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경북르네상스시대="">9월 9일자 1편
2.낙동강, 물길을 살려 살길을 연다
조국 근대화 일궈낸 1300만 영남지역 젖줄
단절된 강물길 잇고 강변에 사람 모이는 친수공간 조성해야
물의 가치가 새삼 강조되고 있다. 우물에서 길어다 먹던 시절의 물이나 농경시대의 물은 이제 더 이상 마구 쏟아지지 않는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기름값에 버금가는 가치를 가진 중요한 경제재로 여겨진 지 오래다.
앞으로 물은 천정부지의 가치로 오를 전망이다. 기후변화와 인구증가, 수질오염 등으로 물의 보유와 활용여부에 따라 삶의 질과 지역발전이 좌우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가뭄주기가 7~8년에 한번정도 발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주기가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물 부족국가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물 부족문제가 심각하고 빨리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2011년에는 18억톤, 2016년에는 22억톤, 2020년에는 26억톤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량 최저, 수질 최악의 낙동강
영남권 1300만명의 젖줄인 낙동강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쌍두마차였던 구미국가공업단지와 포항철강공업단지에 공업용수를 제공해 우리나라를 선진국반열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었다.
마구 끌어다 쓰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에 낙동강은 이제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이라는 자존심도 살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다.
수량은 절대부족하고 수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낙동강물 유량은 우리나라 4대강 가운데 변화의 폭이 가장 심하다. 유량변동계수 측면에서 낙동강은 260으로 한강의 90보다 3배수준에 달한다.
금강의 190, 영산강의 130보다 높아 갈수기 수질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강우량도 여름철에 집중되고 연중 1000mm로 가장 적다. 그나마 담수능력부족과 산악지형으로 하천경사가 급해 바다로 유출돼 수자원 이용률이 25%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은 27%이다.
따라서 낙동강의 경우 이러한 추세로 가면 2011년 7.5억톤, 2016년 8.9억톤, 2020년 10억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갈수기에는 절대적인 수량부족으로 강줄기 곳곳이 끊어져 있고 오염에 노출돼 있다.
경북도는 올 갈수기에 8개시군, 38개마을 8800가구에 제한 급수를 실시했다.
자정기능을 상실한 강은 수시로 각종 오염사고를 내고 있다.
지난 1991년 3월 페놀유입사고에 이어 같은 해 4월 페놀 재유출, 1994년 1월 달성지역 수돗물 벤젠과 톨루엔 유출, 2004년 6월 대구 정수장 1,4-다이옥산 검출, 2006년 7월 낙동강 취수장 퍼클로레이트 검출, 2008년 3월 구미광역정수장 페놀 검출, 2009년 1월 대구정수장 1,4- 다이옥산 검출 등의 사고가 터져 낙동강 하류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낙동강 상류지역은 홍수와 급수제한, 물부족 등과 같은 자연재해 취쟉지로 가뭄과 홍수피해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5년간(2003년~2007년) 낙동강에 10조9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여전히 자연재해 취약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송경창 경북도 새경북기획단장은 "물의 자원화가 앞으로 가장 시급한 현안문제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우리지역의 젖줄인 낙동강물은 관리하기 가장 어려운 만큼 총체적으로 물의 저장방안과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자원 확보용 물그릇 늘리고 댐간 네트워크 구축해야
낙동강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절대적인 수량부족이다. 저수용량을 보면 한강이 16.7억㎥인 반면 낙동강은 5.5억㎥밖에 되지 않는다.
수량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강의 모델을 벤치마킹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강은 수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북한강 수계에 수많은 댐이 거대한 보기능을 하면서 수량을 보관하고 있다. 서울 도심을 통과하는 한강에도 곳곳에 보를 만들어 사계절 적정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윤원기 한국수자원 공사 경북지역본부 차장은 "구미상류지역 낙동강은 현재 빠른 속도로 건천화되고 있다"며 "낙동강의 전장 가운데 안동댐 하류지역에서부터 적정거리단위로 보를 만들어 안정적인 적정수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 수계의 수량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우선 하상준설을 통해 물그릇을 늘려 수자원 확보하는 방안과 신규댐 건설, 댐간 네트워크구축, 농업용 저수지 재개발, 생태하천 조성 등이 구상되고 있다.
하상준설사업은 과도한 퇴적으로 단면이 줄어든 구간을 준설해 홍수 소통공간을 확보하며너 구간 구간에 보를 설치해 물을 저장하는 방안이다. 경북도는 하상준설이 필요한 구간은 안동시 등 3개시군에 83.1km를 준설하거나 정비하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기창 경북도립대학 교수는 "현장실태조사 결과, 낙동강 상류인 안동댐 인근 하류해도 6~8m정도의 준설이 요구되는 지역도 있다"고 말했다.
신규댐 건설도 하나의 유효한 방안이다.
현재 낙동강 수계에는 안동댐과 임하댐이 있다. 이 두 댐의 저수용량은 18억4300㎥.
