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진흥재단과 함께하는 지역 특산물 체험 ‘녹색 원정대’ ⑨
경북 안동 ‘마&간고등어’
특산품에도 전통의 기품이 가득
지역 특산물은 국민의 건강은 물론 경제적 가치 창출과 환경을 위해 하늘이 대한민국에 내린 특별한 선물이자 지역의 녹색 성장을 이끄는 출발점이다. 한국지역진흥재단과 내일신문은 건강한 녹색 성장 시대를 열기 위해 도시 소비자로 구성된 ‘녹색 원정대’를 지역의 대표 특산물 생산지에 파견해 친환경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 ‘녹색 고부가가치’를 홍보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려 한다. 녹색 원정대가 아홉번째 찾아간 곳은 하회탈과 명문 종가의 고장 경북 안동이다. <>
홍범택 기자 조미나 자유기고가 사진 이의종
안동 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은 종갓집과 하회마을이라 답할 것이다. ‘제생제사’라고 제사에 살고 제사에 죽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보통 종갓집 제사는 4대까지 지내지만 집안마다 영원히 지내는 조상(불천위) 숫자가 많으면 1년에 20회도 넘어간다. 며느리들은 늘 제사를 지내는 상태로 살았으니 얼마나 고달팠을까. 하지만 그렇게 조상의 위패를 소중히 다루고 고택을 쓸고 닦으며 손님을 정성껏 모신 안동 종손종부들이 있었기에 우리 전통문화가 오래도록 생생히 살아 숨 쉬는 것. 이처럼 안동의 주인공은 양반가의 제사문화나 오랜 세기에 걸친 유·불교문화, 하회탈과 탈춤의 민속문화 등.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수식어에 걸맞다.
영양 듬뿍 산약 마의 다양한 변신
그런 안동에 오래 전부터 최고의 약초가 재배되고 있었으니 산약이라 불리는 ‘마’다. 서동요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의 이름이 다름아닌 마(薯)다. 마를 캐며 생업으로 삼았기에 서동이라 불렸단다. 아주 오래 전 삼국시대부터 민간에서 마를 이용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번 체험을 함께한 녹색 원정대는 동대문구 새마을 부녀회 회장단(회장 신종순). 때맞춰 열린 ‘안동 학가산 산약 맛 축제’ 현장으로 달려가 유서 깊은 마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었다.
“거친 땅과 산기슭 텃밭에서 자라 크기가 작고 잔털이 많으며 모양이 못생긴 게 특징이죠. 다른 지역 마보다 단단하고 건강합니다.”
김한철 안동시 농축산유통과장의 설명이다. 안동은 전국 마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1300여 농가, 약 500㏊에서 약용 마를 재배 중이다. 사질토라 배수가 잘 되고 연평균 기온이 12℃ 안팎으로 마 재배에 적당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산약 마의 본고장’답게 집집마다 한두 마지기씩은 산자락 비탈진 곳에 마밭을 갖고 있다. 2005년부터는 북후면 일대가 산약특구 제1호로 지정돼 마 외에도 산약을 먹인 참마돼지, 마깍두기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마 가공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는 지역에 따라 종류와 재배방법이 다양하고 주산지도 여러 곳이다. 그 중 안동은 한약재 생산을 목적으로 단마를 재배한다. 일반 장마에 비해 성분이 우수한 편이다. 충북 옥천과 경남 진주, 전북 익산 등지에서는 생마 수확을 목적으로 주로 장마를 생산한다. 최근 안동산약은 특허청에 지리적표시 등록을 해 마 주산지로서 이미지가 한층 높아졌다.
“마불고기 마계란찜 마깍두기… 없는 게 없군요. 우리 집에서는 아침에 주스로만 먹고 있거든요.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해 봐야겠어요. 당뇨병 예방에 좋다고 하잖아요.”
조경옥(64·청량리동 새마을부녀회장) 원정대원은 축제장 내 마 음식특별전에 등장한 수많은 요리법을 꼼꼼히 훑어보며 흡족해 했다. 그 옆에서는 경북농업기술원이 영양 성분을 높인 황색마 자색마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자색마에 함유된 안토시안 성분은 항암 효과가 있어요. 또 성분 손실을 줄인 마 아이스크림은 특허를 받았답니다.”
