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진흥재단과 함께 하는 지역 특산물 체험 ‘녹색 원정대’ ⑧
전남 장흥 ‘참다래&적토미’
10월은 참다래 익어가는 시절
지역 특산물은 국민의 건강은 물론 경제적 가치 창출과 환경을 위해 하늘이 대한민국에 내린 특별한 선물이자 지역 녹색 성장을 이끄는 출발점이다. 이에 한국지역진흥재단과 내일신문은 건강한 녹색성장시대를 열기 위해 도시 소비자로 구성된 ‘녹색 원정대’를 지역 대표 특산물 생산지에 파견해 친환경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 ‘녹색 고부가가치’를 홍보하는 전령사 역할을 하려 한다. 여덟번째 구성된 녹색 원정대는 대한민국 정남쪽에 위치한 친환경 농업의 중심, 전라남도 장흥군을 찾았다. 〈편집자〉
우리 국토 최남단이 해남 땅끝마을이라면 정남쪽은 장흥 정남진이다.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수직선을 내려 그었을 때 끝자락에 위치한 해변. 정남진이라는 이름은 강원도 정동진에 빚을 졌다. 정동진이 광화문의 정 동쪽에 위치한 나루를 뜻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장흥군이 지역 이미지 브랜드로 발굴한 말이기 때문이다. 정남진은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알려진 북한의 중강진과도 일직선상에 있다.
정남쪽 나루라는 의미에서 감지할 수 있듯이 장흥은 남해안 다도해 비경과 더불어 풍부한 해산물 산지로 유명하다. 5월 초 키조개 큰잔치를 비롯해 8월 개매기 체험(대덕읍 신리 앞바다), 10월 중순 전어축제와 바다낚시대회 등 바닷가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 하지만 올해는 신종 플루 영향으로 전어축제, 천관산 억새제, 전국바다낚시대회 등이 취소됐다. 그렇다고 장흥을 연안으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새콤달콤 알 굵은 다래가 주렁주렁
“곳곳에 맑고 깨끗한 저수지가 있어 과수 농사, 벼농사가 잘 되돼요. 고온다습한 기후와 해풍 덕분에 다른 지역에 비해 알이 굵고 당도가 뛰어나다는 게 특징이죠.”
대덕읍 신월리에서 참다래를 재배하는 서남진(진환농장 대표)씨의 얘기다. 참다래는 군의 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대덕읍과 관산읍 안양면 용산면 일대 해안에서 주로 생산된다. 참다래 경작지는 총 66ha에 달한다. 원정대가 방문한 진환농장,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열매가 금푸른 빛을 내며 토실토실 여물고 있었다.
“와, 정말 예뻐요.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이네요.”
송순덕(서울 중랑구 면목2동)씨와 원정대원들이 연신 탄성을 터뜨렸다. 그러나 참다래는 나무에서 따 바로 먹지 못하고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먹는 후숙 과일. 이곳 참다래는 11월 초 수확해 약 5개월 동안 저온 창고에서 저장이 가능하다. 이탈리아와 미국 캘리포니아, 일본 등지에서도 많이 생산되는데, 우리 것이 세계 생산량에 비해 극미하지만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적절하고 알이 제일 실하다.
“장기 저장 때문에 잘 물러지는 것이 단점이에요. 연부병(무름병)에 걸리기 쉬운데 이때 우리 농장에서는 살충제를 쓰는 대신 해충 포획기를 사용합니다. 친환경 농법이죠.”
장흥의 또 다른 명물은 참다래와 마찬가지로 후숙 과일에 속하는 배다. 요즘 장흥배 인기가 꾸준히 상승 중. 장흥이 우리나라 배 재배지 가운데 가장 따뜻한 곳이기 때문이다. 가장 빨리 익는데다 당도도 15브릭스 이상으로 높다. 송학능(송학농장 대표, 대덕읍 신월리)씨가 과수 종목으로 배를 택한 것도 그 때문.
“다른 지역보다 5일에서 일주일가량 빨리 익어요. 그래서 추석이 일찍 돌아오는 해에는 우리 배의 인지도가 확 올라간답니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은 물론, 4년 전부터 전라남도 배 시범 농장으로 선정돼 토양 수분 감지기까지 설치했다. 땅의 메마른 정도를 스스로 인식해 나무에 물을 주는 전자동 시스템이다.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수출판매촉진관에 7년째 출품 중. 타이완 홍콩 등지에서 그 맛을 인정받았다.
