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희망이라도 줄 수 있다면

지역내일 2009-12-09
희망이라도 줄 수 있다면
김구영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지원부 총괄기획팀장)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세밑이다. 안도현의 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절히 다가오는 때다. 시리도록 추워지는 날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은 더 커지는 법. 내가 짬을 낸 아주 짧은 시간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이 되고 내가 한 아주 작은 일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눈물 나게 고마운 일이 될 수 있는 일, 바로 나눔과 봉사다.
얼마 전 우리 공사에서도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희망가꾸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빚 때문에 힘들었던 세월 속에 가난이란 힘겨운 세월까지 보태져 눈물겨운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희망가꾸기’ 캠페인의 대상이다. 공사 신용회복지원을 받고 있는 고객들이다.

아픔이 묻어나는 사연들
“엄마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습니다. 모든 기억이 사라지기 전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내 아내는 잘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입니다. 보청기 선물해주고 싶은데...”
“빚지고 경제적 여유마저 없어 아이들에게 통학용 자전거 한대 사줄 수 없어 부끄럽습니다.”
‘희망가꾸기’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 고객들에게 사연 수기를 받았다. 사연마다 그간의 아픔이 그대로 묻어났다. 한자 한자 그들의 사연을 읽을 때마다 가난과 아픔이 그들의 어깨에서 좀처럼 내려올 것 같지 않았다. 그들에게 희망이라도 줄 수 있다면....
서둘러 ‘희망가꾸기’ 봉사단을 꾸렸다. 근이양증으로 고생하는 임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 공장지대 지하단칸방으로, 남편과 사별 후 7살 딸과 귀농한 최씨를 만나기 위해 충남 논산 외딴 시골로.
두발로 뛰어다니고, 두 손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갔다. 살다보면 힘들 때도 많다. 억울할 때도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다. 그럴 때 제일 필요한 게 희망이 아닐까? 그 작은 희망이라도 줄 수 있다면 못 갈 곳이 없었다.
세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상철씨 집을 찾았을 때다. 아이들을 데리고 학용품이라도 선물할 요량으로 대형마트를 갔는데, 아이들이 선뜻 물건을 고르지 않는다. 왜냐고 물었다.

“아빠 입을 따뜻한 옷 사주세요”
“아저씨, 저희는 필요한 게 없고 …” 아이들은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우리 아빠 입을 따뜻한 옷 하나 사주시면 안되요?”
12살. 갖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인데 … 울컥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남자라고 울지 말라는 법은 없다.
‘희망가꾸기’ 봉사를 나갈 때마다 나에게는 가슴 뭉클한 따뜻함과 뿌듯함이 커다란 선물로 돌아왔다. 내가 해준다기보다 내가 해줄 수 있어 더 감사한 일. 그게 바로 ‘희망가꾸기’ 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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