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에 졸업기준까지 변경

대학가 졸업기준·재수강기준 완화 … "학점 인플레 우려"

지역내일 2009-12-07 (수정 2009-12-07 오전 6:23:38)
계속되는 청년실업에 대학들이 고민에 빠졌다. 취업준비 시간을 더 주기 위해 졸업요건을 완화해야 할지, 면학분위기를 위해 학사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이 졸업요건이나 재수강 제도를 완화해 학교가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선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외대는 지난 달 말 교수회의를 열어 자체 개발한 어학시험인 ‘플렉스(FLEX)’ 중국어 시험(1000점 만점)의 졸업을 위한 기준을 700점에서 600점으로 낮췄다. 취업난을 뚫고도 플렉스 시험 합격 기준에 걸려 졸업을 못하는 학생이 해마다 발생해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2005학년도 이후 입학한 학생의 경우 ‘C+’ 이하의 성적을 받은 모든 교과목을 횟수 제한 없이 재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엄격한 재수강 제한 때문에 취업 등에서 불리하다는 학생들의 불만을 학교가 수용한 것이다.
고려대는 올해부터 6학점까지 ‘학점 포기제’를 시행하고 있다. 학점 포기제는 이미 성적이 확정된 과목의 학점을 없앨 수 있는 제도로 작년까지는 과목 폐지로 재수강이 불가능해진 경우에만 학점을 포기할 수 있었다.
경희대는 재수강을 통해 취득할 수 있는 최고학점이 ‘A0’였지만 올해부터는 상한을 없앴다.
대학가에서는 이런 결정에 대해 자칫 학생들의 학점 인플레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점세탁용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고, 학교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9월 대학 알리미사이트(http://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된 전국 185개 4년제 대학의 성적 분석 결과, B학점 이상을 받은 학생이 전체의 73%를 넘어섰다. 평점 A학점을 받은 학생도 무려 40%에 달한다. 성실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학점제도가 사실상 그 기능을 상실했다.
지난 국감 당시 이 문제를 제기했단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의원(한나라당)은 “최근 과도하게 인플레된 학점으로 인해 전과목에서 A학점을 받고도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며 “특히 취업 시장에서도 학점이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 속에서 일부에서는 취업률이 대학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됐고, 청년실업이 정기화되면서 나타나는 고육지책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대학이 오히려 엄격한 학사관리 원칙을 우지하면서 졸업요건을 강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양대는 그동안 재수강 신청에 제한이 없지만 2012년부터는 ‘C+’ 이하만 신청할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했다.
건국대 경영대학은 내년 8월 졸업생부터 토익 성적의 졸업 가능 기준을 현재 700점에서 750점으로 높이고, 단계적으로 870점까지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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