우렁이 놀며 발갛게 물든 가을 논
곡창지대로 유명한 전라남도가 요즘은 친환경 농업 중심지로 통한다. 지난해 말 전남 지역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은 10만1000ha로 전국의 58.2% 수준이다. 전남도는 ‘유기농 생태전남’ 실현을 목표로 생명식품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최근 제2차 5개년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그간 저농약 인증 중심에서 한발 더 나가 2014년까지 경지면적 15%인 4만6000㏊는 유기농, 30%에 달하는 9만3300㏊는 무농약 인증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이래 경제파급효과가 2조6058억원에 달하는데다 합성농약 화학비료 사용량은 각각 920여톤과 5만8000여톤을 줄였다니 5년 뒤가 기대된다.
어느새 전남 주류산업이 된 친환경 농업. 그 제일선에 장흥쌀이 있다. 10년 전부터 친환경 농업을 실천해 유기농 인증을 받은 동은농장(관산읍 죽교리·대표 김행록)을 찾았다. 농장은 수년 전부터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희귀 생물 긴꼬리투구새우를 비롯해, 토종 우렁이와 가재 개구리 올챙이 잠자리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바뀌었단다.
“긴꼬리투구새우는 흙탕물을 일으켜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하고 해충 애벌레를 잡아먹어 벼에 아주 유익한 동물이에요.”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에 수질이 개선되면서 나타난 효과. 더불어 볏짚과 쌀겨 보리 자운영 등을 섞어 직접 제조한 청정 거름만 사용한다.
“식물의 생명력은 엄청나게 강하답니다. 동물과 싸워도 결코 지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 논에서 나는 쌀을 ‘생명쌀’이라 이름 지었어요.”
군 지원을 받아 소형 전용 정미소도 따로 구비하고 있다. 시중 정미소에서 도정했다가는 다른 쌀과 섞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친절한 김씨 부부는 서울 손님들을 위해 귀한 유기농 찹쌀로 떡을 빚어 농촌의 따뜻한 정을 선물했다.
“야생으로 자란 붉은 벼가 있는데 한번 구경해보실래요?”
장흥군청 친환경농업과 김옥현 팀장이 즉석 제안을 던진다. 흑미나 녹미는 봤지만 붉은 쌀이라니…. 도착한 곳은 정말 신기하게도 이글이글 타는 논 앞, 장흥군에서도 유명한 청정 지역 용산면 쇠똥구리마을이다.
“토종 쌀은 본래 2200여 종에 달하는데 그 중 1700여 종이 사라졌어요. 이 빨간 야생벼는 쌀 나락에 붉은 수염이 달려 있어 도정하면 붉은 쌀이 된답니다.”
서울에서 귀농해 11년째 유기농 벼농사를 짓는 한창본(쇠똥구리 유기작목회 대표)씨의 설명이다. 가리키는 손 저 너머로 붉은 바람이 출렁인다. 보통 쌀 일곱 가마를 수확하는 면적에서 적토미는 한 가마 정도 나올 만큼 귀하단다.
마을 원두막 무인 판매대가 눈길을 끈다. 적토미와 녹토미를 비롯해 돌복숭아 효소, 적하수오 술, 유기농 단감, 무농약 고추와 단호박 등 마을 특산물이 진열돼있고 자유롭게 값을 치를 수 있는 항아리가 한쪽에 있다. 농업을 뛰어넘어 농촌 마케팅으로 승부를 거는 젊은 농민들이 있기에 장흥의 미래는 한없이 밝아 보였다.홍범택 기자·조미나(자유기고가) 사진 이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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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숙 과일 맛있게 먹는 법
참다래_ 참다래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후숙 과정이다. 단단할 때는 신맛이 강하므로 상온에서 며칠 동안 보관해야 한다. 빨리 익게 하려면 비닐봉지에 담아 사과나 바나나를 한두 개 같이 넣어둔다. 너무 오래 보관하면 신맛이 없어지고 단맛만 남아 오히려 제 맛을 느끼기 어렵다. 손으로 만져서 살짝 눌러지는 느낌이 들 때가 가장 맛있다.
