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조난 구조 ‘척척’
2006년부터 어르신 이미용 봉사 호응 높아
“도봉산을 찾는 등산객은 휴일엔 2만 5000명~3만명에 이릅니다.”
노원경찰서 도봉산지구대 관할 지역은 도봉 1동과 2동. 그 중 도봉산이 절반을 차지한다. 위치도 도봉산에서 10분 거리다. 도봉산은 서울 안에 있고 인근에 1호선과 7호선이 지나는 지하철 도봉산역이 있어 봄 여름 가을이면 등산객들이 몰린다.
산에는 노원경찰서 도봉산악구조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있지만 도봉산지구대도 등산객 조난 구조에 나선다. 한달에 1~2번은 조난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와 함께 산으로 출동한다. 지난 11월에는 밤 12시가 넘어 다락능선 쪽에서 길을 잃었다며 신고가 들어와 지구대원 2명이 급히 출동하기도 했다.
다행히 위치 추적이 가능하고 지정된 등산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2시간 만에 구조할 수 있었다. 이때의 공을 인정받아 지구대원들은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장려장을 받았다. 노철수 도봉산지구대장은 “순찰복장 그대로 산에 올라가 조난자를 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위치를 잘 모를 때는 구조에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간혹 불콰하게 취한 등산객도 있다. 산에서 술 한잔을 하고 산 입구에 즐비한 음식점에서 술을 더 마신 등산객들은 쓰레기, 담배꽁초 등을 함부로 버리곤 한다. 이는 벌금 2만원~5만원을 내야 하는 경범죄에 해당하지만 지구대원들이 적발하면 등산객들은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느냐”며 대들기 일쑤다.
그래서 지구대원들은 몇 년 전부터 경범죄를 적발하기 전에 ‘협조장’ ‘질서계도장’ 등을 발부해 등산객들을 지도하고 있다. 노 지구대장은 “협조장과 함께 쓰레기는 집에 가져가서 분리수거를 하라고 지도하면 경범죄로 적발하는 것만큼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봉산지구대는 봉사 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 2006년부터는 매월 19일마다 도봉1치안센터에서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한 미용학원과 연계해 할머니 할아버지 50여명의 머리를 가꿔 준다. 지구대원들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러 가고 때론 집으로 찾아가 머리를 손질해 드리기도 한다.
최흥길 도봉1치안센터 민원담당관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데 경찰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는 등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많다”면서 “어르신들은 매달 하루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하신다”며 흐뭇해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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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어르신 이미용 봉사 호응 높아
“도봉산을 찾는 등산객은 휴일엔 2만 5000명~3만명에 이릅니다.”
노원경찰서 도봉산지구대 관할 지역은 도봉 1동과 2동. 그 중 도봉산이 절반을 차지한다. 위치도 도봉산에서 10분 거리다. 도봉산은 서울 안에 있고 인근에 1호선과 7호선이 지나는 지하철 도봉산역이 있어 봄 여름 가을이면 등산객들이 몰린다.
산에는 노원경찰서 도봉산악구조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있지만 도봉산지구대도 등산객 조난 구조에 나선다. 한달에 1~2번은 조난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와 함께 산으로 출동한다. 지난 11월에는 밤 12시가 넘어 다락능선 쪽에서 길을 잃었다며 신고가 들어와 지구대원 2명이 급히 출동하기도 했다.
다행히 위치 추적이 가능하고 지정된 등산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2시간 만에 구조할 수 있었다. 이때의 공을 인정받아 지구대원들은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장려장을 받았다. 노철수 도봉산지구대장은 “순찰복장 그대로 산에 올라가 조난자를 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위치를 잘 모를 때는 구조에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간혹 불콰하게 취한 등산객도 있다. 산에서 술 한잔을 하고 산 입구에 즐비한 음식점에서 술을 더 마신 등산객들은 쓰레기, 담배꽁초 등을 함부로 버리곤 한다. 이는 벌금 2만원~5만원을 내야 하는 경범죄에 해당하지만 지구대원들이 적발하면 등산객들은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느냐”며 대들기 일쑤다.
그래서 지구대원들은 몇 년 전부터 경범죄를 적발하기 전에 ‘협조장’ ‘질서계도장’ 등을 발부해 등산객들을 지도하고 있다. 노 지구대장은 “협조장과 함께 쓰레기는 집에 가져가서 분리수거를 하라고 지도하면 경범죄로 적발하는 것만큼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봉산지구대는 봉사 활동에도 열심이다. 지난 2006년부터는 매월 19일마다 도봉1치안센터에서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한 미용학원과 연계해 할머니 할아버지 50여명의 머리를 가꿔 준다. 지구대원들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러 가고 때론 집으로 찾아가 머리를 손질해 드리기도 한다.
최흥길 도봉1치안센터 민원담당관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데 경찰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는 등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많다”면서 “어르신들은 매달 하루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하신다”며 흐뭇해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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