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7월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선정돼 3년여간 은행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수술을 받은 갑을이 마지막 진로 결정을 앞두고 있다.
98년 당시만 하더라도 15개 국내계열사와 중국과 스리랑카 등 10개 해외법인을 거느렸던 갑을그룹은 대부분 계열사를 매각·청산했으며 올해 초 갑을과 갑을방적마저 (주)갑을로 합병돼 1개사만 남은 상태. 지난해 매출 2,624억원에 3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갑을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금융감독원의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퇴출여부 결정에 따라 생사가 엇갈리게 된다.
◇90년대 대표 직물기업 명성=갑을그룹은 지난 58년 자그마한 섬유회사로 시작해 섬유·전자·건설·기계·금속·유통·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지역의 대표적 직물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확장과 섬유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로 97년부터 갑을은 끊임없는 부도설에 시달렸다.
97년 갑을그룹의 모기업인 (주)갑을의 매출액은 5173억3000만원에 부채총액은 4691억2000만원. 갑을방적의 매출액은 4237억5000만원에 부채총액은 5318억7000만원에 이르렀고 두 회사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며 갑을방적은 3년 연속 적자였다. 이와 함께 2개사의 부채 총액이 1조원 가까운 9410억8000만원이었다.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과도한 해외투자 때문. 갑을그룹은 일찍이 ‘글로벌 경영’을 추구, 당시 국내 공장보다 해외공장의 종업원이 더 많을 정도였다. 6개국 10개 해외법인의 종업원은 1만5000여명에 이르러 국내 16개법인 종업원 수의 3배에 가까웠다.
게다가 대부분 외화를 차입, 해외 공장을 건설한 탓에 IMF가 엄습한 뒤 치솟아 오른 환율은 엄청난 금융부담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금융 부담은 단기 차입으로 이어져 단기 차입금 비중이 전체 여신의 46%에 이를 정도로 자금운 용상에 난맥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과도한 부채에 허덕=갑을은 워크아웃 이후 그룹의 양대 축인 (주)갑을과 갑을방적만 남겨 놓고 나머지 계열사는 매각·청산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2조원대에 가까운 부채를 청산키로 했다. 그러나 대다수 자회사가 부채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채 적자가 누적돼 매각이 어려웠고, 이미 높아진 국제경쟁력이라는 문턱은 큰 벽으로 다가왔다.
결국 매각을 추진했던 계열사인 신한견직은 98년 부도를 내 팔려고 내놓은 부동산도 이렇다 할 매입자가 나서지 않아 처분을 하지 못했다. 인력과 비용을 줄여 갚으려했던 부채도 매년 1조5000억원대를 오르내렸다. 매출을 통해 올린 영업이익은 이자를 갚기에도 벅찼다.
워크아웃 3년이 지난 올 6월 현재 갑을은 자산 7343억원에 부채가 1조4000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의 2배에 이르러 이미 자본이 완전히 잠식된 상태이다. 지난 해 2624억원의 매출을 올려 영업이익은 394억원에 이르렀지만 경상이익은 오히려 -33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갑을에 대한 워크아웃 지속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채권은행이 실시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갑을은 최하위 등급인 D급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채권은행이 지난해 8월말을 기준으로 대우 계열 12개사를 제외한 31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해 공개된 ‘워크아웃 기업의 경영평가 결과 조치내용’이란 자료에 따르면 1개 기업을 A등급, 10곳씩을 B등급과 C등급, 7곳을 D등급으로 평가했다.
◇워크아웃 지속 기대=갑을은 동국무역, 동양철관, 세풍, 미주실업, 미주제강 등과 함께 ‘관련 임직원에 대한 경고 및 이행계획서 제출을 요구’해야 할 정도인 D급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갑을 측은 ‘소폭이나마 경영수지가 개선되고 있고 워크아웃 당시 약속된 기한이 2003년까지’임을 들어 워크아웃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를 보이고 있다.
갑을 은태수 부장은 “15개 계열사와 10개 해외법인에 이르던 방대한 조직이 1개사로 통합돼 조직이 훨씬 가벼워졌고 워크아웃 이후 소폭이지만 계속 경영수지가 나아지고 있다”며 “또 워크아웃 당시 계획된 자구기한이 5년인 오는 2003년이므로 2년 뒤가 되면 경상수지가 훨씬 나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지역의 중소 섬유기업으로 출발해 한 때 금융·전자·건설·유통을 아우르는 중견그룹으로까지 성장했던 갑을의 미래가 주목되고 있다.
