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공원 ‘윷놀이 도박’ ‘박카스 아줌마’ 단속
“보물 1호 흥인지문과 세계문화유산 종묘를 지키는 지구대입니다.”
혜화경찰서 종로5가지구대는 종로 3, 4가 일부와 종로 5, 6가를 관할한다. 이 지역에는 문화재가 두 곳이나 있다. 종로5가지구대원들은 흥인지문과 종묘에 직원을 상주시키고 하루 종일 2시간 간격으로 순찰을 돌면서 감독한다.
지난해 초 숭례문이 불에 타면서 흥인지문에 대한 관리 감독은 보다 철저해졌다. 사대문 중 남은 문은 흥인지문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7월 흥인지문이 불에 탈 뻔한 아찔한 경험을 한 후부터 지구대원들은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당시 화재미수사건의 범인은 흥인지문 앞에서 자신이 가수를 하겠다고 떠벌이다 불을 지르려 시도했다. 마침 순찰을 돌던 지구대원에게 잡혀 흥인지문이 불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조사 결과 그는 어떻게든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준열 지구대장은 “이 때가 경찰생활 중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종묘 공원도 주 순찰 대상 중 하나다. 종묘 공원에는 매일 3000여명의 노인들이 모인다. 날이 추운 겨울에도 수백명이 공원을 찾아온다. 송상열 4팀장은 “공원 안에 사람이 많아 지나다니기가 힘들 정도”라면서 “술을 마신 노인들의 폭행 사건 등 하루에도 5~6건은 신고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곳에 모인 노인들은 ‘윷놀이 도박’을 즐기곤 한다. 윷놀이 도박은 경마처럼 노인들이 윷을 던지는 노인들에게 돈을 걸어 해당 노인이 이기면 돈을 따는 식으로 이뤄진다.
윷놀이만 하면 되는데 돈이 오고 가면서 단속 대상이 됐다. 지구대는 도박판을 단속하기 위해 사복조를 운영한다. 송 4팀장은 “윷을 던진 노인도 판돈 중 일정액을 갖는다”면서 “일부 쌈짓돈을 뜯어내는 사기성 도박”이라고 설명했다.
종묘 공원에는 속칭 ‘박카스 아줌마’도 여전하다. 박카스 아줌마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이 노인들에게 박카스 등 음료수를 건네면서 성매매를 제안한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들은 마음이 맞으면 인근에 있는 값싼 여인숙으로 이동한다.
지구대는 여성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등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이 지구대장은 “성병이 확산될 수도 있어 신경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보물 1호 흥인지문과 세계문화유산 종묘를 지키는 지구대입니다.”
혜화경찰서 종로5가지구대는 종로 3, 4가 일부와 종로 5, 6가를 관할한다. 이 지역에는 문화재가 두 곳이나 있다. 종로5가지구대원들은 흥인지문과 종묘에 직원을 상주시키고 하루 종일 2시간 간격으로 순찰을 돌면서 감독한다.
지난해 초 숭례문이 불에 타면서 흥인지문에 대한 관리 감독은 보다 철저해졌다. 사대문 중 남은 문은 흥인지문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7월 흥인지문이 불에 탈 뻔한 아찔한 경험을 한 후부터 지구대원들은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당시 화재미수사건의 범인은 흥인지문 앞에서 자신이 가수를 하겠다고 떠벌이다 불을 지르려 시도했다. 마침 순찰을 돌던 지구대원에게 잡혀 흥인지문이 불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조사 결과 그는 어떻게든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준열 지구대장은 “이 때가 경찰생활 중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종묘 공원도 주 순찰 대상 중 하나다. 종묘 공원에는 매일 3000여명의 노인들이 모인다. 날이 추운 겨울에도 수백명이 공원을 찾아온다. 송상열 4팀장은 “공원 안에 사람이 많아 지나다니기가 힘들 정도”라면서 “술을 마신 노인들의 폭행 사건 등 하루에도 5~6건은 신고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곳에 모인 노인들은 ‘윷놀이 도박’을 즐기곤 한다. 윷놀이 도박은 경마처럼 노인들이 윷을 던지는 노인들에게 돈을 걸어 해당 노인이 이기면 돈을 따는 식으로 이뤄진다.
윷놀이만 하면 되는데 돈이 오고 가면서 단속 대상이 됐다. 지구대는 도박판을 단속하기 위해 사복조를 운영한다. 송 4팀장은 “윷을 던진 노인도 판돈 중 일정액을 갖는다”면서 “일부 쌈짓돈을 뜯어내는 사기성 도박”이라고 설명했다.
종묘 공원에는 속칭 ‘박카스 아줌마’도 여전하다. 박카스 아줌마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이 노인들에게 박카스 등 음료수를 건네면서 성매매를 제안한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들은 마음이 맞으면 인근에 있는 값싼 여인숙으로 이동한다.
지구대는 여성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등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이 지구대장은 “성병이 확산될 수도 있어 신경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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