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수렁이 깊어지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미군증파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으나 미국 내 여론과 정치권은 반대 의견이 강해 오바마 대통령을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국내 정치사안으로 의료보험 개혁에 발목을 잡혔고 대외적으로는 북한·이란의 핵문제,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으로 곤혹스러운 처지다. 특히 아프간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제2의 이라크 사태로 비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 무장대원 300여명이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역에 있는 미군기지를 급습해 수시간 동안 치열한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8명이 전사했다.
이로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망자는 4일 현재 868명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 늪에 빠졌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수렁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특수전 사령관 출신 스탠리 맥크리스탈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미군의 증파가 없으면 아프간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긴급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들이 현재 6만8000명인데 여기에 4만명을 더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제임스 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4일 일요토론에서 “아프간 증파 전략은 크리스탈 사령관의 의견이며 아직 대통령의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밝히고 “아프간 전략을 재점검하면서 증파여부도 결정할 것이기에 결정이 나기까지는 앞으로 수주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전시 내각회의를 소집해 아프간 전략을 논의한데 이어 시카고 올림픽 유치전 귀국길에서 맥크리스탈 사령관을 코펜하겐으로 불러 직접 의견을 청취했다.
그럼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 증파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내 여론이 반분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CBS 방송 조사결과 미 국민의 여론은 증파 29%, 현수준 유지 27%, 감축 32%로 3분된 상태다. 즉 미군증파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정치권에서도 아프간 전략이 전쟁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지 먼저 검토돼야 하며 성급한 증파에는 찬성할 수 없다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은 편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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