현재 건설중인 댐은 군위의 화북댐(4900만㎥), 청송 성덕댐(3000만㎥), 부항댐(5400㎥)등으로 2010년, 2011년, 2012년에 완공된다. 경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 경부지역본부는 5개댐이 완공되면 3억3000만㎥의 저수용량과 일평균 54만㎥의 하천유지수가 확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수공과 경북도는 송리원다목적댐(영주시), 보현다목적댐(영천시), 달산 다목적댐(영덕군), 식수전용저수지(의성군) 등의 신규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댐간, 수계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역적 댐관리를 전국망으로 연결하는 국가적인 ''워터 와이드 네트워크''(water wide network)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
낙동강수계의 안동댐과 임하댐사이에 도수로 1.8km를 연결하면 연평균 3000만톤이상의 용수공급이 가능해진다.
안동댐은 1976년 준공후 2회 여수로 방류했으며 1993년 건설된 임하댐은 7회 여수로 무효방류했다. 또 안동댐과 남한강 수계의 충주댐에 65km도수로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충주댐으로부터 도수 가능량은 연간 4억㎥정도로 추산된다. 공사비가 7500억원 정도로 다소 많다는 점이 단점이나 신규댐 건설비용 1조2000억원보다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경북 의성군 옥산면의 저수지 증고, 상주시 공검면의 농업용저수지개발, 경주 남천, 김천 직지사천, 영주 서천, 문경 영강, 봉화내성천 등의 지방하천의 생태하천화도 추진될 전망이다.
반홍섭 한국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은 "낙동강 수계의 수질을 안동댐과 임하댐만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댐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수자원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기초시설 확충 수질 개선 서둘러야
4대강 중 유일하게 상류에 대규모 국가공단이 들어서 있고 하류에 상수원이 위치한 낙동강은 상시 오염에 노출돼 있다.
낙동강 유역에는 산업폐수 배출업소수가 한강의 2.9배, 금강의 1.7배에 달한다.
100만㎡ 이상의 산업단지만 8개다. 구미 국가산업단지가 대표적이다. 또 가축분뇨, 각종 생활하수 등이 즐비하다.
이 때문에 낙동강은 2006년 기준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2.1mg/l, COD(화학적 산소요구량)은 6mg/l 에 달해 4대강중 최악이었다. 특히 화학적 산소요구량 6mg/l이상은 상수원으로 사용이 불가한 수치다.
경북도는 낙동강 수계의 수질개선을 위해 하수처리장 미량유해물질 제거 설비보강, 간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신증설, 읍면단위 하수처리시설 신설, 북부권 폐기물 종합타운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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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낙동강, 물길을 살려 살길을 연다
조국 근대화 일궈낸 1300만 영남지역 젖줄
단절된 강물길 잇고 강변에 사람 모이는 친수공간 조성해야
물의 가치가 새삼 강조되고 있다. 우물에서 길어다 먹던 시절의 물이나 농경시대의 물은 이제 더 이상 마구 쏟아지지 않는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기름값에 버금가는 가치를 가진 중요한 경제재로 여겨진 지 오래다.
앞으로 물은 천정부지의 가치로 오를 전망이다. 기후변화와 인구증가, 수질오염 등으로 물의 보유와 활용여부에 따라 삶의 질과 지역발전이 좌우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가뭄주기가 7~8년에 한번정도 발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주기가 더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물 부족국가로 분류될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물 부족문제가 심각하고 빨리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2011년에는 18억톤, 2016년에는 22억톤, 2020년에는 26억톤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량 최저, 수질 최악의 낙동강
영남권 1300만명의 젖줄인 낙동강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쌍두마차였던 구미국가공업단지와 포항철강공업단지에 공업용수를 제공해 우리나라를 선진국반열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었다.
마구 끌어다 쓰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에 낙동강은 이제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이라는 자존심도 살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다.
수량은 절대부족하고 수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낙동강물 유량은 우리나라 4대강 가운데 변화의 폭이 가장 심하다. 유량변동계수 측면에서 낙동강은 260으로 한강의 90보다 3배수준에 달한다.
금강의 190, 영산강의 130보다 높아 갈수기 수질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강우량도 여름철에 집중되고 연중 1000mm로 가장 적다. 그나마 담수능력부족과 산악지형으로 하천경사가 급해 바다로 유출돼 수자원 이용률이 25%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은 27%이다.
따라서 낙동강의 경우 이러한 추세로 가면 2011년 7.5억톤, 2016년 8.9억톤, 2020년 10억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갈수기에는 절대적인 수량부족으로 강줄기 곳곳이 끊어져 있고 오염에 노출돼 있다.
경북도는 올 갈수기에 8개시군, 38개마을 8800가구에 제한 급수를 실시했다.
자정기능을 상실한 강은 수시로 각종 오염사고를 내고 있다.