배_ 12월 이후, 적정 보존 기간이 지나 구입한 배는 며칠 지나면 바람들이 현상이 나타나 맛이 없어진다. 이를 방지하려면 구입한 즉시 배를 하나하나 랩으로 싸서 냉장 보관(2~-1℃)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사과와 같이 두면 쉽게 부패한다는 사실.
어디에서 살까
참다래_ 장흥산 참다래는 전량 한국참다래유통사업단(해남군 화산면)을 통해 판매된다. 농가와 직거래도 가능하다. 가격은 10kg 한 상자에 4만~5만원선. 굵은 것은 70~80개, 중간이나 작은 것은 100~120개 들어 있다. 문의_ 061-867-1056
배_ 장흥배를 구입하려면 장흥군 특산물 인터넷 쇼핑몰 ‘정남진장흥몰’(www.okjmall.com)을 둘러보자. 송학농장 배는 무게나 개수 상태에 따라 총 6가지 등급으로 나뉘며 온라인에서는 A급만 판매 중이다. 문의_ 061-867-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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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미의 비밀
장흥군 용산면 월송리에서 생산되는 적토미와 녹토미는 모두 토종 종자로, 통일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것들이다. 품종 개량된 요즘 쌀에 비해 수확량은 50~70%에 불과하다. 때문에 적토미는 1kg에 2만5000원이나 한다. 녹미와 흑미 적미를 섞은 포장은 1kg에 1만2000~1만5000원선. 적토미의 쌀알이 붉은 것은 표피에 들어 있는 붉은 계통의 탄닌 성분 때문이다. 백미보다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함유율도 높다. 또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이 많이 풍부해 암예방 노화방지 심장병과 혈관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토미는 약간 단맛이 돌아 이유식으로 사용하면 좋으며 혈당 조절 물질이 들어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문의_ 정남진장흥몰(www.okjmall.com), 흙사랑백자골농원(061-867-6785, www.baekja.com), 무농약 쌀 문의_ 동은농장(061-86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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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왜 남쪽의 문림의향인고 했더니~
남쪽으로 해안선, 동쪽으로 보성, 북쪽으로 화순, 서쪽으로 강진 등 삼면이 전라도 곳곳과 면한 장흥군은 예부터 남쪽의 문림의향이라 불렸다.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와 같은 문인들을 배출한 문인의 고장으로 이들의 작품에는 장흥의 토속적 향기가 그대로 살아 있다.
천관산 문학공원_ 천관산 기슭에 조성된 문학공원. 이 지역 출신 문학가들은 물론, 구상과 안병욱 문병란 박범신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 소설가 수필가 아동문학가 등의 기원 글이나 시를 자연석 54개에 새겨 문학비를 세웠다. 대덕읍 주민들이 공동으로 쌓은 정성이 깃든 탑 460여기가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문의_ 061-863-7071
탐진강변_ 장흥군과 강진군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55km의 물줄기. 토요시장 옆으로 시원하게 흘러가며 멋진 분수대와 강을 건널 수 있게 가지런히 정렬해놓은 징검다리 등이 장관을 이룬다. 매년 여름 정남진 물축제가 열리는 동안 뗏목 오리보트 동력선 타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문의_ 061-860-0224
보림사_ 인도와 중국에도 보림사가 있다 하여 동양의 삼보림이라 불린다. 장흥군의 북쪽 유치면 가지산에 자리하며 국보와 보물이 많아 불교 미술사를 엿볼 수 있는 사찰. 이곳의 사천왕상은 현존하는 목조사천왕상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또 통일신라시대에 조영된 철불,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의 모습이 무척 기괴하다. 높이가 274cm나 되는데다 몸집에 비해 머리가 커서 위압감마저 준다. 문의_ 061-860-0380
