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발전과 함께 한 한화그룹

지역내일 2009-11-27

현암 회장, 중후장대형 산업으로 ‘조국근대화’ 기여
김승연 회장, 제2의 창업으로 신성정동력 창출

창업대상을 수상한 고 현암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회장은 ‘사업을 통해 국가사회에 기여한다’는 ‘사업보국’ 정신을 바탕으로 화약 등 국가 기간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암 회장은 30세에 불과했던 1952년 국가경제 재건을 위해서는 산업용 화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화약 주식회사를 창립했다. 이후 1953년 조선화약공판을 인수하고 1955년엔 인천화약공장을 보수·신축하면서 화약 국산화를 본격적으로 추진, 마침내 1958년 국내 최초로 다이나마이트 생산에 성공했다.
화약산업은 기간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성이 높아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암 회장은 한국전쟁 전후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소비재 사업을 마다하고 어려운 화약산업에 뛰어들어 화약국산화라는 의지를 현실화했다. 현암 회장이 ‘한국의 노벨’, ‘다이나마이트 김’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얻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현암 회장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놔두고 화약산업에 도전했던 것은 ‘사업보국’이라는 투절한 경영이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보국’ 정신은 이후 한화그룹을 키워가는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현암 회장은 국가경제의 현안이었던 기계공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신한베어링을 인수했고, 석유화학산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에 한국화성공업을 설립했다. 또 전력이 부족하던 1969년에는 국내 최초로 민간화력 발전소와 함께 대규모 정유공장인 경인에너지를 세우기도 했다.
사업보국 창업이념은 농업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암 회장은 영세한 낙농가 지원을 통해 농촌재건과 국민건강에 기여하고자 부도 직전에 몰린 대일유업(현 빙그레)을 인수해 정상화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현암 회장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투자를 결정하는 기준은 철저하게 ‘얼마나 사업보국 이념에 부합하느냐’였다. 이에 따라 현암 회장은 한국 경제개발에 맞춰 시대가 요구하는 사업을 전개하며 화약, 기계, 석유화학, 무역, 건설, 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한화그룹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현암 회장이 59세 이른 나이로 별세한 후 그룹경영을 승계한 김승연 회장은 한화그룹을 20배 이상 규모로 확장하며 ‘제2의 창업’을 달성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 회장은 현암 회장이 일군 사업을 지키는데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경영개혁과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규모를 더욱 키웠다. 한양화학, 한국 다우케미컬을 성공적으로 인수, 한화그룹을 10대그룹으로 발돋움시켰으며 한화유통, 정아레저타운 등을 인수하며 사업다각화를 이뤘다. 또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화된 대한생명을 인수해 3년만에 경영정상화를 시키며 금융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도 했다.
특히 김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과 의리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경영자로서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당시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계열사 매각과 해외자본 유치 등에 나서 신속하게 체질 개선을 이뤄낸 것. 특히 ‘회사구성원들의 고용안정과 신분 보장’이라는 구조조정의 원칙을 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김 회장이 직접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같은 한화그룹의 구조조정은 당시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제시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기존 제조분야의 사업구조 고도화와 미래사업으로 지목되는 금융, 유통, 레저산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태양광사업, 바이오 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대 회장이 국가 기간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듯이 한국경제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통해 국가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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