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산업과 협력 통신시장 키운다
SK텔레콤 “산업생산성증대로 고객 확대” … “2020년 20조 신시장 창출”
*삽화있음 : 1202고성수
당뇨증세가 있는 홍당뇨씨. 최근 들어 시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 늘 가던 가까운 의원을 찾았다. 의사는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했다. 진료 가능한 날짜를 몇 개 의원에 알려준 뒤 집으로 왔다. 얼마 뒤 문자메시지가 왔다. 며칠 뒤 대학병원 내과 예약이 됐으니 방문하라는 내용이었다. 예약한 날짜에 대학병원에 가보니 내과과장은 홍씨의 병력과 그간 의원에서 받았던 처방기록을 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의원에서 진료기록 등에 대한 서류를 떼고 대학병원에 접수한 뒤 몇 시간을 기다려야 가능했던 일이다.
경기도 양평에서 10년째 온실재배 농업을 하는 김농군씨. 온실과 집과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항상 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 답답했다. 특히 일이 있어 온실에 못나가는 날이면 그 불안은 더욱 크기만 했다. 하지만 지난여름 휴대폰을 이용해 온실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로는 걱정이 없어졌다. 이 시스템은 전기가 끊기거나 난방에 문제가 생기면 즉각 휴대폰으로 경고메시지를 보내준다.
이동통신이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사람간 소통하는 수단에서 새로운 산업생산성증대 수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금융 유통 의료 등의 분야에서 통신네트워크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 등의 한계를 극복해 생산성을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체들은 이런 이종산업과의 융·결합을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1등 기업인 SK텔레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0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 가입자에게 요금을 받는 형태의 사업모델로는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한다 해도 그 한계가 분명하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2020년 매출 40조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기존 가입자 대상 비즈니스가 아닌 부문에서 20조 이상을 새로 만들어 낼 것”이라며 “향후 SK텔레콤은 다른 산업의 생산성을 증대 시키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K텔레콤이 보유한 감지기술(Sensing), 네트워크기술을 활용해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이 매출목표의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그간 통신기업들이 산업간 융합을 외치면서도 잘 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추구하는 IPE사업은 기존 비즈니스 영역으로 진출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해당 산업의 기업들이 사업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개념”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는 이미 지난 6월 IPE사업 전담조직인 기업사업단을 선설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또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자동차), 주택·건설, 중소기업 분야를 8대 핵심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해 관련 분야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함께 차세대 유무선 네트웍크 기술, 이종산업간 융합기술 등의 5대 기술 핵심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5대 기술 확보에 5년간 3조를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안에 SK텔레콤이 유통이나 의료분야에서 IPE사업 모델을 현실화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 기업사업단은 IPE사업 모델과 함께 사물통신을 활용한 기업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일, 효용대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 보안이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일 등을 대신해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이 사물통신 솔루션이다.
SK텔레콤은 현재 한국전력 원격검침시스템을 2002년 수주해 대용량 전력을 사용하는 건물이나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력량을 검침 후 데이터를 전송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2004년부터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가로등에 기능 이상이 발생하면 이동통신 무선모뎀과 전력선 통신 등을 이용해 지자체 통제센터로 실시간 통보하고, 동시에 담당 관리자의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통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PE사업을 통해 현재 5~7% 수준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규모를 유럽 평균 수준인 2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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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산업생산성증대로 고객 확대” … “2020년 20조 신시장 창출”
*삽화있음 : 1202고성수
당뇨증세가 있는 홍당뇨씨. 최근 들어 시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 늘 가던 가까운 의원을 찾았다. 의사는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볼 것을 권했다. 진료 가능한 날짜를 몇 개 의원에 알려준 뒤 집으로 왔다. 얼마 뒤 문자메시지가 왔다. 며칠 뒤 대학병원 내과 예약이 됐으니 방문하라는 내용이었다. 예약한 날짜에 대학병원에 가보니 내과과장은 홍씨의 병력과 그간 의원에서 받았던 처방기록을 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의원에서 진료기록 등에 대한 서류를 떼고 대학병원에 접수한 뒤 몇 시간을 기다려야 가능했던 일이다.
경기도 양평에서 10년째 온실재배 농업을 하는 김농군씨. 온실과 집과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항상 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 답답했다. 특히 일이 있어 온실에 못나가는 날이면 그 불안은 더욱 크기만 했다. 하지만 지난여름 휴대폰을 이용해 온실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뒤로는 걱정이 없어졌다. 이 시스템은 전기가 끊기거나 난방에 문제가 생기면 즉각 휴대폰으로 경고메시지를 보내준다.
이동통신이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사람간 소통하는 수단에서 새로운 산업생산성증대 수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금융 유통 의료 등의 분야에서 통신네트워크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 등의 한계를 극복해 생산성을 높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체들은 이런 이종산업과의 융·결합을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1등 기업인 SK텔레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0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더 이상 가입자에게 요금을 받는 형태의 사업모델로는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한다 해도 그 한계가 분명하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2020년 매출 40조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기존 가입자 대상 비즈니스가 아닌 부문에서 20조 이상을 새로 만들어 낼 것”이라며 “향후 SK텔레콤은 다른 산업의 생산성을 증대 시키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SK텔레콤이 보유한 감지기술(Sensing), 네트워크기술을 활용해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이 매출목표의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그간 통신기업들이 산업간 융합을 외치면서도 잘 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그는 “SK텔레콤이 추구하는 IPE사업은 기존 비즈니스 영역으로 진출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해당 산업의 기업들이 사업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개념”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는 이미 지난 6월 IPE사업 전담조직인 기업사업단을 선설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또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자동차), 주택·건설, 중소기업 분야를 8대 핵심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해 관련 분야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함께 차세대 유무선 네트웍크 기술, 이종산업간 융합기술 등의 5대 기술 핵심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5대 기술 확보에 5년간 3조를 투자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안에 SK텔레콤이 유통이나 의료분야에서 IPE사업 모델을 현실화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 기업사업단은 IPE사업 모델과 함께 사물통신을 활용한 기업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일, 효용대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 보안이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일 등을 대신해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이 사물통신 솔루션이다.
SK텔레콤은 현재 한국전력 원격검침시스템을 2002년 수주해 대용량 전력을 사용하는 건물이나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력량을 검침 후 데이터를 전송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 2004년부터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가로등에 기능 이상이 발생하면 이동통신 무선모뎀과 전력선 통신 등을 이용해 지자체 통제센터로 실시간 통보하고, 동시에 담당 관리자의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통보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PE사업을 통해 현재 5~7% 수준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규모를 유럽 평균 수준인 2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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