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주를 넘어 건강한 단주 생활을!

지역내일 2009-09-11


알코올 중독자 가족들이 무엇보다 바라는 것은 단주이다. 술만 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단주 후 처음에는 이것만으로도 가족들은 진심으로 기뻐하고 만족스러워 한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지속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수도 많다. 그러나 단주를 하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이내 모든 것이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때로는 술을 끊고 나서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과음하던 때보다 더 끔찍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단주 후 가족들이 곧바로 겪는 불만족스러운 행동들로는 대표적으로 단주를 시작하자마자 이제는 술을 끊고 정신을 차렸으니 그 동안 과음으로 잃은 것들을 복구하겠다고 매사에 지나치게 열심히 하는 것이다. ‘열심히’라는 것도 어느 정도 이상이면 견디기가 힘들다. 직업으로서 일만이 아니라 자녀들의 공부와 훈육, 자질구레한 집안 살림살이의 이것저것, 별의별 사회적 역할 등 모든 면에서 어느 것 하나 소홀하지 않고 완벽하려 애쓴다. 그의 초인적인 노력의 강도와 속도에 다른 사람들이 보조를 맞추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자기중심적인 성향은 주위 사람들 또한 자신의 의도대로 완벽하게 따를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며 괴롭힌다. 결국 시작하는 일마다 성공보다 실패가 흔하다. 인간관계에서도 갈등과 충돌로 파국이 오고, 음주 문제 재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른 극단은, 단주 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세상과 담을 쌓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경우이다. 외출도 운동도 거부한다. 술의 힘을 빌리지 않은 맑은 정신으로는 세상의 모든 사람이나 상황, 일과 마주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너무나 두렵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가족들과의 조우도 최소화하려는 듯 식구들이 자는 밤 동안에만 깨어 혼자서 부스럭거리며 이리저리 시간을 보내다가 새벽녘에나 잠이 들고 늦게 일어난다. 식구들이 외출한 한낮에 혼자서 밥도 먹고 뒹굴며 시간을 보낸다. 요즘에는 컴퓨터가 사람들과의 접촉을 회피하고 스스로 고립시키는 이러한 의도로 가장 흔히 이용된다.
술만 끊으면 다 됐다고 여기고 그대로 시간만 보내다 보면 또 다른 문제가 따르기 마련이다. 단주를 넘어 단주 생활을 발전시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왜냐 하면 단주는 그 자체만으로써 충분하지 않고 제대로 사람다운 생활을 하기 위한 전제로써 중요할 뿐이니까.

강원알콜상담센터 신정호 소장(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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