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발주 공사 하도급 받아 100억대 수주
야당의원 “특혜의혹” … 시장측 “정치적 음해”
사진설명 : 성남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7일 분당구청에서 기자회견 열어 성남시가 시장 친인척의 주택 건축허가 과정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성남시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가 시청 신청사 조경공사를 비롯해 최근 2~3년간 시가 발주한 대규모 녹지·공원공사의 조경공사를 싹쓸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성남시의회 야당의원들은 이 업체가 그동안 수주한 관급공사 규모가 100억원대에 달하고 대부분 직접 낙찰 받지 않고 하도급 형식으로 공사를 따냈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에 따르면 이대엽 시장의 조카 아들이 운영하는 ㄷ업체는 최근 개청한 성남시청 신청사의 조경공사를 맡았다. 신청사의 조경공사비용은 17억5800만원이며 청사 건축을 맡은 ㅎ건설로부터 하도급 받은 것이다. ㅎ건설측은 이와 관련 회사 지침에 따라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ㄷ업체는 또 35억3700만원 규모의 사기막골 근린공원 조성공사를 맡은 ㅈ업체로부터 11억여원의 하도급을 받았다. 박권종 성남시의원은 지난 6월 상임위 회의에서 “ㄷ업체가 35억원 규모의 사기막골공원조성사업에서 11억원을 하청받았고 택지개발과의 50억원짜리 공사 등 5억원 이상 큰 공사만 하도급 받은 게 100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입찰은 하지 않고 전부 하청을 받아서 공사를 100억원을 했는데 과연 관내 개인업체가 이 큰 금액을 하청받을 수 있겠냐”며 “공무원이 이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특히 ㄷ업체는 조경업을 시작한지 불과 2년여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이 같은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취재결과 ㄷ업체는 지난 1992년 석유류판매업체로 설립됐지만 2004년 사업목적을 토목공사업으로 변경했다. 이후 2007년 3월 사업목적에 조경식재공사업을, 2008년 9월에는 조경용식물 도매업을 각각 추가했다. 회사대표는 이대엽 시장의 조카 아들 이 모(35)씨가 2008년 4월부터 맡고 있으며 부인과 어머니가 이사·감사 등 경영진으로 등록돼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해당 조경업체가 수주한 관급공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직접 낙찰 받지 않고 하도급 형식으로 공사를 따냈다”며 “이상할 정도로 공사 수주실적이 높아 특혜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야당의원들은 지난 27일 분당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남시가 이대엽 시장의 친척에게 주택 건축허가관련 특혜를 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성남시가 지난해 10월 보전녹지여서 사실상 건축이 불가능한 분당구 분당동 땅을 형질변경해 이 시장의 친척 ㅇ씨가 이 땅을 매입해 지상 2층짜리 호화 주택을 지을 수 있게 해줬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원래 길이 없어 맹지였던 이 땅을 지난해 8월 보행권소통이라는 이유로 도로 선형을 변경해 맹지에서 풀리게 한 뒤 건축허가를 내 준 것은 특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 친인척인 ㅇ씨는 지난 27일 야당의원들의 현장방문 과정에서 거세게 항의했다. 그는 “분당동 주택은 적법한 행정절차에 따라 건축허가를 받아 지은 것이고 신청사 조경공사도 입찰에 참여해 정당하게 낙찰받았다”며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단지 시장 친척이란 이유로 음해하고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성남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야당의원 “특혜의혹” … 시장측 “정치적 음해”
사진설명 : 성남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7일 분당구청에서 기자회견 열어 성남시가 시장 친인척의 주택 건축허가 과정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성남시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가 시청 신청사 조경공사를 비롯해 최근 2~3년간 시가 발주한 대규모 녹지·공원공사의 조경공사를 싹쓸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성남시의회 야당의원들은 이 업체가 그동안 수주한 관급공사 규모가 100억원대에 달하고 대부분 직접 낙찰 받지 않고 하도급 형식으로 공사를 따냈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에 따르면 이대엽 시장의 조카 아들이 운영하는 ㄷ업체는 최근 개청한 성남시청 신청사의 조경공사를 맡았다. 신청사의 조경공사비용은 17억5800만원이며 청사 건축을 맡은 ㅎ건설로부터 하도급 받은 것이다. ㅎ건설측은 이와 관련 회사 지침에 따라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ㄷ업체는 또 35억3700만원 규모의 사기막골 근린공원 조성공사를 맡은 ㅈ업체로부터 11억여원의 하도급을 받았다. 박권종 성남시의원은 지난 6월 상임위 회의에서 “ㄷ업체가 35억원 규모의 사기막골공원조성사업에서 11억원을 하청받았고 택지개발과의 50억원짜리 공사 등 5억원 이상 큰 공사만 하도급 받은 게 100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입찰은 하지 않고 전부 하청을 받아서 공사를 100억원을 했는데 과연 관내 개인업체가 이 큰 금액을 하청받을 수 있겠냐”며 “공무원이 이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특히 ㄷ업체는 조경업을 시작한지 불과 2년여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이 같은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취재결과 ㄷ업체는 지난 1992년 석유류판매업체로 설립됐지만 2004년 사업목적을 토목공사업으로 변경했다. 이후 2007년 3월 사업목적에 조경식재공사업을, 2008년 9월에는 조경용식물 도매업을 각각 추가했다. 회사대표는 이대엽 시장의 조카 아들 이 모(35)씨가 2008년 4월부터 맡고 있으며 부인과 어머니가 이사·감사 등 경영진으로 등록돼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해당 조경업체가 수주한 관급공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직접 낙찰 받지 않고 하도급 형식으로 공사를 따냈다”며 “이상할 정도로 공사 수주실적이 높아 특혜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야당의원들은 지난 27일 분당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남시가 이대엽 시장의 친척에게 주택 건축허가관련 특혜를 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성남시가 지난해 10월 보전녹지여서 사실상 건축이 불가능한 분당구 분당동 땅을 형질변경해 이 시장의 친척 ㅇ씨가 이 땅을 매입해 지상 2층짜리 호화 주택을 지을 수 있게 해줬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원래 길이 없어 맹지였던 이 땅을 지난해 8월 보행권소통이라는 이유로 도로 선형을 변경해 맹지에서 풀리게 한 뒤 건축허가를 내 준 것은 특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 친인척인 ㅇ씨는 지난 27일 야당의원들의 현장방문 과정에서 거세게 항의했다. 그는 “분당동 주택은 적법한 행정절차에 따라 건축허가를 받아 지은 것이고 신청사 조경공사도 입찰에 참여해 정당하게 낙찰받았다”며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단지 시장 친척이란 이유로 음해하고 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성남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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