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풍 환기시스템, 재활용센터 눈길 끌어 … 탄소라벨상품 매대 운영
박지성 선수가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역 연고인 영국 맨체스터시에 지난 1월 대형마트의 새로운 환경기준이 된 ‘치탐힐점’이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대형마트의 환경점포인 그린스토어의 기수로 꼽히고 있다.
치탐힐점은 2006년에 지어진 비슷한 규모의 다른 점포와 비교해 볼 때 탄소 배출량을 무려 70%나 감소시킨 점포다.
지난 9일 둘러본 치탐힐점은 거대한 온실창고처럼 보였다. 나무와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 외벽과 지붕위로는 커다란 환풍구가 눈길을 끌었다.
이 환풍구는 실내기온이 올라가면 자동으로 가동돼 실내기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점포 안으로 흘러 들어간다.
치탐힐점은 이 환풍구를 통해 환기하는 데 전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 환기 시스템으로 전체 점포 전기요금의 15%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건물 외관을 철재 대신 나무소재를 활용해 약 1톤 이상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했다. 마크코르코스 침탐힐점 점장은 “나무 소재에 비해 철은 생산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목재를 활용하면 탄소 저감량이 크다”며 “치탐힐 점포의 골격 대부분과 외관의 벽면도 철재 대신 나무로 꾸몄다”고 강조했다. 또 “점포의 수명이 다해 폐점할 경우, 나무는 다시 재활용돼 다른 점포의 건설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자연광 이용 에너지 절감 = 치탐힐점은 자연광을 부드럽게 여과해 점포 안으로 들이는 특수한 지붕을 가지고 있다. 지붕에 설치되어 빛을 여과하는 특수 패널은 빛만 통과시키고 점포 내의 온도 증가는 최소화한다.
점포 후방의 어두운 곳은 밝은 쪽에 설치된 거울이 빛을 보내주고 있다. 개별 조명등은 자연광을 인식해 스스로의 밝기를 조정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필요하지 않은 시간에는 조명이 꺼지도록 되어 있는 타이머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치탐힐점은 전자용품 각각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용되고 있는 가스와 물의 양도 실시간으로 체크되어 낭비될 가능성을 없앴다. 지붕에서 모은 빗물은 화장실의 변기로 보내 사용된다.
점포 내의 전기 설비가 발생시키는 열도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치탐힐점은 이 열로 물을 데워 겨우내 점포의 온도를 높이는 데 사용한다.
테스코는 점포 내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본 결과 50% 이상의 탄소가 점포 내의 냉장고와 냉동고에 사용되는 냉매 가스를 통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이후 테스코 점포들은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이 기존 냉매 가스 대비 0.1%에 불과한 탄산가스를 활용하는 냉장냉동 설비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냉장고 안의 조명은 LED를 사용하고 냉장고 문에는 차가운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특수 필름을 붙여 에너지 효율을 최소화했다.
◆재활용센터 인기 = 건물 밖 주차장 옆에는 재활용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재활용센터는 유리 알루미늄 플라스틱으로 된 공병을 처리한다. 고객이 재활용품을 넣으면 자동으로 인식해 유리와 플라스틱은 잘게 부수고 알루미늄은 압축한다. 재활용품의 부피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트럭 35대가 옮겨야 할 재활용품을 트럭 한 대로 처리할 수 있다. 고객에게는 카드 마일리지를 주어 이득이다.
탄소배출량을 제품의 라벨에 표시한 탄소라벨 상품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상품구성이다.
침탐힐점에는 이런 상품들만 모아 3개의 그린존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는 114개의 탄소라벨 상품이 출시돼 있으며 내년 2월까지 900개까지 탄소라벨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100% 오렌지 주스를 2배로 농축해 제품 용량을 2분의1로 줄인 상품도 눈에 띈다. 줄어든 용량은 가격 절감에 반영될 뿐만 아니라, 줄어든 용량만큼 쓰레기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소비자는 이 제품에 물을 섞어 마시면 된다.
의류매장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옷걸이를 사용하는 섬세함도 돋보였다.
마크코르코스 점장은 “영국 시민들 자체가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며 “치탐힐점 개점으로 시민들의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홈플러스도 부천시에 ‘3.5세대 할인점’을 표방하며 기존 점포보다 탄소 배출량을 50%나 줄인 ‘부천 여월점’을 열어 선보인바 있다.
