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선 학벌보다 실력 우대”

4년제 졸업생도 취업위해 전문대로 발길 … 해외 취업도 증가세

지역내일 2009-10-08 (수정 2009-10-08 오전 7:57:11)
이른바 잘나가는 헤어디자이너 김영섭씨(30·준오헤어 소속). 그의 유명세는 2007년 10월 스페인 바르로셀로나에서 열린 ‘웰라 트렌드 비전 어워드’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면서부터다.
‘웰라 트렌드 비전 어워드’는 헤어브랜드 ‘웰라 프로페셔널즈’가 만 30세 이하의 젊은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국제 대회다. 2007년에는 53개국 대표들이 참가했고, 한국 대표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대회 우승 이후 김씨는 승진해 유행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압구정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소속 회사에서 가장 젊은 팀장 중 한 명이다. 특히 김씨는 실력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회사와 합작으로 서울 영등포에 헤어숍을 개설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현재 김씨의 연봉은 약 1억원에 육박한다.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김씨는 대학시절 받은 교육을 꼽았다. 그는 경기도 수원의 동남전문대 피부미용과 출신이다.
김씨는 “학교에서 헤어디자인뿐 아니라 메이크업, 피부미용 등 미용에 관한 전반적인 것들을 교육받았다”며 “이런 종합적인 교육이 대회에서뿐 아니라 고객을 상대할 때 가장 큰 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에서는 학력보다 결국 실력으로 평가받게 된다”며 “전문직에 종사하려는 사람이라면 사회진출이 빠르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전문대 진학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한 항공사에 입사한 장은실, 고보경씨도 전문대학 교육과정을 통해 스튜어디스의 꿈을 실현한 사례다. 어릴 적부터 항공사 승무원이 되겠다는 희망을 가졌던 이들은 부산 동의과학대학 항공운항과에 진학했고 꿈을 달성했다.
이들도 합격에 원동력으로 학교에서 받았던 교육을 꼽고 있다. 두 사람은 서류전형, 면접, 인·적성검사, 신체검사 등 4차에 걸친 시험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받은 눈 높이 직업교육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154개 중 64개교 취업률 90% 넘어 =
전문대학을 통해 꿈을 이룬 사람은 이들뿐 아니다. 모두가 원하는 분야로 진출한 것은 아니지만 전문대학 출시들의 취업률은 4년제 대학 출신을 크게 앞서고 있고 해마다 그 격차를 벌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대학이 대학알리미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남정보대, 신흥대, 영진전문대 등이 95%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전문대학 154개교 중 64개 학교가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남정보대, 영진전문대, 구미1대, 동주대 등 10개 전문대학은 정규직 취업률이 80%를 넘어 4년제 대학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문대학 출신들이 이처럼 취업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맞춤식 교육이 가져다준 결과다.
실제로 전문대학은 주문식교육·산업체 위탁과정 등을 통해 현장적응력이 높은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산업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현재 주문식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는 112개 대학으로 협약인원만도 4만3000여명에 달한다. 이들 대학과 협약을 맺고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공급받는 기업체도 1만6204개에 달한다.
이 덕분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사례도 이젠 낯선 일이 아니다.수도권의 한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올 초 취직한 정 모씨(여). 정씨는 명문대학은 아니지만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서울지역 4년제 대학 졸업생이었다. 그러나 청년실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사회는 정씨에게 혹독한 시련을 주었다. 정씨는 이른바 몇 달간의 백수생활을 했다. 그런 정씨가 택한 것은 전문대학 간호학과 진학이었고, 그 결과는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돌아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전문대학의 재학생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1990년 4.0%인 25세 이상 학생비율은 지난해 16.1%(12만3915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대학 내 25세 이상 학생비율은 2003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고 2004년 11.4%, 2005년 13.3%, 2006년 14.9%, 2007년 13.1%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 졸업자, 석사학위 소지자들이 다시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기술자격증만 취득하면 취업이 보장되는 물리치료학, 방사선, 치위생 분야에는 대학 졸업자들의 지원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전문대학들이 앞 다퉈 전공심화과정을 개설하면서 학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전문대 출신들의 지원이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전문대학 출신들은 승진, 급여 등의 이유로 학사학위를 받기 위해 매년 5만명 이상이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을 했다.

◆해외로 나가자 =
최근에는 전문대학 졸업자들의 해외취업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해외취업 증가세는 졸업생 개인의 노력도 있지만 글로벌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해외연수를 늘리는 등 청년실업 난을 돌파하기 위한 전문대학들의 노력도 한몫을 하고 있소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4월 1일 현재 올해 전문대를 졸업한 403명이 해외 22개국에 취업했다. 취업 국가는 일본이 176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79명, 미국 72명, 호주 17명 등의 순이었다. 또 해외취업이 활발한 전공분야는 관광, 정보기술(IT), 호텔경영, 디자인, 전문세공, 미용, 통역 등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영진전문대학 133명, 안산1대학 33명, 경남정보대학 26명, 배화여자대학 20명, 우송정보대학 20명, 백석문화대학 19명, 명지전문대학 16명, 부산정보대학 13명 등 44개 대학으로 파악됐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이승근 기획실장은 “전문대학에서는 국제교육과정 개발과 맞춤식 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인턴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정책 및 지원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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