지난 1991년 3월 페놀유입사고에 이어 같은 해 4월 페놀 재유출, 1994년 1월 달성지역 수돗물 벤젠과 톨루엔 유출, 2004년 6월 대구 정수장 1,4-다이옥산 검출, 2006년 7월 낙동강 취수장 퍼클로레이트 검출, 2008년 3월 구미광역정수장 페놀 검출, 2009년 1월 대구정수장 1,4- 다이옥산 검출 등의 사고가 터져 낙동강 하류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낙동강 상류지역은 홍수와 급수제한, 물부족 등과 같은 자연재해 취쟉지로 가뭄과 홍수피해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5년간(2003년~2007년) 낙동강에 10조9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여전히 자연재해 취약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송경창 경북도 새경북기획단장은 "물의 자원화가 앞으로 가장 시급한 현안문제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우리지역의 젖줄인 낙동강물은 관리하기 가장 어려운 만큼 총체적으로 물의 저장방안과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자원 확보용 물그릇 늘리고 댐간 네트워크 구축해야
낙동강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절대적인 수량부족이다. 저수용량을 보면 한강이 16.7억㎥인 반면 낙동강은 5.5억㎥밖에 되지 않는다.
수량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강의 모델을 벤치마킹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강은 수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북한강 수계에 수많은 댐이 거대한 보기능을 하면서 수량을 보관하고 있다. 서울 도심을 통과하는 한강에도 곳곳에 보를 만들어 사계절 적정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윤원기 한국수자원 공사 경북지역본부 차장은 "구미상류지역 낙동강은 현재 빠른 속도로 건천화되고 있다"며 "낙동강의 전장 가운데 안동댐 하류지역에서부터 적정거리단위로 보를 만들어 안정적인 적정수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 수계의 수량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우선 하상준설을 통해 물그릇을 늘려 수자원 확보하는 방안과 신규댐 건설, 댐간 네트워크구축, 농업용 저수지 재개발, 생태하천 조성 등이 구상되고 있다.
하상준설사업은 과도한 퇴적으로 단면이 줄어든 구간을 준설해 홍수 소통공간을 확보하며너 구간 구간에 보를 설치해 물을 저장하는 방안이다. 경북도는 하상준설이 필요한 구간은 안동시 등 3개시군에 83.1km를 준설하거나 정비하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기창 경북도립대학 교수는 "현장실태조사 결과, 낙동강 상류인 안동댐 인근 하류해도 6~8m정도의 준설이 요구되는 지역도 있다"고 말했다.
신규댐 건설도 하나의 유효한 방안이다.
현재 낙동강 수계에는 안동댐과 임하댐이 있다. 이 두 댐의 저수용량은 18억4300㎥.
현재 건설중인 댐은 군위의 화북댐(4900만㎥), 청송 성덕댐(3000만㎥), 부항댐(5400㎥)등으로 2010년, 2011년, 2012년에 완공된다. 경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 경부지역본부는 5개댐이 완공되면 3억3000만㎥의 저수용량과 일평균 54만㎥의 하천유지수가 확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수공과 경북도는 송리원다목적댐(영주시), 보현다목적댐(영천시), 달산 다목적댐(영덕군), 식수전용저수지(의성군) 등의 신규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댐간, 수계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역적 댐관리를 전국망으로 연결하는 국가적인 ''워터 와이드 네트워크''(water wide network)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
낙동강수계의 안동댐과 임하댐사이에 도수로 1.8km를 연결하면 연평균 3000만톤이상의 용수공급이 가능해진다.
안동댐은 1976년 준공후 2회 여수로 방류했으며 1993년 건설된 임하댐은 7회 여수로 무효방류했다. 또 안동댐과 남한강 수계의 충주댐에 65km도수로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충주댐으로부터 도수 가능량은 연간 4억㎥정도로 추산된다. 공사비가 7500억원 정도로 다소 많다는 점이 단점이나 신규댐 건설비용 1조2000억원보다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이밖에 경북 의성군 옥산면의 저수지 증고, 상주시 공검면의 농업용저수지개발, 경주 남천, 김천 직지사천, 영주 서천, 문경 영강, 봉화내성천 등의 지방하천의 생태하천화도 추진될 전망이다.
반홍섭 한국수자원공사 경북지역본부장은 "낙동강 수계의 수질을 안동댐과 임하댐만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댐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수자원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기초시설 확충 수질 개선 서둘러야
4대강 중 유일하게 상류에 대규모 국가공단이 들어서 있고 하류에 상수원이 위치한 낙동강은 상시 오염에 노출돼 있다.
낙동강 유역에는 산업폐수 배출업소수가 한강의 2.9배, 금강의 1.7배에 달한다.
100만㎡ 이상의 산업단지만 8개다. 구미 국가산업단지가 대표적이다. 또 가축분뇨, 각종 생활하수 등이 즐비하다.
이 때문에 낙동강은 2006년 기준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 2.1mg/l, COD(화학적 산소요구량)은 6mg/l 에 달해 4대강중 최악이었다. 특히 화학적 산소요구량 6mg/l이상은 상수원으로 사용이 불가한 수치다.
경북도는 낙동강 수계의 수질개선을 위해 하수처리장 미량유해물질 제거 설비보강, 간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신증설, 읍면단위 하수처리시설 신설, 북부권 폐기물 종합타운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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