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유동성장, 기대감으로 끝나나

경기회복신호 없이 말만 무성

지역내일 2001-08-16 (수정 2001-08-18 오전 11:39:27)
유동성장세 기대감이 높다.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이다. 시중에 떠도는 뭉칫돈들이 저금리에 못 이겨 증시로 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은행 증권 등 금융주들이 최근 동반 강세여서 유동성장세 초입국면을 점치게 한다. 종합주가지수도 16일 580선까지 올라섰다. 상승세가 나흘째 이어졌다.
그러나 유동성장세는 기대감만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지난 1월과 4월의 반짝 유동성장세 때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그 때나 지금이나 저금리 기조가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같지만 결정적으로 경기전망이 다른 탓이다. 당시엔 연말쯤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상황은 급반전됐고 이제 경기회복을 점치는 전문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당장 3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때문에 최근 상승 장이 1월과 4월장보다 훨씬 더 짧을 수밖에 없고 장을 떠받쳐주던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피데스증권 정동휘 팀장은 16일 장중 기관투자가들에게 “증시가 마지막 불꽃 단계며 이 불꽃이 꺼지기 시작하면 시장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
사실상 ‘강력 매도’의견을 낸 셈이다. 정 팀장은 앞서 지난 1월 22일(종합주가지수 620)과 5월 29일 (종합주가지수 630선)에도 기관투자자들에게 장중에 매도 또는 비중축소의 긴급메시지를 보냈다. 공교롭게도 그당시 지수가 고점인 것으로 판명됐다.
정 팀장은”시장이 기본적으로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미쳐 있는 상황이며 9월 중에 지수는 500∼520선이 심각하게 도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료는 저금리뿐이다=유동성장세가 나타나기 위해선 저금리는 기본이고 경기회복에 대한 징후가 확실해야 한다. 때문에 불투명해진 경기를 배제한 유동성장세 기대감은 섣부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리자체는 계속 하향 안정이 점쳐지지만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경기회복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지금의 상승세는 단발성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는 점도 고려해야 할 대목. 특히 최근 환율이 급락세라는 점은 경기회복은 물론 증시에도 큰 부담이다. 달러약세가 지속된다면 미국 소비둔화세가 이어지고 미국 경기는 침체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기침체가 오래간다면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경제는 공황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대우차 매각이 다시 지연되고 하이닉스 등 부실기업에 대한 처리가 겉돌고 있는 점도 유동성장세 가능성을 더욱 낮게 한다.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알려진 현대투신 처리문제도 재료로서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주 특히 은행주 정도가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증시를 상승세로 돌려놓기엔 너무 늦었다.

◇뭉칫돈 눈치보기 여전=경기회복 지연이나 금융시장 불안 등의 악재를 배제하더라도 실제 증시로 돈이 유입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 단적으로 고객예탁금이 8조원대로 다소 늘긴 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신규자금 유입은 없다.
코스닥 공모가 많았고 주가가 잠시 오르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판 덕분이다. 신규자금보다는 기존 자금이 대기하고 있는 정도다. 주식형 수익증권은 거의 늘지 않고 있다. 혼합형 수익증권의 주식형 역시 거의 늘지 않았다. 지난 10일 현재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자료를 보면 이점은 명백해진다.
금리가 낮아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섣부르다.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고 증시 역시 위험부담이 크다는 생각을 투자자들은 아직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돈은 금융기관을 들락날락하는 정도며 채권시장이 저금리로 랠리가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미 금리인하 시점이 고비=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21일(미국시간)을 고비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로 한껏 부풀려졌던 유동성장세 기대감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가 상승세가 하락세로 돌변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상승탄력이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교보증권 임노중 책임연구원은 “지수상으로도 매물벽이 집중돼 있는 580∼600선에 접근했고 미국내 뮤추얼펀드의 자금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특히 미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그나마 남아있던 금리인하 기대감도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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