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구조조정 착수 … 성공사례 제조기

금융, 보험시장 진출 계기로 활로 모색 … 유통, 지역밀착 전략으로 토대 구축 중

지역내일 2001-08-23 (수정 2001-08-24 오후 2:40:50)
한화그룹은 98년 일찌감치 구조조정에 착수해 재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막상 자신들은 아직 진행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대한생명 인수가 가시화된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유통업에서 국내 최고가 되겠다는 계획 역시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의 백화점 = 한화는 지난 4년간 처절한 생존게임(구조조정 1기)과 내실 다지기 및 경쟁력 강화(구조조정 2기)를 진행했다. 구조조정 1기라고 할 수 있는 97년부터 98년까지 생존을 위해 수익성과 전망좋은 계열사, 사업부문을 팔아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구조조정 2기인 99년 이후에는 내실과 경쟁력을 강화와 함께 비전 마련에 집중했다.
경향신문 주식을 종업원들에게 무상 양도해 98년 그룹에서 완전히 분리시켰고 빙그레도 독립시켰다.
수익성이 높고 재무구조가 건실한 한화바스프우레탄은 97년 1200억원을 받고 매각했으며 98년에는 한화NSK정밀 SKF한화를, 99년에는 한화자동차부품 등 합작 회사를 매각해 총 1497억원을 조달했다. 그룹 핵심사업이던 한화기계 베어링 부문도 독일 FAG사에 98년 합작형태로 매각했으며, 화학분야 비주력사업부문 2건은 해외에 매각해 3863억원을 확보했다. 계열사가 보유했던 부동산 32건을 매각해 1800억원을 조달, 차입금 상환에 충당하기도 했다.
그룹매출 35%를 차지했던 한화에너지와 에너지프라자는 현대정유에 매각했다. 공작기계 과산화수소 사업부문은 해외에 매각해 외자 2000억원을 조달했다. 대림산업과 유화 자율빅딜을 통해 NCC 부문에서 통합법인을 설립했다. LDPE LLDPE 부문은 한화가, PP부문은 대림산업이 맡는 등 사업교환을 실시했다. 지난해 3월 한화에너지 발전부문을 미국 엘파소사와 합작해 외자 1억달러를 유치해 계열을 분리했다.
이렇게 한화그룹은 한화바스프우레탄, 한화기계 베어링사업부문, 한화NSK정밀, 한화GKN 등 수익성이 높고 재무구조가 건실한 계열사까지 매각했다. 또 단순 매각뿐 아니라 민간 자율 빅딜을 성공시켜 외국 기업과 합작을 이루는 등 여러 구조조정 모델을 개발해 ‘구조조정의 백화점’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전략적 선택과 집중’= 한화그룹은 석유화학과 같은 성숙산업을 유지하면서 신소재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 유통 레저를 포함한 관광산업, 증권 투신운용 등 금융업을 향후 핵심사업으로 정했다. 25개인 계열사에 대해서도 경쟁력 있는 핵심회사를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한 관계자는 “그룹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금융이고 특히 보험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현금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내실경영으로 지난해부터 수불제도와 관행·영업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재고자산 및 토지, 건물 등 활용도가 미흡한 각종 고정자산에 대한 유동성 확보도 강화하는 중이다.
또 우리나라 기업전체가 세계적 선진회사들과 비교해 현저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물류네트워크, 구매프로세스, 에너지절감, 공장효율화,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구축 등 과제해결과 비용절감 이익개선 현금창출을 위한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렇게 확보된 현금은 금융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기존 제조사업군은 세계적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는 사업위주로 재편할 것”이라며 “지역 밀착형 사업군인 유통·레저 부문은 국내 최고 경쟁력을 갖추도록 사업 내용을 다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 현장중심 경영 = 그룹 총수이자 전문경영인인 김승연 회장은 탁월한 경영 노하우와 리더쉽, 그리고 헌신적인 희생정신으로 한화그룹 구조조정 성공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구조조정 작업을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면서 솔선수범을 보여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김 회장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양과 명분’을 버리고 ‘질과 실리’를 소중히 여겨 “매출액 중심의 외형성장보다 순익을 극대화하는 내실경영 정착을 경영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위 분석이다.
IMF시기를 전후로 다른 그룹보다 한발 앞서 사업을 정리하고 내실확보를 위한 각종 구조조정을 실행한 한화그룹. “구조조정만으로는 모든 것이 해결될 수는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그룹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각종 제도·관행 혁신과 사업구조조정·경영합리화 조치로 2001년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이 하나씩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선우·양성현·이인영 기자 sh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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