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우리가 최고'']서울 성동구

공무원도 주민도 ‘열공’ 분위기

지역내일 2009-11-25
관리자 최소조건 ‘승진자격이수제’
주민도 함께 ‘지역사회 틀 만들기’

“용도지역 용도지구 용도구역, 뭐가 다를까요?”
화요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성동구청 교육장. 스무명 남짓한 공무원들이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친절이니 행정이니 구청 교육장에서 자주 접하던 내용이 아니라 부동산 강의다. 신규 직원과 주택 도시개발 관련 부서 직원들이 듣는 ‘재건축 재개발 강좌’다. 매주 2시간, 3개월간 재건축 재개발 뉴타운과 재정비촉진지구 사업 등에 대한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한다.
윤 수 가정복지과 여성정책팀 직원은 “신규직원이라 업무 전반에 걸쳐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복지업무 담당인데 부동산 관련 용어를 알고 나니 재산 조회를 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준비된 간부’ 만든다 = 성동구 공무원들이 학습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 강좌만 해도 올해 3차까지 진행된다. 구에서도 업무시간에 강좌를 듣도록 특별 배려를 하는 한편 과정을 마친 뒤 부동산공법 시험에 합격하면 인사 가점도 주기로 했다.
성동구 공무원들이 학습을 일상화할 수 있는 근간은 시행 3년째를 맞는 승진자격이수제다. 행정법 민법총칙 헌법 행정학 4개 과목 강좌를 개설, 강의를 들은 뒤 시험을 친다. 강의건 시험이건 선택은 자율. 늦공부가 힘든 이들은 1과목씩 따로, 자신감이 넘치는 이들은 한꺼번에 4과목도 수강·응시할 수 있다. 다만 1과목이라도 이수하지 못하면 5급 사무관은 될 수 없다.
6급 주사로 제한했던 대상자를 9급 직원까지 확대했다. 과목도 세계사 한국사 부동산공법을 추가했다. 역사는 필수, 부동산은 가점 항목이다.
구는 자격이수제가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업무수행에도 효과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사무관으로 승진한 한 공무원은 “행정 밑바탕이 되는 과목을 공부하면서 보다 큰 안목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며 “관리자로서 업무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구청 직원들은 30개 학습동아리를 구성, 학습과 업무를 연계하고 있다. 15개 동아리는 부서를 근간으로 한 전문동아리, 나머지는 관심사가 같은 이들 모임이다. 구는 특히 전문동아리에서 연구에 필요한 전문가 자문을 구할 경우 자문비용을 지원하는 등 학습 분위기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4월부터는 60여 교육과정을 개설, 직급별 업무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부하육성코치훈련부터 갈등해결 인간관계형성 등 자기개발교육, 스피치 협상 미래경영 등 디자인경영교육까지 다양하다.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공부하는 공무원, 준비된 간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학습은 공무원에 그치지 않는다. ‘열공’ 분위기는 주민까지 확대되고 있다. 구는 4월 온라인 평생학습교실 ‘이라이프스쿨(e-lifeschool)’을 개설하고 부모교육 컴퓨터 공무원시험 생활·스포츠 등 8개 분야 105개 강좌를 진행 중이다. 공무원과 지역 주민 모두에 개방된 강좌에 매달 1000~2000여명이 꾸준히 참여한다. 구는 학습 관련 상담을 하는 콜센터까지 운영하며 회원관리를 하고 있다.

◆학습은 전 생애에 걸쳐 = 성동에듀피아도 공무원과 주민이 공부 열기를 겨루는 강좌. 매주 목요일 구청 강당에서 진행되는 강좌는 500여명이나 들을 수 있는데도 참여율이 높아 사전 예약을 받아야 할 정도란다. 지난해부터는 2개월 과정 이화-성동아카데미와 UCC교육을 추가했다. 특히 UCC교육 수료생들은 구 행정을 알리는 작품을 제작했고 구는 이를 구청 내에서 가동하는 IP TV에서 하루 20편씩 선보이며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 있다
8월부터는 직업교육과 연계한 생애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맞춤형 일자리와 소자본 창업을 위한 교육이다. 특히 여성들에 중점을 둔 ‘우리 엄마는 사장님’ 프로그램으로 천연비누·자연화장품 제조와 구슬공예 창업교육을 한다.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는 맞춤형 제화기능교육을 하고 있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3D업종 인력난 해결과 일자리를 찾는 이들을 연계한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제화 기능훈련원과 협약을 맺고 수제화 제조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가르친 뒤 자격증 취득과 해외 취업 알선까지 지원한다.
이호조 구청장은 “바로 취업하라는 뜻보다 사오정이 돼서 어떻게 할 건지 미리 생각하자는 의미”라며 “학습을 통해 공무원도 주민도 중심을 잡고 함께 지역사회의 틀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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