권중배(46) 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박사 “300평만 있으면 마 10톤을 생산할 수 있다”며 획기적인 재배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산에 사는 장어’라는 별명이 이채롭다. 모든 생마는 1년산으로 봄이 되면 어미 마가 새로운 어린 마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죽는다. 해를 거듭하며 땅을 옮기기 때문에 영양이 풍부한 것이다. 세계적 육상선수나 마라톤 선수들이 꾸준히 마를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0년 경력 간잽이가 빚어낸 명품 간고등어
안동까지 와서 간고등어를 빼놓고 갈 순 없다. 바다가 없는 곳에 생선이 유명해진 배경에는 ‘간잽이’라는 일등공신이 있다. 그 옛날 내륙지역 안동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는 힘들었다. 가장 가까운 어촌 영덕에서 해 뜰 무렵 해산물 지게를 지고 걷기 시작해 해질녘에야 겨우 도착하는 지점이 바로 안동군 임동면 임하호 부근 챗거리장터다. 꼬박 하루가 걸린 터라 내륙으로 더 들어가려면 고등어를 소금에 절여야 했는데 이때 염장기술의 달인, 간잽이의 역할이 중요했다. (주)안동간고등어(대표 조일호)가 그 점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1999년 설립 전부터 재래시장에서 어물도매상을 하던 이동삼(68)씨를 발탁했으니 말이다. 50여년 간잽이 경력자가 손맛으로 이 회사의 간고등어를 만드는 셈이다.
“이런 저런 안동 간고등어 상표가 많던데요?”
한 원정대원이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 국내산 상표만도 여럿인데다 노르웨이산 냉동고등어까지 간고등어 형태로 유통되는 실정. 다만 이곳 고등어는 10월부터 1월까지 잡은 제주 연근해산만 사용하고 산란기인 봄과 지방이 쭉 빠져 맛이 없는 여름에 잡은 고등어는 취급하지 않는다. 생선 배를 가를 때 기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둘 것. 그래서 생선살이 갈라지지 않고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다. 최근 2009 수산물브랜드대상을 차지했고 여성소비자가 뽑은 2009 프리미엄 대상(수산물 부문)도 받았다.
안동 간고등어는 부산에서 이틀에 한 번 꼴로 오는 고등어로 만든다. 영하 40℃ 상태로 도착한 고등어를 한나절 이상 해동, 0~2℃까지 녹으면 물에 한 번 담근 후 배를 가른다. 샤워기로 1차 세척, 다시 한 마리씩 2·3차 세척을 한 뒤 소금기가 있는 물로 습식염장을 한다. 이때 적당한 염도와 염장시간이 관건.
다음은 건식염장 단계. 간잽이 이동삼씨를 비롯한 숙련공 5~6명이 투입된다. 이후 한두시간 물 빼기 과정을 거친 후 생선 크기에 따라 숙성실에 저장한다. 숙성 온도는 0~3℃ 정도. 숙성시간은 공개할 수 없는 비법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필요에 따라 냉동 혹은 냉장 건조를 한 후 포장 마무리. 고등어가 도착해서 제품으로 완성되기까지는 넉넉히 3일이 걸린다. 안동 간고등어는 현재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대만 홍콩 일본 칠레 등 10여 개국에 수출 중. 앞으로는 UN 산하 NGO 단체와 함께 냉동시설이 빈약한 아프리카로도 염장기술을 수출할 예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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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1>
안동은 전국최대 사과 산지
원정대 체험의 핵심은 사과 농장 방문이었다. 동대문구 새마을부녀회는 ‘농촌일손돕기’라는 현수막까지 준비해 출발 전부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사과 따기 체험장으로는 안동시청에서 도산서원 방면으로 약 6㎞ 거리에 있는 중앙선 이하역 부근 삼매골이 낙점됐다. 지난해 녹색체험마을로 선정된 곳으로 마을 전체가 외지인을 무척 반기는 듯 생기가 도는 인상이었다.
추석 때 수확한 홍옥에 이어 아직까지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품종은 부사. 산과 들을 한창 붉게 물들이고 있는 단풍마냥 사과밭을 빨갛게 색칠해 놓고 사람들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농장주 권태성(60·와룡면 이하1리)씨를 돕기 위해 김세윤(69) 체험마을위원장이 기꺼이 나섰다.
“잡아당기면 안 되고 이렇게 동글동글 돌려가며 애지중지 정성을 다해 따세요.”
30명 가까운 원정대원들은 나무에 달려든 지 30여 분만에 각기 배정된 사과상자를 그득히 채웠다. 마을은 집집마다 1500여평 이상 사과농사를 지으며 동시에 안동의 또 다른 특산물인 고추 참깨 마 야콘 등도 재배 중이란다.
수확한 사과는 1~5등급으로 나눠 대구경북능금농협 공판장으로 보낸다. 친환경 저농약 재배를 했기에 밭에서 바로 따서 “궁둥이에 쓱싹” 닦고 한 입 베어 물어도 안전하다. 이날 원정대원들은 자신이 딴 사과 상자를 모두 집으로 가져갔다. 체험 후 사과 구입가격은 15㎏ 한 상자에 3만원. 넉넉한 농촌 인심이 더해져 더없이 든든하고 풍족했다.