또 탄소 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조직인 ‘홈플러스 탄소 발자국 관리시스템’을 구성하고 매장에서 발생되는 모든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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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선수가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역 연고인 영국 맨체스터시에 지난 1월 대형마트의 새로운 환경기준이 된 ‘치탐힐점’이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대형마트의 환경점포인 그린스토어의 기수로 꼽히고 있다.
치탐힐점은 2006년에 지어진 비슷한 규모의 다른 점포와 비교해 볼 때 탄소 배출량을 무려 70%나 감소시킨 점포다.
지난 9일 둘러본 치탐힐점은 거대한 온실창고처럼 보였다. 나무와 유리로 만들어진 건물 외벽과 지붕위로는 커다란 환풍구가 눈길을 끌었다.
이 환풍구는 실내기온이 올라가면 자동으로 가동돼 실내기온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점포 안으로 흘러 들어간다.
치탐힐점은 이 환풍구를 통해 환기하는 데 전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이 환기 시스템으로 전체 점포 전기요금의 15%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건물 외관을 철재 대신 나무소재를 활용해 약 1톤 이상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했다. 마크코르코스 침탐힐점 점장은 “나무 소재에 비해 철은 생산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목재를 활용하면 탄소 저감량이 크다”며 “치탐힐 점포의 골격 대부분과 외관의 벽면도 철재 대신 나무로 꾸몄다”고 강조했다. 또 “점포의 수명이 다해 폐점할 경우, 나무는 다시 재활용돼 다른 점포의 건설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자연광 이용 에너지 절감 = 치탐힐점은 자연광을 부드럽게 여과해 점포 안으로 들이는 특수한 지붕을 가지고 있다. 지붕에 설치되어 빛을 여과하는 특수 패널은 빛만 통과시키고 점포 내의 온도 증가는 최소화한다.
점포 후방의 어두운 곳은 밝은 쪽에 설치된 거울이 빛을 보내주고 있다. 개별 조명등은 자연광을 인식해 스스로의 밝기를 조정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필요하지 않은 시간에는 조명이 꺼지도록 되어 있는 타이머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치탐힐점은 전자용품 각각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용되고 있는 가스와 물의 양도 실시간으로 체크되어 낭비될 가능성을 없앴다. 지붕에서 모은 빗물은 화장실의 변기로 보내 사용된다.
점포 내의 전기 설비가 발생시키는 열도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치탐힐점은 이 열로 물을 데워 겨우내 점포의 온도를 높이는 데 사용한다.
테스코는 점포 내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본 결과 50% 이상의 탄소가 점포 내의 냉장고와 냉동고에 사용되는 냉매 가스를 통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이후 테스코 점포들은 환경에 미치는 유해성이 기존 냉매 가스 대비 0.1%에 불과한 탄산가스를 활용하는 냉장냉동 설비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냉장고 안의 조명은 LED를 사용하고 냉장고 문에는 차가운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는 특수 필름을 붙여 에너지 효율을 최소화했다.
◆재활용센터 인기 = 건물 밖 주차장 옆에는 재활용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재활용센터는 유리 알루미늄 플라스틱으로 된 공병을 처리한다. 고객이 재활용품을 넣으면 자동으로 인식해 유리와 플라스틱은 잘게 부수고 알루미늄은 압축한다. 재활용품의 부피가 확 줄어들기 때문에 트럭 35대가 옮겨야 할 재활용품을 트럭 한 대로 처리할 수 있다. 고객에게는 카드 마일리지를 주어 이득이다.
탄소배출량을 제품의 라벨에 표시한 탄소라벨 상품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상품구성이다.
침탐힐점에는 이런 상품들만 모아 3개의 그린존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영국에는 114개의 탄소라벨 상품이 출시돼 있으며 내년 2월까지 900개까지 탄소라벨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100% 오렌지 주스를 2배로 농축해 제품 용량을 2분의1로 줄인 상품도 눈에 띈다. 줄어든 용량은 가격 절감에 반영될 뿐만 아니라, 줄어든 용량만큼 쓰레기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소비자는 이 제품에 물을 섞어 마시면 된다.
의류매장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옷걸이를 사용하는 섬세함도 돋보였다.
마크코르코스 점장은 “영국 시민들 자체가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며 “치탐힐점 개점으로 시민들의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홈플러스도 부천시에 ‘3.5세대 할인점’을 표방하며 기존 점포보다 탄소 배출량을 50%나 줄인 ‘부천 여월점’을 열어 선보인바 있다.
또 탄소 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조직인 ‘홈플러스 탄소 발자국 관리시스템’을 구성하고 매장에서 발생되는 모든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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