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대유행’ 강남 대치동 다중시설 밀집지역 가보니
발열체크 않고 손소독제 없어 ‘무방비’
사우나 찜질방 스포츠센터 등 감염 온상 우려
학원들 “열만 나도 알아서 결석”
1일 오후 강남구 대치동. 입시 학원을 비롯 사우나, 스포츠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이 밀집된 이곳의 신종인플루엔자 방역 체계는 ‘천차만별’이었다.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은 온도계나 손소독제 등 기본적인 신종플루 방역장비가 갖춰져 있었지만 사우나 찜질방 스포츠 센터 등 일반인이 많이 모이는 곳은 그렇지 않았다. 100여명의 손님을 받고 있는 한 사우나의 경우 입구에 온도계는 물론 손소독제마저 갖춰 놓지 않았다.
찜찔방 스포츠센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자칫 다중이용시설이 확산 일로에 있는 신종플루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 “발열체크 하면 손님이 기분 나빠 해” = 대부분의 사우나, 찜질방은 발열 체크를 하지 않고 손소독제도 비치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신종플루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ㄴ사우나는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지 않는다. 체온이 높거나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이라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입구에는 손소독제도 마련돼 있지 않다.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목욕관리사 등 이용자들과 가까이서 접촉하는 직원들은 아프면 바로 쉬고 이용자들과 멀찍이 떨어져 대화하는 방법으로 신종플루를 대비한다. 이런 상태이다 보니 하루 100여명이 넘는 이곳 이용자들은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사람들이 스스로 조심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인근에 있는 ㅇ사우나 겸 찜질방도 비슷한 실정이다.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지 않아 누구나 사우나,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다. 역시 입구에 손소독제가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직원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ㄴ사우나 관계자는 “지난달 손소독제를 비치했었는데 씻으러 오는 곳이다 보니 이용자들이 사용하지 않아 현재는 비치하지 않고 있다”면서 “발열 체크를 하면 같은 온도계로 여러 명이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위생적이지 않아 손님들이 기분 나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지난달 강남구 서초구 목욕협회 월례회의 때 논의해 봤지만 마땅한 대응책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탕에 발열 체크기를 설치해 체온이 높은 사람이 입욕하면 부저가 울리는 시스템 등 예방책이 논의됐지만 대부분의 사우나에서는 예산 문제로 선뜻 나서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 원할 때만 발열체크 ‘하나마나’ = 스포츠 센터는 대부분 손소독제는 비치하고 있지만 발열 체크는 하지 않고 있다.
ㅂ스포츠 센터에는 입구 등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이곳에는 발열 체크를 위한 온도계, 마스크도 마련했다. 하지만 전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온도를 재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이용자에 한해 직원이 온도를 잰다. 마스크도 원하는 이용자들에 한해 이용하게 한다.
원하는 이용자들만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것은 신종플루 확산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부족하다. ㅂ스포츠 센터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는 이용자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감염 의심땐 자진 결석 = 대부분의 학원은 입구에서 학생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반드시 손 소독을 하고 수업을 듣도록 조치하고 있다.
ㅊ학원은 입구에서 강사들이 온도계로 전체 학생들의 온도를 재는 방식으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손소독제는 교실에 비치해 학생들이 쓸 수 있게 하며, 초등학생의 경우 강사들이 교실에서 수업 시작 전에 직접 학생들의 손소독를 해 준다.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지는 않았으나 학생들의 건강을 우려, 부모들이 챙겨서 보내는 학생도 많다.
인근 ㅅ학원은 열이 난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해서 일정 온도가 넘으면 집으로 돌려보낸다. 이곳에서는 입구에 학생들이 들어설 때 손 소독제를 뿌리고 교실 입구에서 한번 더 손 소독제를 뿌린다. 강사들도 손을 자주 씻고 소독을 하며 일부 강사들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한다.
