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글로벌경영의 신화 STX]“글로벌시장 넓히고 신사업 강화”

현장·공격경영으로 ‘두마리 토끼’ 잡았다

지역내일 2009-12-29
2009년은 세계 경기침체 한파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떠오르는 기업’은 있었다. STX는 그중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을 만하다. STX는 올해 전 세계적인 조선·해운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굵직한 경영성과를 잇달아 올리며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동시에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성장의 발판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TX로부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경영모델을 제시해본다. 편집자 주

“올해는 그동안 조선·기계, 해운·무역, 플랜드·건설, 에너지 등 4대 사업축을 중심으로 축적해온 핵심사업 역량과 신성장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해야 한다.”
올초 강덕수 STX 회장은 ‘도전’을 화두로 던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쟁업체들이 움츠러든 것을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신사업을 강화하자는 주문이었다. 1년여가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강 회장의 주문은 상당부분 현실이 됐다.

◆글로벌 종합조선소로 도약 = 우선 STX는 올해 한국-유럽-중국을 잇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안정화시키며 일반상선에서부터, 여객선, 해양플랜트·특수선, 방산용 군함 등 4대 전 선종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유일 글로벌 종합조선소’로 변모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월 STX는 노르웨이 오슬로증권거래소로부터 STX유럽 상장폐지 승인을 받으며 STX유럽 지분 100%를 확보했다. STX유럽의 경영 지배력을 확실히 확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춤으로써 STX그룹 특유의 속도경영을 펼칠 수 있게 된 것.
또 지난해 4월 철판 가공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 STX다롄 생산기지도 1년여 만인 올 4월 STX팬오션으로부터 수주한 5만8000DWT급 벌크선 2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면서 안정적인 현지경영에 돌입했다.
STX가 조선업계 최악의 수주가뭄 속에서도 총 31척, 25억달러라는 국내 최고 수준의 수주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틈새시장을 공략한 덕분이었다.
해운부문에서도 STX팬오션은 지난 7월 중국 안강그룹과 2억3300만달러 규모의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9월에는 2011년부터 25년간 최대 58억4000만달러 규모의 철광석을 수송하기로 계약을 맺는 등 경쟁업체에 비해 양호한 경영성과를 올렸다.
STX중공업, STX엔진, STX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도 해외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며 그로벌 경영 폭을 넓혔다.
STX중공업은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억달러 규모의 일관공정 철강플랜트 건설을 위한 계약을 체결, 세계적인 종합 플랜트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STX건설은 최근 아프리카 가나 정부와 수도 아크라를 비롯한 주요 10개 도시에 공동주택 20만호와 도시기반 시설 등을 건설하기로 계약해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총 사업규모가 100억달러(한화 약 12조원)에 달한다.

◆속도내는 신사업 = STX는 올해 신사업분야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STX솔라는 지난 8월 경북 구미에 연산 50MW규모의 태양전지 및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단결정 태양전지 생산을 시작했다. 또 플랜트 설계 및 제작, 설치 시운전까지 종합EPC(설계-계획-시공) 능력을 보유한 STX중공업, 발전소 개발과 운영사업 경험을 갖춘 STX에너지 등 게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태양광발전과 관련된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시스템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STX는 지난 7월 네덜란드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STX윈드파워(옛 하라코산유럽)를 전격 인수한 데 이어 10월에는 루마니아 민간발전사업자로부터 2MW급 풍력발전설비 6기에 대한 공급계약을 따내는 등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2010년 창립 10년을 맞는 STX는 이처럼 조선·해운·중공업 등 기존 사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새로운 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덕수 회장은 지난달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중점 추진과제로 △내부혁신을 통한 체질개선 △미래 경쟁력 강화 △위기극복 이후 재도약을 제시했다. 강도 높은 혁신으로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STX만의 무한 경쟁력’을 갖추고 조선·해운, 건설 등 기존 사업 뿐 아니라 해양 및 산업플랜트, 자원개발, 태양광·풍력 등 신사업 분야도 강화해 미래경쟁력을 높이자는 주문이다.
STX관계자는 “새해는 그룹 출범 10년을 맞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위기 이후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세계 돌며 주요국가 원수들과 비즈니스경영
‘세계를 내 손안에’ 강덕수 STX그룹 회장

출범 9년 만에 STX그룹을 재계 서열 12위까지 성장시키며 ‘샐러리맨의 신화’ ‘M&A 귀재’라는 칭호를 얻은 강덕수 회장.
올해 ‘도전’(Challenge)을 화두로 던졌던 강 회장에게 많은 이들은 주목했다. 강 회장이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어떻게 해쳐나갈 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그의 상징이 돼버린 ‘부지런함’으로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에 걸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 STX건설의 ‘초대형 주택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을 격려했다.
‘아부다비 초대형 주택단지 조성 프로젝트’는 총 1억8000만달러 규모로 아부다비 남부의 무사파(Musaffah) 경제특구 지역에 주택 42개동을 비롯해 상가, 병원 등의 부대시설을 합쳐 총 65개 동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STX가 2008년 해외 건설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프로젝트이다.
STX는 효율적 인력운영과 초고속 시공노하우를 접목시켜 당초 계획되었던 30개월의 시공기간을 대폭 줄인 18개월 25일만에 완벽 준공하는 기록을 세우며, 타사밈사로부터 ‘신이 주신 놀라운 기술’이라는 감탄을 받았다. 이 같은 건설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 아부다비의 누라이 섬 전체를 하나의 종합리조트로 개발하는 ‘누라이 아일랜드 종합리조트 개발 프로젝트’까지 수주했다. 이는 강 회장의 ‘현장경영’을 기반으로 한 ‘속도경영’의 결과라는데 이의가 없다.
강 회장은 아부다비의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에 대박을 터뜨린 ‘아프리카 가나 100억달러 규모 건설사업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의 리더십은 해외 활동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평소 세계 시장을 향한 글로벌 경영을 그룹의 핵심 이념으로 강조하며 활발한 해외경영을 통해 그룹의 위상을 크게 높여왔다. 이 과정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아내고 ‘뚝심’으로 성사시켜왔다.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국가들의 원수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며 해당 국가의 경제 발전과 STX의 사업 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져온 것에서도 강 회장의 치밀함이 엿보인다.
강 회장은 올 6월 핀란드 마티 반하넨 총리와 만나 양국의 조선사업에 대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으며 9월에는 중국 다롄 생산기지를 전격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손수 영접했다. 또 10월에는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 존 아타 밀스(John Atta Mills) 가나 대통령과 만나 ‘100억불 규모 초대형 건설사업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이밖에 아돌프 무지토 콩고민주공화국 총리,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세계 정상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경영을 펼쳤다.
샐러리맨에서 나이 50세에 경영자로 나서, 불과 9년만에 회사를 재개 12위그룹으로 성장시킨 강덕수 STX 그룹 회장. 그는 ‘나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을 뿐이다’는 그의 자서전 제목처럼 오늘도 ‘도전’을 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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