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 낙관과 비관 사이]

지역내일 2009-11-09 (수정 2009-11-09 오전 8:02:06)
유럽발 금융위기의 재연가능성은 세계 경제전문들의 뒷꼭지를 잡아당기는 문제다. 유럽경제의 회복세가 세계적으로 가장 더딘 데다 동유럽 지역의 재정건전성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유럽 지역에서도 영국의 3분기 GDP가 -0.4%를 기록하는가 하면 재정적자도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과연 유럽 경제는 어디쯤 와 있고, 과연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만큼 안 좋은 상황일까. 6일 서울국제금융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브리짓 로즈웰(런던 광역청 수석 경제자문관), 얀 프리드리히(EIU 이사) 등 유럽경제전문가들에게 유럽경제의 현주소를 물었다. 영국 출신의 로즈웰 자문관은 유럽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폈지만 프리드리히 이사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편집자주

인터뷰 - 얀 프리드리히(Jan Friederich)
“2011년이 유럽‧세계경제 고비”

“각국 정부의 부양책이 끝나는 2011년을 주시해야 한다. 유럽 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고비가 될 것이다.” 얀 프리드리히 EIU 아태지역 이사는 유럽경제전반의 전망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물론 유럽경제에 대한 1차적 평가는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봤다.
그러나 위험요소가 있음을 간과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가 보는 위험은 두 가지. 경기부양책에 공적자금이 들어갔기 때문에 부양책이 끝난 뒤에는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 또 유럽 내 특정 국가의 회복세가 너무 느려서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경우 주택가격이 급락의 폭이 크다는 점을 집었다.
스페인은 2010년에 끝나게 되고 대부분의 국가은 2011년이 고비라고 말씀드린 것이데..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끝나느 시점도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 후에 국제적인 이슈가 될 것이므로. 국제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점을 살펴봐야
그가 예상하는 2011년의 고비는 어느 정도 깊이일까. 그는 “2011년은 2010년보다 힘든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침체의 깊이도 꽤 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번 들이닥친 금융위기가 회복되려면 적어도 5년이 걸리는데다 집값 대출문제가 해결되는 것까지 따지면 10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리드리히 이사는 “사실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문제가 지난해에 터진 셈이니 해결에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2011년의 고비가 깊이가 깊더라도 심리적 충격은 지난해에 비해 덜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리드리히 이사는 “지난해 금융위기가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갑자기 닥치는 바람에 거의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다음 번 고비가 닥친다면 이미 사람들이 인식을 하고, 준비도 하고 있기 때문에 충격의 정도가 얕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서 발간하는 세계전망(Global Forcast)지의 아시아 지역 이사 겸 80개 개별 국가 리서치 총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인터뷰 - 브리짓 로즈웰(Briget Rosewell)
“올해 가기 전 회복 가시화”

브리짓 로즈웰 런던광역시청(Greater London Authority) 수석경제자문관은 영국은 물론 유럽 경제 전반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내놓았다. 동유럽을 제외하고는 유럽 지역에서 가장 더디게 회복하고 있는 나라인 영국 출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약간 의외다. 그는 “올해가 가기 전부터는 회복세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며 “2010년은 2009년보다 훨씬 나은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발 위기론이 일각에서 나오는 데 대해서는 “잠재적인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유럽은행들이 안정화되고 있고, 느리기는 하지만 완만한 성장세를 회복되고 있다. 또 아시아처럼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나라들이 유럽가은 나라들을 끌고 나가면서 ‘더블딥’ 가능성을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유럽의 문제아’로까지 꼽혔던 영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영국 경제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부분이 컸고 영향이 컸던 만큼 천천히 불황의 터널의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라며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그가 드는 근거는 세 가지다. 영국 은행권의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는 점, 국제 무역수지 상황도 좋아지고 있다는 점, 실물경기의 회복세도 기대했던 것보다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다만, 영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금융부문의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논란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제구조를 좀 더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영국의 금융 부문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금융 관련산업도 강점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각화를 위해 신경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금융과 금융관련 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
로즈웰 자문관은 영국의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사람으로 꼽힌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런던광역시청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상담역을 거쳐 현재는 수석 경제 자문관으로 활약하고 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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