억불산과 편백숲 우드랜드_ 40년생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자연휴양림으로 올 여름 개장했다. 장흥읍 동남쪽에서 시가지를 굽어보는 억불산 자락에 위치한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올라가는 억불산에는 중간에 며느리바위가 있는데 어린애를 업은 여자의 형상이거나 스님이 합장을 하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목재 문화 체험관과 전통 한옥 등 아름다운 펜션 단지로 구성됐다. 생태 건축 체험장과 목공예 체험장, 치유의 숲 등을 갖추고 있다. 숙박 요금은 6만~20만원선. 예약_ www.jhwoodland.co.kr 문의_ 061-864-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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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 ‘참다래&적토미’
10월은 참다래 익어가는 시절
지역 특산물은 국민의 건강은 물론 경제적 가치 창출과 환경을 위해 하늘이 대한민국에 내린 특별한 선물이자 지역 녹색 성장을 이끄는 출발점이다. 이에 한국지역진흥재단과 내일신문은 건강한 녹색성장시대를 열기 위해 도시 소비자로 구성된 ‘녹색 원정대’를 지역 대표 특산물 생산지에 파견해 친환경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 ‘녹색 고부가가치’를 홍보하는 전령사 역할을 하려 한다. 여덟번째 구성된 녹색 원정대는 대한민국 정남쪽에 위치한 친환경 농업의 중심, 전라남도 장흥군을 찾았다. 〈편집자〉
우리 국토 최남단이 해남 땅끝마을이라면 정남쪽은 장흥 정남진이다.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수직선을 내려 그었을 때 끝자락에 위치한 해변. 정남진이라는 이름은 강원도 정동진에 빚을 졌다. 정동진이 광화문의 정 동쪽에 위치한 나루를 뜻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장흥군이 지역 이미지 브랜드로 발굴한 말이기 때문이다. 정남진은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알려진 북한의 중강진과도 일직선상에 있다.
정남쪽 나루라는 의미에서 감지할 수 있듯이 장흥은 남해안 다도해 비경과 더불어 풍부한 해산물 산지로 유명하다. 5월 초 키조개 큰잔치를 비롯해 8월 개매기 체험(대덕읍 신리 앞바다), 10월 중순 전어축제와 바다낚시대회 등 바닷가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 하지만 올해는 신종 플루 영향으로 전어축제, 천관산 억새제, 전국바다낚시대회 등이 취소됐다. 그렇다고 장흥을 연안으로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새콤달콤 알 굵은 다래가 주렁주렁
“곳곳에 맑고 깨끗한 저수지가 있어 과수 농사, 벼농사가 잘 되돼요. 고온다습한 기후와 해풍 덕분에 다른 지역에 비해 알이 굵고 당도가 뛰어나다는 게 특징이죠.”
대덕읍 신월리에서 참다래를 재배하는 서남진(진환농장 대표)씨의 얘기다. 참다래는 군의 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대덕읍과 관산읍 안양면 용산면 일대 해안에서 주로 생산된다. 참다래 경작지는 총 66ha에 달한다. 원정대가 방문한 진환농장, 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열매가 금푸른 빛을 내며 토실토실 여물고 있었다.
“와, 정말 예뻐요. 입 안에 침이 가득 고이네요.”
송순덕(서울 중랑구 면목2동)씨와 원정대원들이 연신 탄성을 터뜨렸다. 그러나 참다래는 나무에서 따 바로 먹지 못하고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먹는 후숙 과일. 이곳 참다래는 11월 초 수확해 약 5개월 동안 저온 창고에서 저장이 가능하다. 이탈리아와 미국 캘리포니아, 일본 등지에서도 많이 생산되는데, 우리 것이 세계 생산량에 비해 극미하지만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적절하고 알이 제일 실하다.
“장기 저장 때문에 잘 물러지는 것이 단점이에요. 연부병(무름병)에 걸리기 쉬운데 이때 우리 농장에서는 살충제를 쓰는 대신 해충 포획기를 사용합니다. 친환경 농법이죠.”
장흥의 또 다른 명물은 참다래와 마찬가지로 후숙 과일에 속하는 배다. 요즘 장흥배 인기가 꾸준히 상승 중. 장흥이 우리나라 배 재배지 가운데 가장 따뜻한 곳이기 때문이다. 가장 빨리 익는데다 당도도 15브릭스 이상으로 높다. 송학능(송학농장 대표, 대덕읍 신월리)씨가 과수 종목으로 배를 택한 것도 그 때문.
“다른 지역보다 5일에서 일주일가량 빨리 익어요. 그래서 추석이 일찍 돌아오는 해에는 우리 배의 인지도가 확 올라간답니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은 물론, 4년 전부터 전라남도 배 시범 농장으로 선정돼 토양 수분 감지기까지 설치했다. 땅의 메마른 정도를 스스로 인식해 나무에 물을 주는 전자동 시스템이다.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수출판매촉진관에 7년째 출품 중. 타이완 홍콩 등지에서 그 맛을 인정받았다.
