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법전스님의 수행과 깨달음의 자서전 <사진 2컷="">
한 생을 걸고 화두를 찾아 온 노승의 삶
<사진 2개=""> 결제 법문중
참선에 들면 미동도 하지 않아 ‘절구통수좌’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한 생을 참선수행으로 일관한 선승 법전 스님이 인생을 읊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이 있는데 사람이 걷지 않을 뿐이다. 행복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에 있으며, 그것은 수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수행이라는 길을 꾸준히 걸어보라. 오래 하다 보면 틀림없이 들어가는 곳이 있다. 반드시 깨칠 수 있으며 깨치면 부처가 되는 것이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의 출가부터 수행의 과정, 종정에 이르기까지의 자서전 ‘누구 없는가’에는 스님의 인생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언제 죽을 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니 살아 있는 동안 참으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서문처럼 참으로 열심히 수행해 온 스님은 아스라한 과거를 글로 옮겼다.
법전 스님은 열네 살에 산문에 들어와 다른 곳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수좌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훌륭한 스승과 선지식들을 모신 것을 청복으로 생각한다. 스님은 그 길을 ‘소풍 가듯 떠나온 길’이라고 했다.
어느덧 여든다섯. 스님의 하루 일과는 언제나 똑같다. 한 산중을 다스리는 총림의 방장으로 있어도, 또 한국 불교의 가장 큰 종단인 조계종 종정이라는 자리에 있어도 단순 담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스승인 성철 스님이 늘 공부하는 수좌들에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당부하며 파계사 성전암에 머물면서 10년 동안 동구 밖을 나오지 않았고, 법전 스님도 그 뜻을 따라 태백산 깊은 산골짜기에서 10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해인사에 온 지 25년 동안 마을에 내려가서 밥 한끼 먹은 적이 없다. 옛 스님들은 한 산중에서 머물면서 보통 30~40년을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법전 스님은 ‘회향’에서 “24시간 가운데 자신이 활동할 때도 화두가 되어야 하고, 꿈에도 화두를 해야 하고, 숙면에 들어도 화두가 되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그걸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삼매에 이르면 갈 데가 없는 것이다. 그런 다음 인연이 닿으면 바람소리, 돌을 던지는 소리, 혹은 상갓집 상주의 울음소리를 듣고도 깨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한국 역대 종정은 물론 고승 가운데 생전에 자서전을 출간한 스님은 찾기 어렵다. 선승은 본디 말이 없고 그저 수행할 뿐이며, 진리의 삶을 실천하는 것으로 내면의 모습을 보일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위대한 선승들이 입적한 후에야 후학들에 의해 행장과 법문집으로 스님의 자취를 더듬어가며 그 뜻을 좇고는 했다.
법전 스님 역시 ‘허공을 나는 새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선사들의 본래적 삶의 모습인데...’라는 생각으로 자서전 출간 결정에 장고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불교 전통적인 수행자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후학들의 권청으로 출간에 이르게 됐다. 비로소 선승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출가의 길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수행에 임해야 하며, 수행자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수행자의 세상을 향한 진정한 회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가르침을 불교계 안팎의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됐다.
불교계에서는 근현대 한국불교사를 통과해 온 법전 스님의 생애를 한국불교 역사의 맥을 꿰뚫는 귀중한 1차적 자료로 보고 있다.
법전 스님 지음/ 김영사/ 1만4천원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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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
한 생을 걸고 화두를 찾아 온 노승의 삶
<사진 2개=""> 결제 법문중
참선에 들면 미동도 하지 않아 ‘절구통수좌’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한 생을 참선수행으로 일관한 선승 법전 스님이 인생을 읊었다.
“행복에 이르는 길이 있는데 사람이 걷지 않을 뿐이다. 행복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에 있으며, 그것은 수행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수행이라는 길을 꾸준히 걸어보라. 오래 하다 보면 틀림없이 들어가는 곳이 있다. 반드시 깨칠 수 있으며 깨치면 부처가 되는 것이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의 출가부터 수행의 과정, 종정에 이르기까지의 자서전 ‘누구 없는가’에는 스님의 인생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언제 죽을 줄 모르는 것이 인생이니 살아 있는 동안 참으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서문처럼 참으로 열심히 수행해 온 스님은 아스라한 과거를 글로 옮겼다.
법전 스님은 열네 살에 산문에 들어와 다른 곳으로 미끄러지지 않고 수좌의 길을 걸어왔다. 그런 가운데서도 훌륭한 스승과 선지식들을 모신 것을 청복으로 생각한다. 스님은 그 길을 ‘소풍 가듯 떠나온 길’이라고 했다.
어느덧 여든다섯. 스님의 하루 일과는 언제나 똑같다. 한 산중을 다스리는 총림의 방장으로 있어도, 또 한국 불교의 가장 큰 종단인 조계종 종정이라는 자리에 있어도 단순 담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스승인 성철 스님이 늘 공부하는 수좌들에게 ‘돌아다니지 말라’고 당부하며 파계사 성전암에 머물면서 10년 동안 동구 밖을 나오지 않았고, 법전 스님도 그 뜻을 따라 태백산 깊은 산골짜기에서 10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해인사에 온 지 25년 동안 마을에 내려가서 밥 한끼 먹은 적이 없다. 옛 스님들은 한 산중에서 머물면서 보통 30~40년을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법전 스님은 ‘회향’에서 “24시간 가운데 자신이 활동할 때도 화두가 되어야 하고, 꿈에도 화두를 해야 하고, 숙면에 들어도 화두가 되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그걸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삼매에 이르면 갈 데가 없는 것이다. 그런 다음 인연이 닿으면 바람소리, 돌을 던지는 소리, 혹은 상갓집 상주의 울음소리를 듣고도 깨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한국 역대 종정은 물론 고승 가운데 생전에 자서전을 출간한 스님은 찾기 어렵다. 선승은 본디 말이 없고 그저 수행할 뿐이며, 진리의 삶을 실천하는 것으로 내면의 모습을 보일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위대한 선승들이 입적한 후에야 후학들에 의해 행장과 법문집으로 스님의 자취를 더듬어가며 그 뜻을 좇고는 했다.
법전 스님 역시 ‘허공을 나는 새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선사들의 본래적 삶의 모습인데...’라는 생각으로 자서전 출간 결정에 장고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불교 전통적인 수행자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후학들의 권청으로 출간에 이르게 됐다. 비로소 선승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출가의 길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수행에 임해야 하며, 수행자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수행자의 세상을 향한 진정한 회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가르침을 불교계 안팎의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됐다.
불교계에서는 근현대 한국불교사를 통과해 온 법전 스님의 생애를 한국불교 역사의 맥을 꿰뚫는 귀중한 1차적 자료로 보고 있다.
법전 스님 지음/ 김영사/ 1만4천원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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