전국 최대 사과 산지인 만큼 안동사과는 해외수출 성적도 매우 좋다. 2007년 297톤에서 지난해 1000여톤 그리고 올 9월까지 600톤 이상을 기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문의_054-859-2836, 010-4025-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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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2>
간고등어 공동브랜드 ‘청어당’
‘청어당’은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대표 오상일)가 개발하고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안동지역 간고등어 제조업체 공동상표. 맑을 청(淸) 고기 어(魚) 빛 당(堂)의 합성어로 푸른 빛나는 고등어를 뜻하며 ‘우리생선 명가’라는 기치도 내걸었다.
현재 일직면 송리의 (주)안동간고등어를 비롯해 일직면 운산리 (주)안동얼간재비, 안동시 수하동 (주)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 풍산읍 노리 안동참간고등어(주), 안동시 용상동 (주)안동맛자반 등 여덟 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공동상표는 고등어 천일염 해양심층수염 등 원료를 공동구매하고 포장재 공동제작, 홍보와 광고 일원화를 이끌어 생산성을 높이는 중이다. 이 상표는 올 여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9 대한민국 공동브랜드 종합대전에서 중소기업청장 표창도 받았다.
협회는 안동 간고등어뿐만 아니라 영광 법성포굴비, 울릉도 오징어, 제주 옥돔 등 국내 우수 수산물에도 청어당이란 브랜드를 붙여 유통할 계획이다. 안동 간고등어 가격은 무게에 따라 달라진다. 700~1200g 한 손이 1만1000~2만5000원선. 문의_054-853-4108, www.godu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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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3>
맵싸하게 정든다! 안동식혜
안동의 식문화를 대변하는 요리 중에 헛제사밥과 간고등어 안동찜닭 그리고… 안동식혜가 있다. 종가가 많아서 제사도 많은 안동에선 음복하고 남은 음식들을 모아 비빔밥으로 먹었다. 그것이 바로 헛제삿밥. 지역의 선비문화를 대변해 준다. 그럼 안동식혜는 어떨까.
빨갛게 물든 색부터 범상치 않다. 식혜의 단맛과 물김치의 매운 맛이 어우러져 오묘한 맛을 낸다. 따끈한 찹쌀에 잘게 썬 무를 넣고 생강즙과 고춧가루, 맑은 물을 넣어 엿기름으로 발효시킨다. 고추와 생강의 맵싸한 맛이 사각사각 씹히는 무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끓이지 않아 유산균이 살아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소금간이나 조미료 등은 전혀 넣지 않는다. 오직 안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안동사람들은 ‘안동식혜를 먹을 수 있는지’로 고향사람인지 아닌지 판별한다고. 처음에는 낯설지만 먹을수록 정이 든다.
안동시 북문동에서 오랫동안 안동국시집을 운영하다 안동식혜를 상품화한 김유조 안동식혜가 유명하다. 2~8㎏ 1만1000~3만원선. 문의_054-852-9799, www.andongsikh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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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4>
그곳에 가고 싶다
안동하면 풍천면 ‘하회마을’이 고유명사처럼 떠오를 만큼 대중적이지만 이번에는 생략했다. 대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와룡면 오천유적지 군자마을이나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임하면 내앞마을 고택 등을 둘러봤다. 학문과 풍류를 즐겼던 유림의 고장인 줄만 알았더니 나라가 어려울 때는 분연히 떨치고 일어선 의로운 고장이다. 가히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칭할 만했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_안동에 독립운동기념관이라니 의아할 수 있겠다.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기념관에서 지역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책 읽고 학문탐구만 한 줄 알았던 옛 안동 선비들은 일찍부터 근대 의병활동을 가장 먼저 일으키며 배움을 행동으로 옮기는 의기를 보였다. 주로 안동 동북 방면 예안과 도산, 천전 마을 사람들로 예안이씨와 의성김씨가 주를 이룬다.
일제에 항거한 이육사 시인도 이곳 안동 출신.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냈던 석주 이상룡 선생은 안동에서 가장 큰 저택인 자신의 집을 팔아서 독립운동자금으로 사용했다.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곳이다.
이 곳 기념관 터는 가산서당으로 출발해 수많은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던 안동 최초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인 ‘협동학교’ 자리. 나라가 위기에 몰렸을 때는 유림 선각자들이 수시로 모여 회의를 벌였던 장소란다. 명문가 안방마님 출신 김 락 여사의 사연을 비롯해 6.10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권오설 선생의 철관 등이 전시돼 있다.
