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캄보디아 ‘빈집’ 천지

땅값 반토막 … 교민끼리 ‘폭탄돌리기’

지역내일 2009-12-08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외곽지역. 캄보디아 표현으로 ‘플랫’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GDP 기준 세계 3대 빈국인 캄보디아 사람들이 평생에 가져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플랫은 유럽식 연립주택을 말한다. 1층에는 주차장, 2층에는 주거시설이 있는 좁고 긴 2층짜리 건물이다. 그런데 어째 분위기가 휑하다. 한눈에 봐도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듯 보였다. 왜 이런 빈 집들이 줄줄이 늘어서게 된 걸까.
지난해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강타하기 전, 캄보디아에는 대대적인 부동산 개발 붐이 일었다. 캄보디아의 정치적 상황이 안정되자 경제 성장 가능성을 보고 들어온 외국 자금들이 부동산 쪽으로 몰려간 것이다.
그 결과 캄보디아 부동산은 2008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프놈펜 중심 상업지역의 경우 평방미터당 5000달러를 호가했고, 주거지역도 평방미터당 최소 2500달러를 넘나들었다. 플랫개발도 붐을 이뤘음은 물론이다.
캄보디아 부동산개발 붐에는 한국인들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이 ‘제2의 호치민’이 되리라는 환상 속에 토지를 보지도 않고 캄보디아 토지를 전매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는 것이 현지 교민들의 전언이다. 한국에서 아파트를 개발하듯이 향후 주택수요를 보고 플랫개발에 자금을 대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위기가 강타하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 현재 상업지역의 땅값은 약 2700달러, 주거지역은 약 1600달러 정도로 지난해 대비 38%~48% 가격이 하락했다.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는 캄보디아 현지 은행들에도 바로 영향을 미쳤다. 캄보디아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한 한국출신 금융인은 “현지 은행들의 부동산 관련 부실채권(NPL) 비중이 20%를 넘나든다는 소문이 돈다”고 말했다.
부동산 벼락부자의 꿈을 안고 투자하던 한국교민들 사이도 험악해졌다. 한 교민은 “금융위기가 강타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자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도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복잡하게 얽힌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프놈펜에 머무른지 1년이 넘었다는 한국 교민은 “캄보디아의 잠재력이 과대평가된 것 같다”면서 “실제로 캄보디아에 살아보니 캄보디아가 가진 잠재력이란 이제부터 무엇이든 쓰여질 수 있는 ‘백지’라는 점뿐이고, 무엇이 쓰여질지 알 수 없는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놈펜 =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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