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북대화재개선언은 파월작품”

WP, 끈질긴 설득 성과 … 북 성의보여야 협상가능

지역내일 2001-08-27 (수정 2001-08-28 오후 12:57:04)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이 대화재개선언으로까지 급반전된 것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온건 실용주의 외교 노선을 조용하면서도 끈질기게 설파한 노력의 성과였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부시행정부내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취임초 대북 강경파들인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6월 대북대화 재개선언을 만장일치로 끌어내는 독특한 정치력을 발휘했다고 그의 정치·외교력을 재평가했다.
이 신문은 지난 3월 7일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간의 첫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파월 국무장관이 하루만에 대북 대화재개 입장을 번복, 부시행정부내 강온파의 대립으로 비춰졌던 배경을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 보좌관 등의 증언을 인용해 소개하며 그의 독특한 스타일을 높이 평가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 기자들에게 클린턴 전행정부의 대북협상중 유망한 요소들을 이어 받아 북한과의 협상에 금명간 나설 것임을 밝혔다가 다음날 대북 협상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번복하는 바람에 부시행정부내의 파워게임에서 강경파들에게 밀린 것으로 비춰진바 있다.
하지만 파월 장관은 당시 한미정상회담이 열리기 몇 시간 전에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북정책 브리핑에서 자신의 전날 발언이 너무 지나치게 나아갔다는 지적이 나오자 자발적으로 자신의 발언을 번복한 것이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국무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부시 대통령은 파월 장관에게 발언을 철회하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지만 약간의 수치감마저 느낀 것처럼 보이던 파월 장관이 자신이 직접 나가서 전날발언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고 증언했다.
그후 파월 장관은 석달동안 매일 아침 라이스 보좌관,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과 갖는 전화회의 등을 통해 부시행정부내 각 기관의 대북 강경주의자들을 상대로 대북협상의 필요성을 끈질기게 설득했으며 이들은 마침내 지난 6월초 한승수 외교통상부장관의 방미를 앞두고 대북협상재개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라이스 보좌관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대북협상파들인 리차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 국무부 내의 대북정책 검토를 주도해온 제임스 켈리 동아태 차관보가 파월 장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 것도 큰 힘이 된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는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파월 장관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신념과 원칙에서 다소 어긋나더라도 일단 강경론자들과의 내부 의견대립을 표출시키지 않고 부시행정부의 공약이나 기본정책에 따른 후 장기적 비전을 보고 끈질기게 설파, 관철해내는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줬다며 대북대화 재개선언이 가장 대표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파월 장관은 이런 스타일은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과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한 교토기후협약,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처리 등과 같이 민감한 문제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분석가들은 부시행정부의 대북 대화재개 선언이 결국 파월 장관의 고군분투끝에 나온 온건 실용주의 외교노선의 성과인 점을 감안, 북한이 하루속히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분석가들은 미국이 대북대화를 제의하며 내건 3가지 의제들이 북한으로선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어 부시행정부의 의도가 제스처일 뿐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파월 국무장관이 북한을 불량국가로 간주하고 있는 강경파들을 설득한 결과라는 점을 고려, 일단 대화에 장에 나와야만 주고받기 협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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