인근에는 내앞마을 의성김씨 종택이 위치해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500~1000원. 문의_054-823-1555, www.815andong.or.kr
내앞마을 의성김씨 종택과 추파고택_임하면 천전리 내앞마을은 하회마을만큼이나 역사적 위상을 지닌 마을이다. 한자 이름(川前)을 그대로 한글로 풀어서 내앞마을이라 부른다. 보물로 지정된 의성김씨 종택은 청계 김 진 선생의 집으로 청계고택이라 불린다.
오자등과택(五子登科宅)라는 이름도 붙어있는데 다섯 아들이 모두 과거에 급제했다는 의미다. 이후로는 한 문중에서 88명이 과거에 급제하는 이변을 기록했다고. 인근에 둘째아들 김수일의 귀봉종택, 넷째아들 김성일의 학봉종택 등이 있다. 이 마을서 배출한 독립운동가 13명 중 대부분은 귀봉종택 출신이라 한다.
나란히 자리한 추파고택은 경북 문화재자료로 추파 김정락과 아들 김병식의 집이다. 의성김씨 종택 안에 있었으나 후대에 분가했다. 19세기 건축양식을 잘 보존한 건물로 의성김씨 전통주택이 밀집한 곳에 자리해 문화적 가치가 크다.
주변의 백하구려(경북기념물 137호)는 애국계몽 광복운동 등을 이끌었던 백하 김대락 선생 고택. 그 당시 사랑채를 확장해 협동학교 교사로 사용했던 곳이다.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하는 현충시설로 등록돼 있으며 집 앞에 오뚝하게 서있는 작은 바위가 역사의 풍파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선조의 고결한 정신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이들 의성김씨는 독립운동가 총 26명을 배출, 독립운동가의 뿌리를 찾는 답사꾼이 찾아야 할 곳으로 자주 소개된다. 추파고택은 한옥체험이 가능하다. 숙박료는 7만~10만원 선. 문의_054-822-4796
봉정사와 영산암_안동을 건축박물관이라고도 부르는 한 가지 이유는 바로 봉정사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목조건축물인 극락전이 자리하며 화려한 건축양식을 뽐내는 대웅전과 그 정면 양쪽으로 마루가 딸린 모습 또한 눈길을 끈다. 둘 다 국보로 지정됐으며 내년 세계문화유산 지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세운 절로 전설에 따르면 의상대사가 부석사에서 만들어 날린 종이 봉황이 이곳에 내려 앉아 봉정사라 불렀다 한다.
아기자기한 풍취가 정겨운 부속 암자 영산암도 챙겨 둘러볼 만하다.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과 ‘동승’ 촬영지다. 입구 현판, 하늘에서 꽃비가 내린다는 뜻을 담은 ‘우화루’를 통과하면 아담한 절집 6개 동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법당 안에는 흙으로 된 삼존불이 있다.
봉정사 인근에서 재배하는 국화차는 청와대에 납품할 만큼 향미가 일품이다. 15~50g이 1만~3만5000원 선. 문의_054-853-4185, bongjeongsa.org(국화차 문의_054-843-8188)
오천유적지 군자마을_원정대가 하룻밤 신세를 졌던 곳. 풍광이 아름다워 영화 촬영 장소로도 각광받는다. 이미 영화 ‘미인도’를 찍었고 최근 ‘방자전’ 촬영도 마쳤다. 광산김씨 예안파의 대규모 종가로 본래 예안면 오천리 동성마을에 위치했던 것을 통째로 이곳 와룡면 오천리 군자마을로 옮겨와 지었다.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주과정에서 출토된 600여 년 전 고문서 1000여점 가운데 429점이 보물로 지정됐다. 유적지 주차장 오른편으로 우뚝 솟은 개인 정자 탁청정의 웅장하고 우아한 위용이 일품이다.
