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대형건설사 시공권 독식

지역내일 2009-10-14
시공평가 20위권에 집중 … 삼성 23곳으로 가장 많아

뉴타운사업의 시공권을 가장 많이 획득한 업체는 삼성물산 건설부분으로 집계됐다.
내일신문이 건설업계와 지자체, 조합 등의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20위권인 대형건설사들이 뉴타운개발 이윤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민을 소외시키는 뉴타운사업이 건설업계의 양극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중견 건설사 수주 ‘하늘에 별따기’ =
서울지역 뉴타운 중 공사가 완공됐거나 시공사 선정 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88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상위권 6개 업체(공동사업 포함)가 절반 이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3개 사업장의 시공권을 따냈으며 다음으로는 GS건설(15개) 동부건설(13개), 대우건설(12개), 대림산업(9개), 현대건설(8개) 순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SK건설 두산건설이 각각 6개씩 사업을 진행중이거나 마무리했다. 이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모두 20위권 이내에 들어있다. 20위권 바깥 업체중 5개 이상 시공권을 딴 곳은 한 곳도 없었다.
1~3개 지역 시공권을 따낸 기업중 금호건설(2개) 쌍용건설(1개) 포스코건설(1개) 한신공영(1개) 코오롱건설(1개)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공능력 20위권 바깥의 업체들이다.
시공능력평가 23위인 태영의 경우 은평뉴타운에서 3곳의 시공권을 따냈지만 단독사업이 아닌 모두 공동사업이다. 다른 지역에서 공동사업이나 단독사업을 따낸 실적이 없다.
20위권 바깥 업체중 중견건설사중 단독사업권을 가진 곳은 벽산(신정1-3), 남광토건(모래내시장재개발) 한신공영(답십리12구역) 등으로 손가락으로 꼽는 수준이다. 중견건설사들이 따낸 지역은 주택규모가 작은 단지거나 주상복합 또는 도시재정비 사업에 불과하다.
대형건설사들이 뿌리째 뽑아간다면 중견사들은 이삭을 줍는 형태다.

◆재개발재건축도 비슷 =
대형 건설사의 뉴타운 독식은 개별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 응암1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이 지역은 뉴타운 사업장이 아니지만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 눈길을 끌었던 곳이다.
중견건설사 B사는 이 지역 재개발 사업을 따기 위해 5년전부터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각종 주민행사에도 후원하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 들어서자 대형 건설사인 H사가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결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에서 중견사인 B사는 대형사인 H사에 패하고 말았다.
B사 관계자는 “본사 전체 직원이 200명 정도인데 H사는 OS(아웃소싱) 도우미만 200명을 투입했다”며 “회사 분위기는 참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방에 연고를 둔 중견 건설사 A대표는 “중견건설사가 뉴타운 지역에서 시공권을 따내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며 “재건축, 재개발, 뉴타운 사업에 진입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 담당 임원까지 스카우트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털어놨다.

◆가격‧품질보다 브랜드 선호 =
이처럼 뉴타운과 재개발, 재건축사업에서 대형건설사들이 독식하는 것은 물량공세 외에도 각 조합의 조합원들이 아파트의 가격이나 품질 대신 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개 시공사가 선정되면 유명건설사일수록 해당지역의 지분이나 분양 이후 아파트 ‘딱지’ 가격에 뛰기 시작한다. 입주 이후에도 유명 브랜드일수록 아파트의 웃돈(프리미엄)이 올라가게 된다. 투자가 아닌 주거가 목적인 조합원이나 입주자더라도 상대적으로 유명 브랜드나 건설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대형건설사들이 유명 연예인과 다양한 아파트 브랜드를 내걸고 조합원들이 이를 선호하면서 뉴타운과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서는 중형건설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뉴타운 지역 조합 이사는 “아파트를 짓고 난 후 향후 시세차익을 거두려면 유명 브랜드 업체의 아파트여야만 한다”며 “품질이나 조건보다 시공사의 브랜드가 조합원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에 대형건설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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