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

지역내일 2009-10-08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감한 임산부들에게 박수와 미소를!!

김유자(탁틴내일 사무국장, 전 탁틴맘 부소장)

“주변에서 저보고 용감하대요.”
어려운 형편에 셋째아이를 가진 마흔살 임산부의 해맑은 웃음이 마음을 울린다. 태아명이 ‘행운이’라니, 그 아이의 앞날에 우리 사회는 행운이 되어줄 수 있을까?
나날이 떨어지는 출산율을 높이고자 제정된 ‘임산부의 날’이 올해로 네 돌이 되었다.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 “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던 출산억제 표어는 초유의 출산율 하락에 “하나보단 둘이, 둘보다는 셋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은 동생입니다”로 바뀌고 출산장려금지원으로 지자체들이 경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이를 안낳으려는 젊은 세대들에게 ‘2026년 이후 고령인구 부양부담 심각’, ‘국방력저하’,‘소비인구 위축으로 경제위축’에 대한 경고성 우려는 설득력이 없다.
산업발전이 빠른 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육체노동이 줄어드는 대신 정보화나 창의력 등 미래의 고령인구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산업들로 재편될 것이고, 국방력은 최첨단무기의 개발로 대규모 군대의 필요성이 줄어들며, 소비인구 위축으로 인한 자원, 환경문제 개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반론하는 젊은이들과 학계의견도 일부 있다.
1960년대부터 고출산이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고 국가적 캠페인을 벌이다가, 몇 년전부터 갑자기 저출산이 국가재앙이라며 정책전환을 했다.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저출산해소 정책과 예산은 미미했고, 이미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시장불안, 살인적인 사교육비, 육아 환경 악화, 사회안전망 미비 등으로 인한 사회환경은 출산장려금 지급이나 보육비 지원 등의 정책으로는 1985년의 합계출산율 2.0수준으로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국가의 개입으로 출산억제는 가능했으나, 국가가 개입해도 출산장려가 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아이 낳기가 무서운 지금의 사회, 경제, 교육현실이다. 임신과 출산, 육아는 지극히 개인적이며 개별가정의 ‘선택’인데 반해, 그 선택의 결정요인은 사회경제적인 이유가 더 많이 고려된다.
이 땅에 태어나려는, 또 이미 태어난 미래세대의 입장과 그들을 낳고 기르는 부모의 입장에서 저출산문제를 바라볼 때, 진정한 해법이 보일 것이다. 한 아이가 잘 자라려면 한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저출산해법의 거대담론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생활 속에서 우리 시민들이 해볼 수 있는 이런 실천들은 어떨까?
TV드라마에서 임신출산 불편함 과장장면 시정요청 전화하기, 임산부좌석양보, 임신동료 응원군 되기, 아내와 육아, 가사노동 함께하기, 비정규직해소에 관심기울이기, 해외입양, 국내입양 다시보기, 정부홈페이지에 임신출산지원강화 촉구하기, 출산친화기업 칭찬하기, 사교육비 줄이기 아이디어 모아서 실천하기, 아동 성폭력 추방에 동참하기, 교통안전, 식품안전에 관심기울이기, 환경오염방지 동참하기, 무엇보다 출산친화와 아동청소년정책공약 후보에 투표하고 감시하기 등등.
최근 몇 년 새 흉흉한 사건들로 아이 낳기 더 무서운 우리사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따뜻한 희망으로 셋째아기를 임신한 ‘용감한’ 마흔살 임산부 행운이엄마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 아이와 온 세상이 서로에게 큰 행운이 되는 일생이 펼쳐지기를 기원하면서.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