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짱: 연극특성화학교①-오산 매홀초등학교

연극의 참맛을 알고부터 용기백배, 자신감 업!

지역내일 2009-11-26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요즘 아이들은 아는 것이 훨씬 많아졌지만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해내는 일 만큼은 쉽지도 않고, 또 그럴 만한 기회도 많지 않다. 모두 ‘공부’에 올인하고 있을 때 저마다 다른 개성과 특기를 가진 아이들은 ‘연극특성화반’이란 새로운 길을 택했다. 자기 표현력 신장은 물론 삶도 행복해졌다는 교과특성화 교육벨트의 생생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봤다.

교과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연극 선택, 밝아진 아이들
1993년, 오산에 처음 아파트 단지가 생기면서 그 안에 매홀초등학교도 자리 잡았다. 16년이란 세월의 옷을 입는 동안 주변 환경도, 학생들의 숫자도 많이 달라졌다. 전교생 635명. 맞벌이 가정이 60% 이상, 방과 후에도 학교 운동장에서 해지는 줄 모르고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다.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교과특성화학교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2008년부터 시작한 교과특성화 문예창작부문 연극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성격도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한문희 교장 선생님은 분장한 상태에서도 쑥스러움 없이 인사를 넙죽 해대는 당당한 아이들의 모습을 연극의 효과로 꼽는다. 개구쟁이로 통하던 아이가 자신감과 뛰어난 발표력으로 전교부회장이 된 사례도 있다. “연극을 통해 자기표현이 서툰 아이들이 변화되고 성숙해지는 모습을 본다.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과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인성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이남옥 담당교사는 공부를 이유로 연극을 그만뒀던 아이가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해서, 그리고 특별해서 행복한 아이들의 하루
작은 연극이 무대에 오르기 전, 3층에 자리한 연습실에서는 사전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의상을 점검하고 분장을 돕는 학부모들에, 프로배우처럼 역할을 점검하는 아이들로 연습실은 꽤 분주해 보였다. 이 교사는 “작지만 아이들이 준비한 소중한 무대”라고 설명했다.
왕따인 주인공 솔이가 숲속 요정들의 도움으로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게 된다는 ‘행복한 하루’는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창작극이다. 의상이며 소품 모두 아이들이 함께 모여 만들었다. 율동과 노래로 마무리한 아이들의 무대가 열정으로 넘친다. 아픈데도 공연에 참석해 자기 역할을 무사히 소화해낸 민병준(초5) 군의 연기도 인상 깊었다. 솔이를 연기한 오세린(초4) 양은 “연극하면서 자신감과 용기가 생겼다. 발표도 더 잘하게 되고 학교생활이 정말 즐겁다”며 앞으로도 연극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선후배가 어울려 수업하고 공연 준비를 하다 보니 배려심과 협동심은 물론 친형제자매보다 더욱 끈끈한 정을 느끼고 있다. 학부모 대상 행사, 수업공개 등을 통해 연극을 선보이는 연극특성화반 친구들은 이 교사의 제안으로 양로원 공연이란 특별한 경험도 했다. 언어지체가 있으신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많은 걸 느끼고 돌아왔다고.
화·목요일 방과 후에 이뤄지는 연극특성화반 외에 수업 중 이뤄지는 연극기본반은 4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교과와 연계된 교육연극의 형태로 진행된다. 동화나 시 등을 듣고 느낌을 표현해본다거나 팀별로 그림이나 노래로 각색을 하는 식이다. 상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수업 내용을 훨씬 잘 받아들이게 된다. 아직은 한 학년에 국한되어 있지만 향후 전 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폭넓은 지식을 보유한 21세기형 인재 양성에 힘써
매홀초등학교는 도교육청 지정 방과후학교 연구학교로 지정(2009~2011년), 연극특성화반 외에 댄스스포츠, 주산수학 등 13개 부서를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단소리쓴소리 모니터링제 등 철저한 관리로 76.3%의 높은 수요자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연극특성화반의 경우는 적잖은 경쟁률을 보일 만큼 인기가 높은 강좌다. 1~5학년 20여명이 활동 중이며 인내심과 성실성을 요구하는 만큼 신청서는 물론 자체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다. 교육연극 경험이 많은 이남옥 교사와 연극치료를 전공한 외부강사의 노력으로 연극의 기본부터 기초동작, 즉흥극 등 상상의 세계를 맘껏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연극특성화 수평벨트로 엮인 수원 수일초등학교와의 잦은 교류와 수업공개도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는 게 이 교사의 설명이다.
현재 전 학년의 70%가 한자 공인 급수증을 획득할 만큼 학습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매홀초는 뚜렷한 교육관과 철학으로 폭넓은 지식을 보유한 인재 육성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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