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뉴타운 독식

시공 20위권 소수에 집중 … 삼성 23곳 최다

지역내일 2009-10-23
뉴타운사업 시공권을 가장 많이 획득한 업체는 삼성물산으로 집계됐다.
내일신문이 건설업계와 지자체, 조합 등의 자료를 취합·분석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20위권인 대형건설사들이 뉴타운개발 이윤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인 1군 건설사 중에서도 뉴타운 사업을 맡은 업체는 소수에 불과했다. 원주민을 소외시키는 뉴타운사업이 건설업계의 양극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중견 건설사 수주 ‘하늘에 별따기’ = 서울지역 뉴타운 중 준공됐거나 시공사 선정 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88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상위권 6개 업체(공동사업 포함)가 절반 이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이상 사업을 진행하거나 마무리한 업체는 모두 시공능력평가 20위권 업체들이다. 20위권 바깥 업체 중 5개 이상 시공권을 딴 곳은 한 곳도 없다.
이른바 1군 업체중에서도 소수만이 서울에서 뉴타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형건설사들이 뉴타운 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시공능력 이외의 요소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영업력과 자금 동원이 필수다. 세입자를 비롯해 조합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이해당사자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아파트를 짓는 것보다 부대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공능력평가 23위인 태영은 공영방식으로 개발된 은평뉴타운 3개 지구 사업에 모두 참여했다. 당시에는 건설사간 공동사업으로 실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어떤 뉴타운 사업도 수주하지 못했다.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간의 공동사업도 롯데건설과 우림건설이 따낸 신정1-4지구가 유일하다. 20위권 바깥 업체 중 중견건설사들이 따낸 뉴타운 사업은 주택규모가 작은 단지거나 주상복합 또는 소규모 정비 사업에 불과하다.

◆가격·품질보다 브랜드 선호 = 이처럼 뉴타운과 재개발, 재건축사업에서 대형건설사들이 독식하는 것은 물량공세 외에도 각 조합의 조합원들이 아파트의 가격이나 품질 대신 브랜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차후 아파트를 팔 때 브랜드 있는 아파트가 웃돈(프리미엄)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뉴타운 지역은 지구지정과 시공사 선정 이후 가격이 급증한다. 입주 이후에도 유명 브랜드일수록 아파트의 웃돈이 올라간다.
일반조합원도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저렴한 건축비나 분담금, 시공능력보다는 유명 브랜드나 건설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형건설사들이 유명 연예인과 다양한 아파트 브랜드를 내거는 마케팅을 펼치고, 조합원들이 이를 선호하면서 뉴타운과 재개발, 재건축 시장에서는 특정건설사 집중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강북의 한 뉴타운지역 조합 이사는 “아파트를 짓고 난 후 향후 시세차익을 거두려면 유명 브랜드 업체의 아파트여야만 한다”며 “품질이나 조건보다 시공사의 브랜드가 조합원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에 대형건설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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