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뿔이 흩어진 쌍용그룹

한뿌리 회사들 ... 독자생존, 워크아웃, 매각 등 갈길 서로 다르다

지역내일 2001-08-29
“팔 수 있는 것 모조리 팔았다.”
“그룹이 해체에 가까울 정도로 자구계획을 추진했다.”
쌍용그룹은 이미 그룹 헤체작업을 밟았고 남아있는 회사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남아 있는 계열사 가운데 워크아웃 중이거나 정리절차를 밟아 이미 사라진 회사도 있다. 또 독자생존을 외친 몇개 기업도 치열한 생존경쟁 중에 있기도 하다. 관계사 일부는 매각됐거나 현재 매각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채권 금융기관도 이처럼 쌍용이 보여준 구조조정 또는 자구 노력은 일부 인정하고 있다. 또 해외자본 유치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력기업인 쌍용양회는 여전히 자구노력 중에 있고, 이 때문에 생존에는 힘겹다.

◇쌍용 강도 높은 자구계획 추진=주 채권은행은 “쌍용양회는 해외자본유치, 채권단 채무조정, 자구노력 등을 착실히 진행해 정상화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쌍용양회는 지금까지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1조7000억원을 채무재조정을 통해 이자비용을 지난해 5880억원에서 2500억원대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쌍용양회는 또 일본 태평양시멘트로부터 지난해 10월말 지분인수 형식으로 3억5000만달러(쌍용양회 지분 29%)를 출자 받은 데 이어 4월에는 다시 3000억원을 CB인수방식으로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등 총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출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영권도 대주주인 김석원 회장의 역할이 준 대신 태평양시멘트와 공동 경영를 동해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자본유치를 통해 지분 50%는 태평양시멘트 몫이됐고 경영진도 50%가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자금·기획·생산부문에서는 임원이 태평양시멘트에서 맡는 등 안정 경영의 기틀을 주닙하고 있다.
외국 자본이 투입된만큼 내부적으로도 혹독하리만큼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구계획을 실천했다. 있는 부동산을 매각해 금융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쌍용양회는 IMF이전 4000명에 이르는 종업원 수를 최근 1400명으로 다이어트하기도 했고, 이게 모자라 지난 6월 중 과장이상 간부 80여명을 명예퇴직시키기도 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2003년 당기순익 542억원 기대=쌍용양회는 자구계획이 추진되고 채권금융기관이 지원하면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까닭에 쌍용양회는 채권단으로부터 1조7000억원의 전환사채로 전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주채권은행도 쌍용양회의 채무재조정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과 산업은행은 최근 1조70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전환사채 1조7000억원을 자본에 편입하는 문제는 일부 채권단과 약간의 이견이 있으나 큰 틀은 합의됐다”며 “이와 관련 이달중 전체 채권단회의를 거쳐 출자전환금액과 시기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선 1조7000억원어치의 전환사채 중 1조2000억원 어치를 9월중 주식으로 전환해 자본으로 전입시킬 예정이다. 또 나머지 5000억원어치도 내년초 주식으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조흥은행에 따르면 전환사채 1조원가량만 출자전환 될 경우에도 쌍용양회는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 자기자본이 4476억원으로 늘어나게 되며 2003년부터는 54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부채가 감소하고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 연간 5500억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생력은 여전히 문제=그러나 문제는 쌍용양회가 이런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생존하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지적이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부채 4조원을 기준으로 5880억원을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쌍용양회가 영업활동이 가장 활발했을 때 1200억~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를 기준으로 삼아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자구계획을 통해 많은 부동산 등을 매각했어도 원금을 갚는 차원이 아닌 대체로 이자비용을 갚는 수준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쌍용양회는 현재의 부채구조에서는 존속가치보다는 청산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는 것도 쌍용양회의 생존에는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도 경기가 좋지 않아 이익 폭이 적다고 밝혔다.

◇부채 1조원대로 줄여야=쌍용양회 관계자는 쌍용양회가 다른 계열사를 모두 매가하더라도 생존길을 찾아 나선만큼 채권금융기관도 이를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쌍용양회는 조흥은행,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에 고금리 구조의 개선과 채무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우선 회사채신속인수를 통한 인수 금액이 현재 금리가 17~18%에 이르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고금리 구조를 현재의 시장금리에 맞게 재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4조원에 이르는 부채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금리를 줄이고 △1조7000억원체 이르는 채무를 재조정해 자본금으로 출자전환하고 △정보통신 매각을 통해 3000억~4000억원을 자구계획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이로써 현 4조대에 이르는 부채규모를 1조9000억원 대로 낮춰 이자를 감당할만한 수준까지 자구계획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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