대종택에 딸린 후조당과 함께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현판 글씨는 모두 석봉 한 호의 필적. 유적지 내 독채 6실과 가족방 5실 등은 잠자리 예약을 할 수 있다. 숙박료는 8만~15만원선. 문의_054-852-5414(016-504-5414)
도산서원_퇴계 이황이 유생들을 교육하며 학문을 쌓았던 서당을 사후 서원으로 지었다. 퇴계의 유덕을 기리고 추모하는 향사례를 음력 2월과 8월, 서원 내 상덕사에서 올린다. 서원 입구에는 ‘추로지향’이라는 기념비가 있는데 “중국의 추나라 노나라의 맹자, 공자가 살았던 곳처럼 예절과 학문이 빼어나다”는 뜻으로 공자의 77세손인 공덕성 박사가 적은 글이다. 안동 북부 도산면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퇴계종택을 비롯해 이육사문학관 농암유적지 한국국학진흥원 등이 있다. 관람료는 600~1500원. 문의_054-856-1073, www.dosanseo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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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마&간고등어’
특산품에도 전통의 기품이 가득
지역 특산물은 국민의 건강은 물론 경제적 가치 창출과 환경을 위해 하늘이 대한민국에 내린 특별한 선물이자 지역의 녹색 성장을 이끄는 출발점이다. 한국지역진흥재단과 내일신문은 건강한 녹색 성장 시대를 열기 위해 도시 소비자로 구성된 ‘녹색 원정대’를 지역의 대표 특산물 생산지에 파견해 친환경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 ‘녹색 고부가가치’를 홍보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려 한다. 녹색 원정대가 아홉번째 찾아간 곳은 하회탈과 명문 종가의 고장 경북 안동이다. <>
홍범택 기자 조미나 자유기고가 사진 이의종
안동 하면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은 종갓집과 하회마을이라 답할 것이다. ‘제생제사’라고 제사에 살고 제사에 죽는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보통 종갓집 제사는 4대까지 지내지만 집안마다 영원히 지내는 조상(불천위) 숫자가 많으면 1년에 20회도 넘어간다. 며느리들은 늘 제사를 지내는 상태로 살았으니 얼마나 고달팠을까. 하지만 그렇게 조상의 위패를 소중히 다루고 고택을 쓸고 닦으며 손님을 정성껏 모신 안동 종손종부들이 있었기에 우리 전통문화가 오래도록 생생히 살아 숨 쉬는 것. 이처럼 안동의 주인공은 양반가의 제사문화나 오랜 세기에 걸친 유·불교문화, 하회탈과 탈춤의 민속문화 등.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수식어에 걸맞다.
영양 듬뿍 산약 마의 다양한 변신
그런 안동에 오래 전부터 최고의 약초가 재배되고 있었으니 산약이라 불리는 ‘마’다. 서동요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의 이름이 다름아닌 마(薯)다. 마를 캐며 생업으로 삼았기에 서동이라 불렸단다. 아주 오래 전 삼국시대부터 민간에서 마를 이용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이번 체험을 함께한 녹색 원정대는 동대문구 새마을 부녀회 회장단(회장 신종순). 때맞춰 열린 ‘안동 학가산 산약 맛 축제’ 현장으로 달려가 유서 깊은 마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었다.
“거친 땅과 산기슭 텃밭에서 자라 크기가 작고 잔털이 많으며 모양이 못생긴 게 특징이죠. 다른 지역 마보다 단단하고 건강합니다.”
김한철 안동시 농축산유통과장의 설명이다. 안동은 전국 마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1300여 농가, 약 500㏊에서 약용 마를 재배 중이다. 사질토라 배수가 잘 되고 연평균 기온이 12℃ 안팎으로 마 재배에 적당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산약 마의 본고장’답게 집집마다 한두 마지기씩은 산자락 비탈진 곳에 마밭을 갖고 있다. 2005년부터는 북후면 일대가 산약특구 제1호로 지정돼 마 외에도 산약을 먹인 참마돼지, 마깍두기김치를 비롯한 다양한 마 가공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는 지역에 따라 종류와 재배방법이 다양하고 주산지도 여러 곳이다. 그 중 안동은 한약재 생산을 목적으로 단마를 재배한다. 일반 장마에 비해 성분이 우수한 편이다. 충북 옥천과 경남 진주, 전북 익산 등지에서는 생마 수확을 목적으로 주로 장마를 생산한다. 최근 안동산약은 특허청에 지리적표시 등록을 해 마 주산지로서 이미지가 한층 높아졌다.
“마불고기 마계란찜 마깍두기… 없는 게 없군요. 우리 집에서는 아침에 주스로만 먹고 있거든요.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해 봐야겠어요. 당뇨병 예방에 좋다고 하잖아요.”
조경옥(64·청량리동 새마을부녀회장) 원정대원은 축제장 내 마 음식특별전에 등장한 수많은 요리법을 꼼꼼히 훑어보며 흡족해 했다. 그 옆에서는 경북농업기술원이 영양 성분을 높인 황색마 자색마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자색마에 함유된 안토시안 성분은 항암 효과가 있어요. 또 성분 손실을 줄인 마 아이스크림은 특허를 받았답니다.”