우렁이 놀며 발갛게 물든 가을 논
곡창지대로 유명한 전라남도가 요즘은 친환경 농업 중심지로 통한다. 지난해 말 전남 지역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은 10만1000ha로 전국의 58.2% 수준이다. 전남도는 ‘유기농 생태전남’ 실현을 목표로 생명식품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최근 제2차 5개년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그간 저농약 인증 중심에서 한발 더 나가 2014년까지 경지면적 15%인 4만6000㏊는 유기농, 30%에 달하는 9만3300㏊는 무농약 인증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이래 경제파급효과가 2조6058억원에 달하는데다 합성농약 화학비료 사용량은 각각 920여톤과 5만8000여톤을 줄였다니 5년 뒤가 기대된다.
어느새 전남 주류산업이 된 친환경 농업. 그 제일선에 장흥쌀이 있다. 10년 전부터 친환경 농업을 실천해 유기농 인증을 받은 동은농장(관산읍 죽교리·대표 김행록)을 찾았다. 농장은 수년 전부터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희귀 생물 긴꼬리투구새우를 비롯해, 토종 우렁이와 가재 개구리 올챙이 잠자리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바뀌었단다.
“긴꼬리투구새우는 흙탕물을 일으켜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하고 해충 애벌레를 잡아먹어 벼에 아주 유익한 동물이에요.”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에 수질이 개선되면서 나타난 효과. 더불어 볏짚과 쌀겨 보리 자운영 등을 섞어 직접 제조한 청정 거름만 사용한다.
“식물의 생명력은 엄청나게 강하답니다. 동물과 싸워도 결코 지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 논에서 나는 쌀을 ‘생명쌀’이라 이름 지었어요.”
군 지원을 받아 소형 전용 정미소도 따로 구비하고 있다. 시중 정미소에서 도정했다가는 다른 쌀과 섞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친절한 김씨 부부는 서울 손님들을 위해 귀한 유기농 찹쌀로 떡을 빚어 농촌의 따뜻한 정을 선물했다.
“야생으로 자란 붉은 벼가 있는데 한번 구경해보실래요?”
장흥군청 친환경농업과 김옥현 팀장이 즉석 제안을 던진다. 흑미나 녹미는 봤지만 붉은 쌀이라니…. 도착한 곳은 정말 신기하게도 이글이글 타는 논 앞, 장흥군에서도 유명한 청정 지역 용산면 쇠똥구리마을이다.
“토종 쌀은 본래 2200여 종에 달하는데 그 중 1700여 종이 사라졌어요. 이 빨간 야생벼는 쌀 나락에 붉은 수염이 달려 있어 도정하면 붉은 쌀이 된답니다.”
서울에서 귀농해 11년째 유기농 벼농사를 짓는 한창본(쇠똥구리 유기작목회 대표)씨의 설명이다. 가리키는 손 저 너머로 붉은 바람이 출렁인다. 보통 쌀 일곱 가마를 수확하는 면적에서 적토미는 한 가마 정도 나올 만큼 귀하단다.
마을 원두막 무인 판매대가 눈길을 끈다. 적토미와 녹토미를 비롯해 돌복숭아 효소, 적하수오 술, 유기농 단감, 무농약 고추와 단호박 등 마을 특산물이 진열돼있고 자유롭게 값을 치를 수 있는 항아리가 한쪽에 있다. 농업을 뛰어넘어 농촌 마케팅으로 승부를 거는 젊은 농민들이 있기에 장흥의 미래는 한없이 밝아 보였다.홍범택 기자·조미나(자유기고가) 사진 이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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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숙 과일 맛있게 먹는 법
참다래_ 참다래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후숙 과정이다. 단단할 때는 신맛이 강하므로 상온에서 며칠 동안 보관해야 한다. 빨리 익게 하려면 비닐봉지에 담아 사과나 바나나를 한두 개 같이 넣어둔다. 너무 오래 보관하면 신맛이 없어지고 단맛만 남아 오히려 제 맛을 느끼기 어렵다. 손으로 만져서 살짝 눌러지는 느낌이 들 때가 가장 맛있다.
