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녹색성장으로 가는 길

여유롭고 편리한 생활엔 탄소다이어트가 필요해~

지역내일 2009-11-13
우리가 걸을 때 발자국을 남기듯 탄소는 지구 환경에 보이지 않는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활동하거나 하나의 상품을 생산, 소비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kg 또는 심어야 하는 나무그루 수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이처럼 세계가 탄소배출량을 수치로 구체화시키고 저탄소녹색성장이라는 화두로 녹색지구 만들기에 열중인 가운데 우리의 녹색의지는 어떤 모습으로 어디만큼 와 있을까.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크고 작은 노력들을 쫓아가봤다.

저탄소·대안에너지 체험관에서 해와 바람과 물과 놀다~
먼저 수원시민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어느 정도일까. 08년 6월~09년 5월 오목천동과 금곡동 30여 가구의 에너지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탄소발자국은 월 평균 694kg, 1년으로 환산하면 약 8.3t이 배출되고 있었다. 이산화탄소 3.22kg을 줄여주는 잣나무를 2586그루(월 215그루)를 심어야 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2030년에는 북극의 빙하도 사라지고, 남태평양의 작은 섬 투발루도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된다”는 저탄소·대안에너지 체험관 자원봉사자의 설명에 오현초등학교 4학년 4반 친구들은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더구나 지난 100년 동안 지구온도는 0.74도 오른데 반해 우리나라는 평균 1.5도가 올라간다니 심각성은 더하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방법들이 커다란 마을지도 안에 담겨있다. 자전거타기, 옷 물려 입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안 쓰는 콘센트 뽑아두기 등 그리 어렵지 않은 일들이다. “우리의 생활방식이 친환경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아요. 의식이 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거죠.” 어릴 적부터 심어주는 녹색교육의 의미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고 서수원주민편익시설 이상명 관장은 강조한다.
자전거로 선풍기를 돌리고 빛을 만들고, 풍력발전기로 비축된 전기가 가로등을 켜는 등 체험관 내의 대안에너지는 신기한 볼거리. 500w용량의 자전거발전기 페달을 1시간 정도 밟으면 선풍기 한 대를 4시간 정도 돌리고, 세탁기를 1시간 정도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생산된다. 태양열조리기의 열로 구워낸 메추리알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 환경말판에 그려진 ‘내가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법 3가지’가 저절로 가슴 속에 아로새겨진다.

교과와 연계된 녹색실천기록장으로 지구를 지키자!
도교육청 지정 저탄소녹색성장 연구학교인 수영초등학교(화성시 소재)의 과학수업시간. 별도교재로 활용되는 ‘녹색지킴이실천기록장’에는 지구온난화, 푸른 숲, 에너지, 환경 먹을거리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와 실천사항들이 적혀있다. 교과와 더불어 황구지천, 발안천 탐사와 같은 현장교육을 병행해 심도 있는 녹색교육이 이뤄진다. “실질적인 체험이나 환경단체의 강의를 통해 아이들은 느끼는 점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학부모들 역시 그동안 간과했던 것을 깨우치는 경우도 많고요.” 학부모 마인드 제고가 중요하다는 장형용 교감 선생님의 답변이다. 남은 대기전력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측정하는 대기전력측정기의 설치, 가정에서의 탄소나무 계산기(산림청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가능)기록 등 수영초 아이들은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09년 화성오산교육청의 특색사업이기도 한 ‘에코-그린스쿨’ 만들기에 대해 정철용 장학사는 “우수실천사례를 공유하고 교사 연수를 시키는 등 학교와 학교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녹색 띠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에너지절감이란 결국 내게로 돌아오는 일상의 기쁨
탄소다이어트의 중요성을 배우고 온 아이들에게 가정에서의 에너지절약실천은 또 다른 교육이 될 수 있을 터, 오목천동 청구1차아파트에서 만난 박영심 부녀회장은 “절약은 몸에 밴 습관”이라고 말한다. 쓰레기 분리수거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는 그는 별명이 ‘짠순이’다. 청소기는 한 달에 한번 대청소 때 돌리는 게 전부다. 빗질 외에 먼지나 머리카락은 박스용 테이프를 활용하고 손빨래를 주로 한다. 한여름에도 전기요금 4만원을 넘겨본 적이 없다고. “노인들한테 누누이 에너지절약에 대해서 얘기하지. 절약형 조명으로 교체하고, 변기에 패트병이나 벽돌을 넣어두기만 해도 요금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걸~.” 최대웅 노인회장은 결국 에너지 절감이란 게 내게로 이득이 되어 돌아온다고 강조한다. 청구1차아파트는 09년 탄소포인트제(별도박스 참조) 참여 시범아파트로 지정되기 이전인 04년부터 주차장 고효율 조명기 교체로 연간 300만원을 절감해 나가는 등 에너지절약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계순 동대표회장의 강한 의지와 에너지절약, 관리비 절감에 좋은 아이템을 적극 발굴하려는 장영진 관리소장의 부지런함도 한몫 했다. 정화조 폐쇄와 디지털계량기 설치로 공동전기료를 줄이고, 폐기물도 재활용업체가 직접 수거해가도록 했다. 각 세대의 월별 전기, 수도 사용량을 그래프화해 관리비 영수증에 기재, 에너지 절약도 유도하고 있다. 부녀회장은 “에너지 절감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누군가 얘기하고 도와주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다”며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얼마 전 수원에서 제3회 녹색구매세계대회가 있었다. 녹색구매는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인식 아래 아시아 지역의 환경전문가들이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녹색구매 활성화를 촉구하는 선언문도 채택했다. 녹색성장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지만 꼭 필요한 상품만 구매하고, 수리나 부품 교환이 쉬운 제품, 재활용이 쉬운 재생제품을 구입하는 등 조금만 줄이고 아끼면 지구를 지켜낼 수 있다고 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녹색성장을 해치는 무서운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때가 아닐까.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탄소포인트제란?>
환경부에서 시행 중인 탄소포인트제는 가정, 상업시설,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분 만큼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기후변화 대응활동이다. 현재 수원시와 화성시를 기준으로 아파트와 일반 주택거주자 1만4000(수원)~1만5500여(화성) 세대가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인센티브와 포인트 산정기준이 다른데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우는 수도, 전기료에 한해 탄소 10g(1포인트)을 줄일 경우 3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매월 135.9kg의 10%인 13.59kg의 탄소를 1년 동안 줄이면 163.08kg이 절약되고 이 가정은 인센티브로 4만8924원을 돌려받게 되는 것. 수원시는 인센티브로 종량제봉투나 재래시장 이용권을, 화성시는 종량제봉투나 현금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화성시는 시범아파트 모집이 끝나 시행중인 상태고, 수원시는 계속해서 가까운 주민센터나 시청에서 접수받는다. 환경관리공단 탄소포인트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가입가능하다.
문의 수원시 환경정책과 031-228-2675, 화성시 환경정책과 031-369-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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