98년 당시만 하더라도 15개 국내계열사와 중국과 스리랑카 등 10개 해외법인을 거느렸던 갑을그룹은 대부분 계열사를 매각·청산했으며 올해 초 갑을과 갑을방적마저 (주)갑을로 합병돼 1개사만 남은 상태. 지난해 매출 2,624억원에 3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갑을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금융감독원의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퇴출여부 결정에 따라 생사가 엇갈리게 된다.
◇90년대 대표 직물기업 명성=갑을그룹은 지난 58년 자그마한 섬유회사로 시작해 섬유·전자·건설·기계·금속·유통·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지역의 대표적 직물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확장과 섬유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로 97년부터 갑을은 끊임없는 부도설에 시달렸다.
97년 갑을그룹의 모기업인 (주)갑을의 매출액은 5173억3000만원에 부채총액은 4691억2000만원. 갑을방적의 매출액은 4237억5000만원에 부채총액은 5318억7000만원에 이르렀고 두 회사 모두 적자를 기록했으며 갑을방적은 3년 연속 적자였다. 이와 함께 2개사의 부채 총액이 1조원 가까운 9410억8000만원이었다.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과도한 해외투자 때문. 갑을그룹은 일찍이 ‘글로벌 경영’을 추구, 당시 국내 공장보다 해외공장의 종업원이 더 많을 정도였다. 6개국 10개 해외법인의 종업원은 1만5000여명에 이르러 국내 16개법인 종업원 수의 3배에 가까웠다.
게다가 대부분 외화를 차입, 해외 공장을 건설한 탓에 IMF가 엄습한 뒤 치솟아 오른 환율은 엄청난 금융부담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금융 부담은 단기 차입으로 이어져 단기 차입금 비중이 전체 여신의 46%에 이를 정도로 자금운 용상에 난맥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과도한 부채에 허덕=갑을은 워크아웃 이후 그룹의 양대 축인 (주)갑을과 갑을방적만 남겨 놓고 나머지 계열사는 매각·청산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2조원대에 가까운 부채를 청산키로 했다. 그러나 대다수 자회사가 부채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채 적자가 누적돼 매각이 어려웠고, 이미 높아진 국제경쟁력이라는 문턱은 큰 벽으로 다가왔다.
결국 매각을 추진했던 계열사인 신한견직은 98년 부도를 내 팔려고 내놓은 부동산도 이렇다 할 매입자가 나서지 않아 처분을 하지 못했다. 인력과 비용을 줄여 갚으려했던 부채도 매년 1조5000억원대를 오르내렸다. 매출을 통해 올린 영업이익은 이자를 갚기에도 벅찼다.
워크아웃 3년이 지난 올 6월 현재 갑을은 자산 7343억원에 부채가 1조4000억원으로 부채가 자산의 2배에 이르러 이미 자본이 완전히 잠식된 상태이다. 지난 해 2624억원의 매출을 올려 영업이익은 394억원에 이르렀지만 경상이익은 오히려 -33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갑을에 대한 워크아웃 지속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채권은행이 실시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갑을은 최하위 등급인 D급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채권은행이 지난해 8월말을 기준으로 대우 계열 12개사를 제외한 31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해 공개된 ‘워크아웃 기업의 경영평가 결과 조치내용’이란 자료에 따르면 1개 기업을 A등급, 10곳씩을 B등급과 C등급, 7곳을 D등급으로 평가했다.
◇워크아웃 지속 기대=갑을은 동국무역, 동양철관, 세풍, 미주실업, 미주제강 등과 함께 ‘관련 임직원에 대한 경고 및 이행계획서 제출을 요구’해야 할 정도인 D급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갑을 측은 ‘소폭이나마 경영수지가 개선되고 있고 워크아웃 당시 약속된 기한이 2003년까지’임을 들어 워크아웃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를 보이고 있다.
갑을 은태수 부장은 “15개 계열사와 10개 해외법인에 이르던 방대한 조직이 1개사로 통합돼 조직이 훨씬 가벼워졌고 워크아웃 이후 소폭이지만 계속 경영수지가 나아지고 있다”며 “또 워크아웃 당시 계획된 자구기한이 5년인 오는 2003년이므로 2년 뒤가 되면 경상수지가 훨씬 나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지역의 중소 섬유기업으로 출발해 한 때 금융·전자·건설·유통을 아우르는 중견그룹으로까지 성장했던 갑을의 미래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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