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1월 소비자동향지수 … 부동산·주식 상승기대 멈칫
올 3월부터 상승행진을 하던 소비자심리가 8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3분기에 나타났던 높은 경제성장률이 4분기 들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번진 데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조정을 겪고 있는 탓에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10~17일 전국 2178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13으로 전월의 117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지난 3월 84에서 4월 98, 7월 109, 10월 117 등으로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CSI는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다는 뜻이며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한은 관계자는 “자산가격이 조정을 받는 등 4분기 경제성장률이 3분기보다 낮아질 것이란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수 하락에도 기준인 100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유지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아직은 다수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대부분의 구성 항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전월 100에서 이달 96으로, 생활형편전망 CSI는 111에서 107로 4포인트씩 내려갔다. 현재경기판단 CSI의 경우 118에서 110으로 8포인트나 하락했고 향후경기전망 CSI도 125에서 119로 하락 폭이 6포인트였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2포인트 내린 111을 기록한 가운데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 내구재만 1포인트씩 상승했을 뿐 의류비, 외식비, 교육비, 여행비 등은 모두 하락했다. 의료·보건비 지출전망 CSI가 121로 오른 것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밝혔다.
주식가치전망 CSI는 4포인트 떨어진 101, 주택·상가와 토지·임야 가치전망 CSI는 각각 2포인트 하락한 108이었다.
가계부채전망 CSI는 99에서 100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134에서 129로 5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의 3.4%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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