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본증시의 닛케이225 지수가 또다시 17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캐논을 비롯한 수출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일비 240엔(2.36 %) 내린 1만1126.92엔을 기록했다. 도쿄증시 1부종목을 대표하는 토픽스 지수도 1147.39로 18.15포인트(1.56%) 하락했다.
무역흑자 폭이 48% 축소됐다는 발표에 자극받아 수출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캐논과 소니는 각각 5.63%, 4.15% 내렸다.
다이와 애셋 매니저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시바타 사다지는 “세계 경제 전망이 점차 악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수출업체들의 주가는 계속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베스코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임원인 히라미네 아키라 역시 “내구상품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일 정부의 증시부양 조치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지적됐다. 일 정부는 현행 26%인 개인투자자의 자본소득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반도체는 나스닥 상승에 힘입어 강세 출발했으나 큰 폭으로 하락한 채 장을 끝냈다. 도시바는 0.35%, NEC는 1.70% 밀렸다. 후지쓰와 교세라도 각각 3.20%, 3.31% 하락했다. 장비업체 어드밴테스트는 6.89% 내렸다.
인터넷 업종도 뚜렷한 약세를 드러내 소프트뱅크와 야후 재팬이 각각 8.30%, 6.07% 주저앉았다. 방어주인 제약주도 야마노우치가 1.25% 하락했고 타케다도 0.55% 내렸다.
전장 상승을 주도했던 금융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즈호 홀딩스는 4.96% 떨어졌고 UFJ 홀딩스도 0.31% 내렸다. 다이와 증권 2.57%, 노무라증권 3.51%의 하락률을 보였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기업 NTT도코모는 3세대(3G) 기술 상용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6.88% 폭락, 99년 6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부동산주는 하락장에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 2위 부동산개발기업인 미쓰비시 에스테이트는 1.65% 올라 사흘 연속 상승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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