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부터 자정까지 강행군
“무명의 이찬열 추천 정치적 책임 지겠다”
밤 12시 취침, 새벽 4시 기상, 5시 새벽예배, 산책로·재래시장 인사….
칩거를 끝내고 수원에 셋방을 얻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춘천 농가로 들어갔던 손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수원장안 재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이찬열 위원장을 돕는 것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15개월만에 돌아온 그는 여전히 ‘바닥’에서 답을 찾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자정까지 지역 곳곳을 누비는 특유의 ‘바닥훑기’ 활동에 젊은 비서진은 물론 후보조차 “따라가기가 버겁다”며 혀를 내두른다.
추석날도 성묘를 다녀온 것을 빼고는 자정까지 상가와 사회복지 시설 등을 들렸다. 반갑게 손을 잡아주는 주민들 가운데는 그가 출마한 것으로 알고 있는 이도 상당하다.
지난 4월 인천 부평을 선거에서는 서울 종로의 자택에서 출퇴근을 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수원에 자리를 잡았다. 그만큼 절실하다는 반증이다. 한 측근인사는 “민주당이 병사를 키워 장수로 쓸 수 있는 조직이라야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선언했던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안정된 당선을 원하는 당의 부름에 “손학규가 아니라 민주당이 이겨야 한다”며 무명의 이찬열 위원장을 추천했던 선택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재보선 불출마 선언에 민주당내 일부인사들은 “자기만 살고 당을 궁지로 몰아넣었다”고 몰아 붙였다. 그의 거부로 손학규(수원장안)-김근태(안산산록을) 두 대표주자를 내보내 10월 재보선을 ‘거물선거‘로 치러보려던 민주당 지도부의 전략은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에 실패하면 산에서 영영 못 나온다”는 측근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결국 자기 선거다. 오히려 자신의 출마보다 훨씬 큰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도 수원장안 선거는 사실상 손 전 대표에게 일임했다. 분열됐던 당 조직과 전통적 지지층을 한데 모으는 것도 그의 몫이 됐다. 손 전 대표측은 지역활동이 1주일을 넘기면서 열세였던 분위기가 전환점을 맞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그의 활동이 폭을 넓힐수록 ‘손학규만 보이고 후보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역설적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당이 살아야 한다”며 쓴소리를 던졌던 손 전 대표가 바닥정치의 실체를 보여줘야 풀리는 문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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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이찬열 추천 정치적 책임 지겠다”
밤 12시 취침, 새벽 4시 기상, 5시 새벽예배, 산책로·재래시장 인사….
칩거를 끝내고 수원에 셋방을 얻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춘천 농가로 들어갔던 손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수원장안 재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이찬열 위원장을 돕는 것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15개월만에 돌아온 그는 여전히 ‘바닥’에서 답을 찾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자정까지 지역 곳곳을 누비는 특유의 ‘바닥훑기’ 활동에 젊은 비서진은 물론 후보조차 “따라가기가 버겁다”며 혀를 내두른다.
추석날도 성묘를 다녀온 것을 빼고는 자정까지 상가와 사회복지 시설 등을 들렸다. 반갑게 손을 잡아주는 주민들 가운데는 그가 출마한 것으로 알고 있는 이도 상당하다.
지난 4월 인천 부평을 선거에서는 서울 종로의 자택에서 출퇴근을 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수원에 자리를 잡았다. 그만큼 절실하다는 반증이다. 한 측근인사는 “민주당이 병사를 키워 장수로 쓸 수 있는 조직이라야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선언했던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안정된 당선을 원하는 당의 부름에 “손학규가 아니라 민주당이 이겨야 한다”며 무명의 이찬열 위원장을 추천했던 선택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재보선 불출마 선언에 민주당내 일부인사들은 “자기만 살고 당을 궁지로 몰아넣었다”고 몰아 붙였다. 그의 거부로 손학규(수원장안)-김근태(안산산록을) 두 대표주자를 내보내 10월 재보선을 ‘거물선거‘로 치러보려던 민주당 지도부의 전략은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에 실패하면 산에서 영영 못 나온다”는 측근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결국 자기 선거다. 오히려 자신의 출마보다 훨씬 큰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도 수원장안 선거는 사실상 손 전 대표에게 일임했다. 분열됐던 당 조직과 전통적 지지층을 한데 모으는 것도 그의 몫이 됐다. 손 전 대표측은 지역활동이 1주일을 넘기면서 열세였던 분위기가 전환점을 맞았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그의 활동이 폭을 넓힐수록 ‘손학규만 보이고 후보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역설적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당이 살아야 한다”며 쓴소리를 던졌던 손 전 대표가 바닥정치의 실체를 보여줘야 풀리는 문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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