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가위엔 고향에 푸른 희망을 심자!
농촌진흥청 연구현장지원팀장
농학박사 박 동금
세월의 흐름은 무상하여 폭염과 장마의 계절이 엊그제 같은데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도는 완연한 가을이다. 들녁의 곡식은 하루가 다르게 누렇게 익어 물들어 가고, 콤바인 기계소리에 풍성한 결실의 계절임을 실감한다.
며칠 후면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인 한가위이다. 올해는 추석연휴기간이 짧아 극심한 정체가 예상되고, 신종 플루로 인해 부모형제와 조손(祖孫) 사이의 정(情)까지 가로막을까 걱정이란다.
하지만 신종 플루나 도로정체가 우리민족의 조상 섬김 정신과 고향 사랑의 실천인 한가위 대이동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다.
시인 정지용 선생은 일찍이 향수라는 시에서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라고 어린시절 가족과 함께 지내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우리 선조들은 삶이 힘들거나 슬플 때 고향에 대한 추억과 자연을 시와 노래로 달래며 슬기롭게 극복하였으며, 그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나라사랑으로 승화되어 오늘날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한 근간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산업화 사회로 바뀌면서 우리의 고향 농촌은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 가고,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곳으로 인식되어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가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에게 고향은 소중한 자원이다. 우리나라가 더 부강하려면 농촌은 더 아름답게 존재해야 하며, 고향이 우리에게 삶에 힘을 주는 에너지 재충전소로 역할을 다하도록 우리 모두가 소중하게 지키고 가꾸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고향, 농촌을 아름답게 보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건강을 생각한 명품 농산물을 만들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생태계 자원을 잘 가꾸어 도시민이 찾아오게 해야 한다.
우리 보다 잘사는 선진국의 농촌은 우선 아름답지 않은가? 잘살아서 아름답게 가꾼 것인지, 아름다워서 잘사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도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우선 우리 농업인 스스로 주변 환경부터 깨끗하게 가꾸는 노력을 하고 도시 소비자와 함께 하는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 깨끗한 금수강촌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선 마당 자투리땅에는 채송화, 봉숭아, 접시꽃을 심고, 마을 앞 공터에는 조롱박이랑 수세미오이와 같은 토종작물을 심어 농촌다운 아름다움을 만들고 찾아오는 이들의 쉼터로 이용해 보자! 감나무 골에는 감나무를 심고 밤나무 골에는 밤나무를 가꿔보자! 시인의 눈에 비친 아름다운 고향 풍경도 재현해 보자 ‘실개천’은 실개천답게 복원하고 ‘청포도’ 시를 쓴 시인의 생가에는 청포도터널을 만들어 역사와 문화, 전통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자!
그다음 도․농 교류를 통해 농촌에는 실질적으로 경제적 보탬이 되고 도시민들은 안전한 먹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받아 상생할 수 있도록 기존의 1사 1촌 뿐만 아니라 1아파트 1촌 운동, 나아가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1과 3촌 운동이 보다 내실 있게 실천되어야 한다. 아울러 고향이 농촌이 아닌 도시 가정을 위해 1농가 자매결연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마음의 고향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농촌에는 활력이 생기고 아이들에겐 건강과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어 진정한 도․농 상생이 될 것이다.
이번 추석은 산업화 과정에 도시에 훌륭한 인재를 공급하고 배고픔을 해결해 주었던 고향 들녘에서 도․농이 함께 지혜를 모아 농촌에 희망을 심어주고 돌아오는 넉넉한 한가위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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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학박사 박 동금
세월의 흐름은 무상하여 폭염과 장마의 계절이 엊그제 같은데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도는 완연한 가을이다. 들녁의 곡식은 하루가 다르게 누렇게 익어 물들어 가고, 콤바인 기계소리에 풍성한 결실의 계절임을 실감한다.
며칠 후면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인 한가위이다. 올해는 추석연휴기간이 짧아 극심한 정체가 예상되고, 신종 플루로 인해 부모형제와 조손(祖孫) 사이의 정(情)까지 가로막을까 걱정이란다.
하지만 신종 플루나 도로정체가 우리민족의 조상 섬김 정신과 고향 사랑의 실천인 한가위 대이동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다.
시인 정지용 선생은 일찍이 향수라는 시에서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라고 어린시절 가족과 함께 지내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우리 선조들은 삶이 힘들거나 슬플 때 고향에 대한 추억과 자연을 시와 노래로 달래며 슬기롭게 극복하였으며, 그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나라사랑으로 승화되어 오늘날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한 근간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산업화 사회로 바뀌면서 우리의 고향 농촌은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 가고,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곳으로 인식되어 우리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가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리에게 고향은 소중한 자원이다. 우리나라가 더 부강하려면 농촌은 더 아름답게 존재해야 하며, 고향이 우리에게 삶에 힘을 주는 에너지 재충전소로 역할을 다하도록 우리 모두가 소중하게 지키고 가꾸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고향, 농촌을 아름답게 보전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건강을 생각한 명품 농산물을 만들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생태계 자원을 잘 가꾸어 도시민이 찾아오게 해야 한다.
우리 보다 잘사는 선진국의 농촌은 우선 아름답지 않은가? 잘살아서 아름답게 가꾼 것인지, 아름다워서 잘사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도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우선 우리 농업인 스스로 주변 환경부터 깨끗하게 가꾸는 노력을 하고 도시 소비자와 함께 하는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 깨끗한 금수강촌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선 마당 자투리땅에는 채송화, 봉숭아, 접시꽃을 심고, 마을 앞 공터에는 조롱박이랑 수세미오이와 같은 토종작물을 심어 농촌다운 아름다움을 만들고 찾아오는 이들의 쉼터로 이용해 보자! 감나무 골에는 감나무를 심고 밤나무 골에는 밤나무를 가꿔보자! 시인의 눈에 비친 아름다운 고향 풍경도 재현해 보자 ‘실개천’은 실개천답게 복원하고 ‘청포도’ 시를 쓴 시인의 생가에는 청포도터널을 만들어 역사와 문화, 전통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자!
그다음 도․농 교류를 통해 농촌에는 실질적으로 경제적 보탬이 되고 도시민들은 안전한 먹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받아 상생할 수 있도록 기존의 1사 1촌 뿐만 아니라 1아파트 1촌 운동, 나아가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1과 3촌 운동이 보다 내실 있게 실천되어야 한다. 아울러 고향이 농촌이 아닌 도시 가정을 위해 1농가 자매결연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마음의 고향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 농촌에는 활력이 생기고 아이들에겐 건강과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어 진정한 도․농 상생이 될 것이다.
이번 추석은 산업화 과정에 도시에 훌륭한 인재를 공급하고 배고픔을 해결해 주었던 고향 들녘에서 도․농이 함께 지혜를 모아 농촌에 희망을 심어주고 돌아오는 넉넉한 한가위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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