ㅅ학원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학원생들은 스스로 학원에 나오지 않는 편”이라면서 “발열 체크, 손소독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발열체크 않고 손소독제 없어 ‘무방비’
사우나 찜질방 스포츠센터 등 감염 온상 우려
학원들 “열만 나도 알아서 결석”
1일 오후 강남구 대치동. 입시 학원을 비롯 사우나, 스포츠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이 밀집된 이곳의 신종인플루엔자 방역 체계는 ‘천차만별’이었다.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은 온도계나 손소독제 등 기본적인 신종플루 방역장비가 갖춰져 있었지만 사우나 찜질방 스포츠 센터 등 일반인이 많이 모이는 곳은 그렇지 않았다. 100여명의 손님을 받고 있는 한 사우나의 경우 입구에 온도계는 물론 손소독제마저 갖춰 놓지 않았다.
찜찔방 스포츠센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자칫 다중이용시설이 확산 일로에 있는 신종플루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 “발열체크 하면 손님이 기분 나빠 해” = 대부분의 사우나, 찜질방은 발열 체크를 하지 않고 손소독제도 비치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신종플루에 대해 무방비 상태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ㄴ사우나는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지 않는다. 체온이 높거나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이라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입구에는 손소독제도 마련돼 있지 않다.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목욕관리사 등 이용자들과 가까이서 접촉하는 직원들은 아프면 바로 쉬고 이용자들과 멀찍이 떨어져 대화하는 방법으로 신종플루를 대비한다. 이런 상태이다 보니 하루 100여명이 넘는 이곳 이용자들은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사람들이 스스로 조심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인근에 있는 ㅇ사우나 겸 찜질방도 비슷한 실정이다.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지 않아 누구나 사우나,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다. 역시 입구에 손소독제가 마련돼 있지 않았으며 직원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ㄴ사우나 관계자는 “지난달 손소독제를 비치했었는데 씻으러 오는 곳이다 보니 이용자들이 사용하지 않아 현재는 비치하지 않고 있다”면서 “발열 체크를 하면 같은 온도계로 여러 명이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위생적이지 않아 손님들이 기분 나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지난달 강남구 서초구 목욕협회 월례회의 때 논의해 봤지만 마땅한 대응책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탕에 발열 체크기를 설치해 체온이 높은 사람이 입욕하면 부저가 울리는 시스템 등 예방책이 논의됐지만 대부분의 사우나에서는 예산 문제로 선뜻 나서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 원할 때만 발열체크 ‘하나마나’ = 스포츠 센터는 대부분 손소독제는 비치하고 있지만 발열 체크는 하지 않고 있다.
ㅂ스포츠 센터에는 입구 등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이곳에는 발열 체크를 위한 온도계, 마스크도 마련했다. 하지만 전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온도를 재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이용자에 한해 직원이 온도를 잰다. 마스크도 원하는 이용자들에 한해 이용하게 한다.
원하는 이용자들만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것은 신종플루 확산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부족하다. ㅂ스포츠 센터 관계자는 “마스크를 쓰는 이용자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감염 의심땐 자진 결석 = 대부분의 학원은 입구에서 학생들의 발열 체크를 하고, 반드시 손 소독을 하고 수업을 듣도록 조치하고 있다.
ㅊ학원은 입구에서 강사들이 온도계로 전체 학생들의 온도를 재는 방식으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손소독제는 교실에 비치해 학생들이 쓸 수 있게 하며, 초등학생의 경우 강사들이 교실에서 수업 시작 전에 직접 학생들의 손소독를 해 준다.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지는 않았으나 학생들의 건강을 우려, 부모들이 챙겨서 보내는 학생도 많다.
인근 ㅅ학원은 열이 난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해서 일정 온도가 넘으면 집으로 돌려보낸다. 이곳에서는 입구에 학생들이 들어설 때 손 소독제를 뿌리고 교실 입구에서 한번 더 손 소독제를 뿌린다. 강사들도 손을 자주 씻고 소독을 하며 일부 강사들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한다.
ㅅ학원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학원생들은 스스로 학원에 나오지 않는 편”이라면서 “발열 체크, 손소독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