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NEXT WEEK]증시와 펀더멘털의 괴리

지역내일 2009-11-20
2008년 증시를 한달 남짓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망은 한층 더 어려워지고 있다. 왜일까. 한 마디로 하자면 주식시장과 펀더멘털의 괴리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미국 내 일자리는 730만개가 사라졌다.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미국의 주택가격은 올해 들어 조금 반등했지만 지난 2006년의 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24% 하락해있다.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의 위축은 소비 부진으로 직결돼 미국의 소비는 지난 2007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펀더멘털로 보자면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다.
펀더멘털은 아직 온전치 않지만 주식시장은 강세다. 뉴욕증시의 경우 그것도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강세다. 물론, 기업실적의 측면에서는 최근의 증시 흐름이 정당화될 수 있다. 증시에서는 기업실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해가고 있다. 실적 회복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업실적 호전은 민간부문의 부실의 정부부문으로 이전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풀어 민간 부실을 떠안았다는 의미다. 재정적자가 GDP의 10% 수준까지 확대된 미국 사례는 좋은 증거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렇게 막대한 돈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아직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 세제지원이 종료된 이후 급감하기 시작한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좋은 증거다. 자생력, 즉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의 안정에 기반한 소득과 소비가 있다면 나타나지 않았을 현상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는 환율 효과가 기업실적 호전의 약30~40% 를 차지했다. 금융위기 직후에도 수출이 줄지 않고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경기나 산업 요인, 그리고 개별 기업적인 요인 이외에 환율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달러의 장기적인 약세와 원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내년에는 1,000원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실적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연말 증시는 한 해를 돌아보며 정리하는 의미를 가진다. 또 연초 증시에는 한 해 증시를 선반영하는 성격이 있다. 그런데 증시와 펀더멘털과의 괴리 때문에 금융위기가 과연 치유됐는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연말이다. 내년 연초 증시에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때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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