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드라마 ‘야망의 세월’ 방송 중단

이 대통령 국빈방문 앞두고 전격 결정 … 국가유공자법 관련 반발

지역내일 2009-10-20
지난 9월 베트남 TV에서는 한국의 옛 인기방송극 ‘야망의 세월’이 방영되고 있었다. 문광부의 끈질긴 노력 끝에 이뤄진 ‘한류 결실’이었다.
문광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앞두고 여기에 공을 들인 이유가 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성공신화를 그린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게다가 ‘야망의 세월’은 이 대통령을 대중적 정치스타로 만든 계기였다.
당시 정주영 회장은 자신이 극중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청년 이명박’이 더 부각되자 측근들에게 화를 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였다.
문광부로서는 현직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를 국빈방문 중 인기리에 방영함으로써 얻을 ‘정치적 이득’까지 고려했을 법하다. 정치권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두고 유 장관이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여 서울시장에 도전하려는 것이란 그럴듯한 해석까지 나돌아 다녔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단 2번 방영되고 막을 내려야했다. 사정을 알아보니 베트남 당국의 결정이었다. 당국이 밝힌 종영 이유는 드라마 초기 5공화국을 묘사하면서 ‘반공이 국시’라는 표현이 나온 게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베트남전 참여를 ‘세계평화에 대한 기여’로 표현한 국내 유공자법 논란까지 맞물려 ‘조기 종영’이 됐다는 것이다.

◆신아시아 구상 성공의 필요조건 = 베트남이 유공자법안과 관련 이 대통령 국빈방문을 한때 거부하는 소동을 통해 우리 정부 외교자세와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민시각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신아시아 외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위주의 외교자세를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베트남 현지에서는 우리 정부가 베트남 참전유공자법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베트남 이주여성에 대한 한국인의 무시’ 사례와 맞물려 ‘반한류’ 조짐까지 확산되고 있다. 야망의 세월 방영을 기획한 문광부 또한 ‘베트남 정서’에 대한 작은 배려만 있었다면 ‘조기종영’되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 오늘 베트남 방문 = 이 대통령은 20일 오전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20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을 시찰하고 베트남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갖는다. 21일에는 응웬 밍 찌엣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고위급 전략대화 체제를 구축하는데 합의할 예정이다.
또 이번 베트남 방문 기간에는 두산중공업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관한 기본합의서가 체결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베트남 정보통신부간 방송통신 협력 MOU(양해각서)도 체결된다.
이 대통령은 이어 22일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이동,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을 예방한 뒤 훈 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광물자원 공동연구와 범죄인 인도협정 체결 등에 합의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태국 후아힌으로 옮겨 24∼25일 개최되는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5일 귀국한다.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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