권중배(46) 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박사 “300평만 있으면 마 10톤을 생산할 수 있다”며 획기적인 재배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산에 사는 장어’라는 별명이 이채롭다. 모든 생마는 1년산으로 봄이 되면 어미 마가 새로운 어린 마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죽는다. 해를 거듭하며 땅을 옮기기 때문에 영양이 풍부한 것이다. 세계적 육상선수나 마라톤 선수들이 꾸준히 마를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0년 경력 간잽이가 빚어낸 명품 간고등어
안동까지 와서 간고등어를 빼놓고 갈 순 없다. 바다가 없는 곳에 생선이 유명해진 배경에는 ‘간잽이’라는 일등공신이 있다. 그 옛날 내륙지역 안동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는 힘들었다. 가장 가까운 어촌 영덕에서 해 뜰 무렵 해산물 지게를 지고 걷기 시작해 해질녘에야 겨우 도착하는 지점이 바로 안동군 임동면 임하호 부근 챗거리장터다. 꼬박 하루가 걸린 터라 내륙으로 더 들어가려면 고등어를 소금에 절여야 했는데 이때 염장기술의 달인, 간잽이의 역할이 중요했다. (주)안동간고등어(대표 조일호)가 그 점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1999년 설립 전부터 재래시장에서 어물도매상을 하던 이동삼(68)씨를 발탁했으니 말이다. 50여년 간잽이 경력자가 손맛으로 이 회사의 간고등어를 만드는 셈이다.
“이런 저런 안동 간고등어 상표가 많던데요?”
한 원정대원이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 국내산 상표만도 여럿인데다 노르웨이산 냉동고등어까지 간고등어 형태로 유통되는 실정. 다만 이곳 고등어는 10월부터 1월까지 잡은 제주 연근해산만 사용하고 산란기인 봄과 지방이 쭉 빠져 맛이 없는 여름에 잡은 고등어는 취급하지 않는다. 생선 배를 가를 때 기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둘 것. 그래서 생선살이 갈라지지 않고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다. 최근 2009 수산물브랜드대상을 차지했고 여성소비자가 뽑은 2009 프리미엄 대상(수산물 부문)도 받았다.
안동 간고등어는 부산에서 이틀에 한 번 꼴로 오는 고등어로 만든다. 영하 40℃ 상태로 도착한 고등어를 한나절 이상 해동, 0~2℃까지 녹으면 물에 한 번 담근 후 배를 가른다. 샤워기로 1차 세척, 다시 한 마리씩 2·3차 세척을 한 뒤 소금기가 있는 물로 습식염장을 한다. 이때 적당한 염도와 염장시간이 관건.
다음은 건식염장 단계. 간잽이 이동삼씨를 비롯한 숙련공 5~6명이 투입된다. 이후 한두시간 물 빼기 과정을 거친 후 생선 크기에 따라 숙성실에 저장한다. 숙성 온도는 0~3℃ 정도. 숙성시간은 공개할 수 없는 비법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필요에 따라 냉동 혹은 냉장 건조를 한 후 포장 마무리. 고등어가 도착해서 제품으로 완성되기까지는 넉넉히 3일이 걸린다. 안동 간고등어는 현재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대만 홍콩 일본 칠레 등 10여 개국에 수출 중. 앞으로는 UN 산하 NGO 단체와 함께 냉동시설이 빈약한 아프리카로도 염장기술을 수출할 예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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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1>
안동은 전국최대 사과 산지
원정대 체험의 핵심은 사과 농장 방문이었다. 동대문구 새마을부녀회는 ‘농촌일손돕기’라는 현수막까지 준비해 출발 전부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사과 따기 체험장으로는 안동시청에서 도산서원 방면으로 약 6㎞ 거리에 있는 중앙선 이하역 부근 삼매골이 낙점됐다. 지난해 녹색체험마을로 선정된 곳으로 마을 전체가 외지인을 무척 반기는 듯 생기가 도는 인상이었다.
추석 때 수확한 홍옥에 이어 아직까지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품종은 부사. 산과 들을 한창 붉게 물들이고 있는 단풍마냥 사과밭을 빨갛게 색칠해 놓고 사람들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농장주 권태성(60·와룡면 이하1리)씨를 돕기 위해 김세윤(69) 체험마을위원장이 기꺼이 나섰다.
“잡아당기면 안 되고 이렇게 동글동글 돌려가며 애지중지 정성을 다해 따세요.”
30명 가까운 원정대원들은 나무에 달려든 지 30여 분만에 각기 배정된 사과상자를 그득히 채웠다. 마을은 집집마다 1500여평 이상 사과농사를 지으며 동시에 안동의 또 다른 특산물인 고추 참깨 마 야콘 등도 재배 중이란다.
수확한 사과는 1~5등급으로 나눠 대구경북능금농협 공판장으로 보낸다. 친환경 저농약 재배를 했기에 밭에서 바로 따서 “궁둥이에 쓱싹” 닦고 한 입 베어 물어도 안전하다. 이날 원정대원들은 자신이 딴 사과 상자를 모두 집으로 가져갔다. 체험 후 사과 구입가격은 15㎏ 한 상자에 3만원. 넉넉한 농촌 인심이 더해져 더없이 든든하고 풍족했다.
