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이 중에서 종구만 매를 무섭게 맞아본 탓인지 나를 너무 무서워한다. 이것은 확실히 내 잘못인 것 같다.” (58년 2월 2일 아버지 이중재)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 난 종욱이는 키가 크지 않아 걱정이다. 종구가 옆에서 ‘겨드랑이에 털 났니?’하고 물으면 ‘조금씩 나려고해’하면서 씩 웃는다.”(69년 6월 15일 아버지 이중재)
“혁명 이후 아버지(이중재)께서 일이 없으시니 가정형편이 예전같지 않다. 눈치빠른 종오는 2기분 등록을 안 한 것을 알고 있다. 내가 걱정을 하니 ‘엄마, 돈있으면 가고 없으면 나는 안갈래’하는데, 어안이 벙벙하다.”(61년 8월 30일 어머니 최연진)
고 이중재 의원과 부인 최연진 여사가 지난 58년부터 12년간 함께 쓴 종구 종욱 종오 삼형제의 육아일기 ‘사람은 따뜻한 시선으로 자란다’(메디치미디어)가 출판됐다.
이 의원은 6대 국회에 첫 입성해 15대까지 6선을 기록한 거물정치인이다.
장남 종구가 9살 때부터 시작해 대학 2학년 때 끝나는 이 육아일기엔 삼형제의 학교생활과 친구, 취미, 성격, 부모의 걱정과 바람이 잔잔한 글체로 남겨져있다.
장남에게 매를 들었던 아버지의 반성이 담겼는가하면 둘째가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그리기도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눈치 채고 유치원을 포기하는 어른스런 막내에게 아빠(이중재)는 홀딱 반하기도한다.
이 책엔 거창한 교육이론은 담겨있지 않지만 자녀를 바르게 키우려는 부모의 절절한 심정이 녹아있어 읽은 이로 하여금 자신의 자녀교육을 돌아보게 만든다. 추천사를 쓴 이성호(연세대) 교수는 “젊은이에게 진실로 자녀의 출산과 양육이 우리의 삶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는 책이 이 바로 일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년전인 지난해 12월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인 최 여사는 96년 작고했다. 삼형제는 모두 명문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장남 종구는 행정고시를 합격한 뒤 30년간 재경분야 공직생활을 거쳐 지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낙선했던 강남갑에서 대를 이어 금배지를 단 것. 재선의원이다. 둘째 종욱은 한국외대 경영학과 교수이며, 셋째 종오는 판사로 재직 중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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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이후 아버지(이중재)께서 일이 없으시니 가정형편이 예전같지 않다. 눈치빠른 종오는 2기분 등록을 안 한 것을 알고 있다. 내가 걱정을 하니 ‘엄마, 돈있으면 가고 없으면 나는 안갈래’하는데, 어안이 벙벙하다.”(61년 8월 30일 어머니 최연진)
고 이중재 의원과 부인 최연진 여사가 지난 58년부터 12년간 함께 쓴 종구 종욱 종오 삼형제의 육아일기 ‘사람은 따뜻한 시선으로 자란다’(메디치미디어)가 출판됐다.
이 의원은 6대 국회에 첫 입성해 15대까지 6선을 기록한 거물정치인이다.
장남 종구가 9살 때부터 시작해 대학 2학년 때 끝나는 이 육아일기엔 삼형제의 학교생활과 친구, 취미, 성격, 부모의 걱정과 바람이 잔잔한 글체로 남겨져있다.
장남에게 매를 들었던 아버지의 반성이 담겼는가하면 둘째가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그리기도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눈치 채고 유치원을 포기하는 어른스런 막내에게 아빠(이중재)는 홀딱 반하기도한다.
이 책엔 거창한 교육이론은 담겨있지 않지만 자녀를 바르게 키우려는 부모의 절절한 심정이 녹아있어 읽은 이로 하여금 자신의 자녀교육을 돌아보게 만든다. 추천사를 쓴 이성호(연세대) 교수는 “젊은이에게 진실로 자녀의 출산과 양육이 우리의 삶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제대로 가르쳐줄 수 있는 책이 이 바로 일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년전인 지난해 12월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인 최 여사는 96년 작고했다. 삼형제는 모두 명문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장남 종구는 행정고시를 합격한 뒤 30년간 재경분야 공직생활을 거쳐 지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낙선했던 강남갑에서 대를 이어 금배지를 단 것. 재선의원이다. 둘째 종욱은 한국외대 경영학과 교수이며, 셋째 종오는 판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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