장, 윤석규 전 청와대국장간의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공천자를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김재목 위원장은 “경선에서 차점자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공천자가 확정되면 무소속 임종인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김종률 의원의 의원직상실형 확정으로 실시되는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구에는 정범구 현 서울중구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음성 출신인 정 위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온다”며 “당 지지도 등을 고려하면 당선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범구 위원장은 28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의 뜻을 거부할 수 없지만 중구 당원들의 의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략공천을 통해 중구지역위원장을 맡은 상황에서 다시 지역구를 옮겨야 하는 부담이 남아 있다.
◆야권단일후보 성사 불투명 = 민주당 공천방식이 가닥을 잡아가면서 야권 단일후보 현실화에 관심이 쏠리다. ‘민주당의 기득권’ 포기 선언이 나올지 여부다. 안산 상록을에는 열린우리당 출신인 임종인 전 의원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의 단일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공천자와 임 전 의원이 단일화 되지 않으면 승산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타협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친노인사인 송인배 전 청와대비서관을 공천했고, 민주노동당은 박승흡 전 대변인을 내세웠다. 수원 장안에서도 민주노동당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야권 대통합을 주창했지만 자칫 재선거가 갈등과 앙금만 낳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전술이라는게 연합공천도 있지만 선거중반 단일화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반MB 연대’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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