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유아교육 어때요?

가르치지 않는 유아교육…생태교육

지역내일 2009-11-16
몇 년 전부터 울산의 유아교육은 ‘조기영어교육’으로 변화됐다. 어릴수록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를 구사한다는 논리다. 심지어 발레도 영어로 진행하는 곳이 있을 정도다. 그래선지 조기영어교육은 차치하고라도 뭐든 많이 배우는 게 ‘좋은교육’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 틈새를 타고 놀이학교를 표방하는 곳이 생겨났다. 하지만 그곳도 다르지 않다. 영어, 수학, 미술, 은물 등 없는 프로그램이 없다. 그래도 놀이는 놀이다. 꽉 막힌 공간에서 하루 종일 노는 놀이.

유아생태교육 비움의 교육
최근 이런 유아교육의 분위기에 염증을 내기 시작한 부모들이 생겼다. 내 아이는 과연 행복한가. 미래엔 창의력이 경쟁력이라는데 주입식교육과 창의력 간의 간격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등 교육의 근본원리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유아생태교육이다. ‘자연 나눔’ ‘비움의 교육’으로 대변되는 이 교육방법은 자연체험놀이교육이라 생각하면 맞다.
울산에는 생태유아교육을 하는 곳이 세 군데 있다. 북구 2곳(희수자연학교, 하늘땅유치원)과 남구 1곳(남울산어린이집). 하늘땅유치원 강이점 원장은 “울산도 유아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년쯤 전부터 생태유아교육을 문의하는 학부모가 늘었다”고 설명한다. 그 전까지는 입학정원을 맞추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나에서 우리, 이성보다 감성
이 교육기관들의 특징은 인위적인 교육과정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가르치지 않는 유아교육을 지향한다.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학습지위주, 교사중심의 주입식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뜻. 희수자연학교 백승희 원장은 “‘나’에서 ‘우리’로 ‘이성’보다 ‘감성’을 ‘교사중심 주입식’에서 ‘아동중심 생태교육’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자연에서 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연이 재료일 뿐이다. 그것을 토대로 인지능력과 창의력을 발달시킨다.
강이점 원장은 “완성된 장난감보다는 솔방울 견과류 나무조각과 같이 자연적인 단순한 장난감이 오히려 유아의 환상과 상상력을 자극해 더 창의적인 놀이로 유도한다”고 주장한다. 또 이런 곳일수록 전통교육을 강화한다. 자격을 검증하기 어려운 외부강사를 멀리하는 것은 물론이다.
부모가 생태유아교육을 목표로 삼을 때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중간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교육관이 뚜렷해야 한다. 달천동 명소연 씨는 “흙 묻은 발, 놀다 헝클어진 옷매무새, 머리를 한 아이를 보면 이웃들이 아이를 ‘방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또 주위에서 유아교육을 그렇게 시키면 자란 다음 후회한다고 자꾸 ‘조언’을 하죠. 그래서 더욱 부모의 생각이 확고해야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도움말 : 희수자연학교 백승미 원장
하늘땅유치원 강이점 원장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비와도 산책해요 - 희수자연학교
7세가 되기 전에는 학습지의 ‘학’자도 볼 수 없는 곳이 희수다. 백승미 원장은 “눈으로 결과물을 확인하려는 욕심의 결과가 학습지다. 학교교육에서 그런 과정이 필요한 나이가 오면 하겠지만 그전까지는 필요 없다”고 강조한다.
유기농 먹을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 하나도 용납지 않는다. 매일 오전시간 마을과 뒷산을 산책하는데 비가와도 눈이와도 한다. 장애아동 통합반으로 운영되며 국제아동구호기구 컨페션을 후원한다. 해서 각 반마다 후원하는 저개발국가의 아동이 있다.
아동발달검사를 1년에 두 번씩 실시하며, TV 안 보기운동, 이름에 뜻 담아 부르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백 원장은 “옥외놀이나 체험장소를 박탈당하고 점차 TV나 컴퓨터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에게는 신경질과 감정표현능력부족 산만함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지금 즐거워야 평생 즐겁게 삽니다. 아이들이 지금 무엇을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지 돌아봐주세요”라고 말한다. (052-295-7996)

결과물보다 아이를 봐 주세요 - 하늘땅유치원
강이점 원장은 전직 초등학교 교사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강 원장은 “내가 아무리 가르쳐도 안 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원인이 뭔가 알아보다 유치원교육이 잘못되고 있다는 걸 알았죠”라며 그 길로 유치원을 설립했다.
하늘땅유치원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해 생태교육을 하기에 그만이다. 생협연대에서 완전 유기농 식품으로 먹을거리를 꾸린다. 소풍 등의 외부활동에도 원에서 전체 원생의 유기농김밥을 준비할 정도로 깐깐하기로 소문났다.
일과 중 오전에 교육과정, 생태체험, 재능개발을 합해 두 시간 정도를 빼면 나머지 시간은 거의 바깥놀이나 산책, 자유선택활동이다. 생태체험도 씨뿌리기나 심기부터 수확까지 경험하게 된다. 매월 전래문화, 요리, 과학체험, 생태체험 등을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강 원장은 “학교에 있어봐서 압니다. 학교 공부는 수단일 뿐입니다. 서두르거나 비교하지 말고 아이를 봐 주세요. 자연을 알고 우리문화를 아는 아이가 따뜻한 아이로 자랍니다”고 말한다.(052-282-5050)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