전국 최대 사과 산지인 만큼 안동사과는 해외수출 성적도 매우 좋다. 2007년 297톤에서 지난해 1000여톤 그리고 올 9월까지 600톤 이상을 기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문의_054-859-2836, 010-4025-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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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2>
간고등어 공동브랜드 ‘청어당’
‘청어당’은 안동간고등어생산자협회(대표 오상일)가 개발하고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는 안동지역 간고등어 제조업체 공동상표. 맑을 청(淸) 고기 어(魚) 빛 당(堂)의 합성어로 푸른 빛나는 고등어를 뜻하며 ‘우리생선 명가’라는 기치도 내걸었다.
현재 일직면 송리의 (주)안동간고등어를 비롯해 일직면 운산리 (주)안동얼간재비, 안동시 수하동 (주)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 풍산읍 노리 안동참간고등어(주), 안동시 용상동 (주)안동맛자반 등 여덟 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공동상표는 고등어 천일염 해양심층수염 등 원료를 공동구매하고 포장재 공동제작, 홍보와 광고 일원화를 이끌어 생산성을 높이는 중이다. 이 상표는 올 여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9 대한민국 공동브랜드 종합대전에서 중소기업청장 표창도 받았다.
협회는 안동 간고등어뿐만 아니라 영광 법성포굴비, 울릉도 오징어, 제주 옥돔 등 국내 우수 수산물에도 청어당이란 브랜드를 붙여 유통할 계획이다. 안동 간고등어 가격은 무게에 따라 달라진다. 700~1200g 한 손이 1만1000~2만5000원선. 문의_054-853-4108, www.godu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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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3>
맵싸하게 정든다! 안동식혜
안동의 식문화를 대변하는 요리 중에 헛제사밥과 간고등어 안동찜닭 그리고… 안동식혜가 있다. 종가가 많아서 제사도 많은 안동에선 음복하고 남은 음식들을 모아 비빔밥으로 먹었다. 그것이 바로 헛제삿밥. 지역의 선비문화를 대변해 준다. 그럼 안동식혜는 어떨까.
빨갛게 물든 색부터 범상치 않다. 식혜의 단맛과 물김치의 매운 맛이 어우러져 오묘한 맛을 낸다. 따끈한 찹쌀에 잘게 썬 무를 넣고 생강즙과 고춧가루, 맑은 물을 넣어 엿기름으로 발효시킨다. 고추와 생강의 맵싸한 맛이 사각사각 씹히는 무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끓이지 않아 유산균이 살아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소금간이나 조미료 등은 전혀 넣지 않는다. 오직 안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안동사람들은 ‘안동식혜를 먹을 수 있는지’로 고향사람인지 아닌지 판별한다고. 처음에는 낯설지만 먹을수록 정이 든다.
안동시 북문동에서 오랫동안 안동국시집을 운영하다 안동식혜를 상품화한 김유조 안동식혜가 유명하다. 2~8㎏ 1만1000~3만원선. 문의_054-852-9799, www.andongsikh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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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4>
그곳에 가고 싶다
안동하면 풍천면 ‘하회마을’이 고유명사처럼 떠오를 만큼 대중적이지만 이번에는 생략했다. 대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와룡면 오천유적지 군자마을이나 독립운동가를 많이 배출한 임하면 내앞마을 고택 등을 둘러봤다. 학문과 풍류를 즐겼던 유림의 고장인 줄만 알았더니 나라가 어려울 때는 분연히 떨치고 일어선 의로운 고장이다. 가히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 칭할 만했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_안동에 독립운동기념관이라니 의아할 수 있겠다.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기념관에서 지역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책 읽고 학문탐구만 한 줄 알았던 옛 안동 선비들은 일찍부터 근대 의병활동을 가장 먼저 일으키며 배움을 행동으로 옮기는 의기를 보였다. 주로 안동 동북 방면 예안과 도산, 천전 마을 사람들로 예안이씨와 의성김씨가 주를 이룬다.
일제에 항거한 이육사 시인도 이곳 안동 출신.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냈던 석주 이상룡 선생은 안동에서 가장 큰 저택인 자신의 집을 팔아서 독립운동자금으로 사용했다.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곳이다.
이 곳 기념관 터는 가산서당으로 출발해 수많은 애국지사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던 안동 최초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인 ‘협동학교’ 자리. 나라가 위기에 몰렸을 때는 유림 선각자들이 수시로 모여 회의를 벌였던 장소란다. 명문가 안방마님 출신 김 락 여사의 사연을 비롯해 6.10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권오설 선생의 철관 등이 전시돼 있다.
