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자이 논란 속 재선…아프간 산 넘어 산>

지역내일 2009-11-02
파슈툰족 지지와 정치적 뒷거래 ''수완''선거부정 여파 정당성 논란 등 예상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선거 부정과 상대 후보사퇴 등 우여곡절 끝에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01년 탈레반 정권 붕괴후 들어선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최고 권력자가 된카르자이는 이로써 오는 2014년까지 장장 13년에 이르는 장기 집권 기록을 세우게 됐다.
2004년 초대 민선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5년간 악화일로의 전쟁상황과 정부 조직에 만연한 부패와 무능으로 비판을 받아온 그가 재선에 성공한 원동력은 아프간 다수부족인 파슈툰족의 지지와 정치적 뒷거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5월 여론조사에서 당시 지지율이 31%에 불과했던 카르자이는 자신의 태생적 뿌리이자 정치적 기반인 파슈툰족에게 손을 내밀었고, 전체 인구의 42%를 차지하는 파슈툰족은 이를 뿌리치지 못했다.
또 카르자이는 타지크족 군벌 지도자 출신으로 대선 출마가 예상됐던 국방차관 출신의 정치인 무하마드 카심 파힘을 러닝메이트로 받아들였다.
그런가 하면 하라자족 시아파 출신의 모하메드 모하키크와 카림 칼릴리, 우즈벡족 지도자 압둘 라시드 도스툼 등 군벌 지도자들과 뒷거래를 통해 다양한 부족의 표를 집결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카르자이의 정치적 뒷거래 대상인 이들은 대부분 과거 집단 학살과 마약 거래 등 전력이 있는 인사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차기 정부에 요직에 앉는다면 카르자이 2기 정부는 ''범죄자 소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프간 국민은 물론 원조국 입장에서 범죄자 소굴 같은 정부에 대한 인식이 좋을 리 만무하다.또 카르자이가 이들 군벌 지도자들과 약속한 정부 요직 분배 과정에서 적잖은 잡음과 혼선이 예상되고, 요직을 차지한 군벌지도자들이 아프간 정부의 부패와 무능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프간 문제를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 아프간 애널리스트 네트웍스의 토머스 루티그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탈레반 퇴치가 우선적인 목표였던 전쟁초기에는 무장세력을 이끄는 군벌 지도자가 필요했지만, 현 시점에서 군벌을 끌어들이는 것은 자신을 파멸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재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대규모 부정 시비와 이에 따른 혼란은 두고두고 카르자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실시된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카르자이가 얻은 300여만표 가운데 3분의1이 무효표 처리될 만큼 엄청난 부정이 저질러졌다.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압둘라 압둘라 후보가 결선투표 패배를 우려해 사전에 물러나는 바람에 당선의 기쁨을 맛봤지만, 상대 후보의 결선 포기 사유가 카르자이의 부정 재발 방지책 거부였다는 점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또 헌법과 법률이 명시한 결선투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만큼 선출직 대통령으로서 카르자이의 정당성에 적지 않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압둘라 후보를 지지했던 타지크족 등 소수민족이 카르자이의 당선에 불만 품을 경우 민족간 갈등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둔군 증강과 아프간 재건 등을 골자로 추진 중인 새로운 아프간 전략에 타격을 입히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의 아프간 원조 및 재건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meola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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