배_ 12월 이후, 적정 보존 기간이 지나 구입한 배는 며칠 지나면 바람들이 현상이 나타나 맛이 없어진다. 이를 방지하려면 구입한 즉시 배를 하나하나 랩으로 싸서 냉장 보관(2~-1℃)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사과와 같이 두면 쉽게 부패한다는 사실.
어디에서 살까
참다래_ 장흥산 참다래는 전량 한국참다래유통사업단(해남군 화산면)을 통해 판매된다. 농가와 직거래도 가능하다. 가격은 10kg 한 상자에 4만~5만원선. 굵은 것은 70~80개, 중간이나 작은 것은 100~120개 들어 있다. 문의_ 061-867-1056
배_ 장흥배를 구입하려면 장흥군 특산물 인터넷 쇼핑몰 ‘정남진장흥몰’(www.okjmall.com)을 둘러보자. 송학농장 배는 무게나 개수 상태에 따라 총 6가지 등급으로 나뉘며 온라인에서는 A급만 판매 중이다. 문의_ 061-867-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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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미의 비밀
장흥군 용산면 월송리에서 생산되는 적토미와 녹토미는 모두 토종 종자로, 통일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것들이다. 품종 개량된 요즘 쌀에 비해 수확량은 50~70%에 불과하다. 때문에 적토미는 1kg에 2만5000원이나 한다. 녹미와 흑미 적미를 섞은 포장은 1kg에 1만2000~1만5000원선. 적토미의 쌀알이 붉은 것은 표피에 들어 있는 붉은 계통의 탄닌 성분 때문이다. 백미보다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함유율도 높다. 또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이 많이 풍부해 암예방 노화방지 심장병과 혈관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토미는 약간 단맛이 돌아 이유식으로 사용하면 좋으며 혈당 조절 물질이 들어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문의_ 정남진장흥몰(www.okjmall.com), 흙사랑백자골농원(061-867-6785, www.baekja.com), 무농약 쌀 문의_ 동은농장(061-86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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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왜 남쪽의 문림의향인고 했더니~
남쪽으로 해안선, 동쪽으로 보성, 북쪽으로 화순, 서쪽으로 강진 등 삼면이 전라도 곳곳과 면한 장흥군은 예부터 남쪽의 문림의향이라 불렸다.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와 같은 문인들을 배출한 문인의 고장으로 이들의 작품에는 장흥의 토속적 향기가 그대로 살아 있다.
천관산 문학공원_ 천관산 기슭에 조성된 문학공원. 이 지역 출신 문학가들은 물론, 구상과 안병욱 문병란 박범신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 소설가 수필가 아동문학가 등의 기원 글이나 시를 자연석 54개에 새겨 문학비를 세웠다. 대덕읍 주민들이 공동으로 쌓은 정성이 깃든 탑 460여기가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문의_ 061-863-7071
탐진강변_ 장흥군과 강진군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55km의 물줄기. 토요시장 옆으로 시원하게 흘러가며 멋진 분수대와 강을 건널 수 있게 가지런히 정렬해놓은 징검다리 등이 장관을 이룬다. 매년 여름 정남진 물축제가 열리는 동안 뗏목 오리보트 동력선 타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문의_ 061-860-0224
보림사_ 인도와 중국에도 보림사가 있다 하여 동양의 삼보림이라 불린다. 장흥군의 북쪽 유치면 가지산에 자리하며 국보와 보물이 많아 불교 미술사를 엿볼 수 있는 사찰. 이곳의 사천왕상은 현존하는 목조사천왕상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또 통일신라시대에 조영된 철불,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의 모습이 무척 기괴하다. 높이가 274cm나 되는데다 몸집에 비해 머리가 커서 위압감마저 준다. 문의_ 061-860-0380
억불산과 편백숲 우드랜드_ 40년생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자연휴양림으로 올 여름 개장했다. 장흥읍 동남쪽에서 시가지를 굽어보는 억불산 자락에 위치한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올라가는 억불산에는 중간에 며느리바위가 있는데 어린애를 업은 여자의 형상이거나 스님이 합장을 하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목재 문화 체험관과 전통 한옥 등 아름다운 펜션 단지로 구성됐다. 생태 건축 체험장과 목공예 체험장, 치유의 숲 등을 갖추고 있다. 숙박 요금은 6만~20만원선. 예약_ www.jhwoodland.co.kr 문의_ 061-864-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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