인근에는 내앞마을 의성김씨 종택이 위치해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500~1000원. 문의_054-823-1555, www.815andong.or.kr
내앞마을 의성김씨 종택과 추파고택_임하면 천전리 내앞마을은 하회마을만큼이나 역사적 위상을 지닌 마을이다. 한자 이름(川前)을 그대로 한글로 풀어서 내앞마을이라 부른다. 보물로 지정된 의성김씨 종택은 청계 김 진 선생의 집으로 청계고택이라 불린다.
오자등과택(五子登科宅)라는 이름도 붙어있는데 다섯 아들이 모두 과거에 급제했다는 의미다. 이후로는 한 문중에서 88명이 과거에 급제하는 이변을 기록했다고. 인근에 둘째아들 김수일의 귀봉종택, 넷째아들 김성일의 학봉종택 등이 있다. 이 마을서 배출한 독립운동가 13명 중 대부분은 귀봉종택 출신이라 한다.
나란히 자리한 추파고택은 경북 문화재자료로 추파 김정락과 아들 김병식의 집이다. 의성김씨 종택 안에 있었으나 후대에 분가했다. 19세기 건축양식을 잘 보존한 건물로 의성김씨 전통주택이 밀집한 곳에 자리해 문화적 가치가 크다.
주변의 백하구려(경북기념물 137호)는 애국계몽 광복운동 등을 이끌었던 백하 김대락 선생 고택. 그 당시 사랑채를 확장해 협동학교 교사로 사용했던 곳이다.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하는 현충시설로 등록돼 있으며 집 앞에 오뚝하게 서있는 작은 바위가 역사의 풍파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선조의 고결한 정신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이들 의성김씨는 독립운동가 총 26명을 배출, 독립운동가의 뿌리를 찾는 답사꾼이 찾아야 할 곳으로 자주 소개된다. 추파고택은 한옥체험이 가능하다. 숙박료는 7만~10만원 선. 문의_054-822-4796
봉정사와 영산암_안동을 건축박물관이라고도 부르는 한 가지 이유는 바로 봉정사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목조건축물인 극락전이 자리하며 화려한 건축양식을 뽐내는 대웅전과 그 정면 양쪽으로 마루가 딸린 모습 또한 눈길을 끈다. 둘 다 국보로 지정됐으며 내년 세계문화유산 지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세운 절로 전설에 따르면 의상대사가 부석사에서 만들어 날린 종이 봉황이 이곳에 내려 앉아 봉정사라 불렀다 한다.
아기자기한 풍취가 정겨운 부속 암자 영산암도 챙겨 둘러볼 만하다.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과 ‘동승’ 촬영지다. 입구 현판, 하늘에서 꽃비가 내린다는 뜻을 담은 ‘우화루’를 통과하면 아담한 절집 6개 동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법당 안에는 흙으로 된 삼존불이 있다.
봉정사 인근에서 재배하는 국화차는 청와대에 납품할 만큼 향미가 일품이다. 15~50g이 1만~3만5000원 선. 문의_054-853-4185, bongjeongsa.org(국화차 문의_054-843-8188)
오천유적지 군자마을_원정대가 하룻밤 신세를 졌던 곳. 풍광이 아름다워 영화 촬영 장소로도 각광받는다. 이미 영화 ‘미인도’를 찍었고 최근 ‘방자전’ 촬영도 마쳤다. 광산김씨 예안파의 대규모 종가로 본래 예안면 오천리 동성마을에 위치했던 것을 통째로 이곳 와룡면 오천리 군자마을로 옮겨와 지었다.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주과정에서 출토된 600여 년 전 고문서 1000여점 가운데 429점이 보물로 지정됐다. 유적지 주차장 오른편으로 우뚝 솟은 개인 정자 탁청정의 웅장하고 우아한 위용이 일품이다.
대종택에 딸린 후조당과 함께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현판 글씨는 모두 석봉 한 호의 필적. 유적지 내 독채 6실과 가족방 5실 등은 잠자리 예약을 할 수 있다. 숙박료는 8만~15만원선. 문의_054-852-5414(016-504-5414)
도산서원_퇴계 이황이 유생들을 교육하며 학문을 쌓았던 서당을 사후 서원으로 지었다. 퇴계의 유덕을 기리고 추모하는 향사례를 음력 2월과 8월, 서원 내 상덕사에서 올린다. 서원 입구에는 ‘추로지향’이라는 기념비가 있는데 “중국의 추나라 노나라의 맹자, 공자가 살았던 곳처럼 예절과 학문이 빼어나다”는 뜻으로 공자의 77세손인 공덕성 박사가 적은 글이다. 안동 북부 도산면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 퇴계종택을 비롯해 이육사문학관 농암유적지 한국국학진흥원 등이 있다. 관람료는 600~1500원. 문의_054-856-1073, www.dosanseo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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