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국민소득 4만불’ 발언이 인터넷에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이 대통령은 7일 토지주택공사 출범식 축사를 통해 “경제소득이 2만불을 넘었다”며 “머지않아 3만불이 되고, 더 멀지 않아 빠른 시간내에 4만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4만불 발언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후 인터넷에는 이를 비난하는 네티즌의 글이 폭주했다.
‘참붕어’라는 네티즌은 “4만불 시대면 뭐가 낫나, 물가는 오르고 집값은 천정부지인데”라며 “국민 현혹하지 마시고 현실적으로 도와달라”고 했다.
달러로 평가되는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4만달러대로 가려면 환율이 900원대 이하로 3~4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져야 가능하다. 그동안 고환율 유지 등을 통해 수출을 늘려왔던 정책과는 정반대로 가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비난을 받는 것은 서민생활과 동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헤럴드경제신문과 케이엠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친서민정책’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응답이 72.6%에 달했다. 강화해야 할 친서민정책으로는 △물가대책(23.2%) △일자리 창출(20.7%) △집값안정(15.1%) 등이 상위를 차지해 이 분야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내일신문 9월 정례여론조사에서도 집값문제와 사교육비, 장바구니 물가 등에 민감한 30~40대 여성들의 이 대통령 지지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환율과 저금리, 적자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정책 등으로 심각한 경제위기 진행을 막은 것은 사실이지만 밑바닥 서민경제까지 살아났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중도노선 전환 이후 40%대로 상승한 지지율에 고무돼 ‘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축사는 원고없이 30분 이상 계속됐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공기업 개혁에 대한 일관된 노력의 성과가 나오고 있는 때에 서민주택정책의 필요성과 일류국가의 비전을 얘기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하지만 의욕이 너무 앞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한나라당 한 초선의원은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너무 샴페인을 빨리 터뜨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웃음을 잃은 청년실업자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대통령의 그런 말에 어떤 냉소를 보내는지 사려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가 확고한 뿌리를 둔 것이 아니어서 언제라도 허물어질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팀장은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는 지난해 촛불정국 때 추락한 지지도에 비해 상대적인 것”이라며 “국민들이 기대가 아닌 체감지수를 가지고 대통령을 평가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 질수 있기 때문에 발언이나 정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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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붕어’라는 네티즌은 “4만불 시대면 뭐가 낫나, 물가는 오르고 집값은 천정부지인데”라며 “국민 현혹하지 마시고 현실적으로 도와달라”고 했다.
달러로 평가되는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4만달러대로 가려면 환율이 900원대 이하로 3~4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져야 가능하다. 그동안 고환율 유지 등을 통해 수출을 늘려왔던 정책과는 정반대로 가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비난을 받는 것은 서민생활과 동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헤럴드경제신문과 케이엠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친서민정책’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응답이 72.6%에 달했다. 강화해야 할 친서민정책으로는 △물가대책(23.2%) △일자리 창출(20.7%) △집값안정(15.1%) 등이 상위를 차지해 이 분야에 대한 서민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내일신문 9월 정례여론조사에서도 집값문제와 사교육비, 장바구니 물가 등에 민감한 30~40대 여성들의 이 대통령 지지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환율과 저금리, 적자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정책 등으로 심각한 경제위기 진행을 막은 것은 사실이지만 밑바닥 서민경제까지 살아났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중도노선 전환 이후 40%대로 상승한 지지율에 고무돼 ‘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축사는 원고없이 30분 이상 계속됐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공기업 개혁에 대한 일관된 노력의 성과가 나오고 있는 때에 서민주택정책의 필요성과 일류국가의 비전을 얘기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하지만 의욕이 너무 앞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한나라당 한 초선의원은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너무 샴페인을 빨리 터뜨린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웃음을 잃은 청년실업자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대통령의 그런 말에 어떤 냉소를 보내는지 사려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가 확고한 뿌리를 둔 것이 아니어서 언제라도 허물어질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팀장은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는 지난해 촛불정국 때 추락한 지지도에 비해 상대적인 것”이라며 “국민들이 기대가 아닌 체감지수를 가지고 대통령을 평가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 질수 있기 때문에 발언이나 정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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